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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 인터넷시대의 카이사르 노무현
작성자 운영진 작성일 2002-12-18
IP 211.218.76.51 조회/추천 2488/0
서프라이즈-편집자

인터넷대통령 노무현

세계 최초의 인터넷대통령이 탄생하고 있다. 많은 것이 바뀌고 있다. 중진은 몰락하고 스타정치인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학벌과 인맥과 계보와 조직과 돈과 언론사가 차지하던 자리를 인터넷이 빼앗아가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직접민주주의의 가능성이 발견되고 있다. 한편으로 인터넷의 급속한 쏠림 현상을 반영하여 극소수 인기정치인이 모든 것을 차지하는 네트워크형 독재정치의 가능성도 예견되고 있다.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변화이다. 과거의 '독재 대 개혁'의 구도를 극복하고 서구의 '진보 대 보수' 구도를 넘어서는 전혀 다른 제 3의 구도도 모색될 수 있다. 필요한 것은 거대한 발상의 전환이다. 그렇다면 긴장해야 한다.

많은 부분에서 역사의 진일보임은 분명하다. 물론 퇴보처럼 보이는 면도 분명히 있다. 확실한 것은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는 사실이다. 이제 백지상태에서 새로 출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게임의 규칙은 새로이 정해져야 한다.

마치 그 모든 것을 미리 예견했다는 듯이 홀연히 나타나 주인공 자리를 꿰차고 앉는 사람이 있다. 우리시대의 영웅 노무현이다. 노무현의 리더십은 인터넷정치에 맞는 인터넷형 리더십이 될 수밖에 없다. 무엇이 달라지는가?

인터넷은 무엇을 바꾸는가?


6월의 함성은 12월의 참여로 이어져야 한다

네트워크의 주요한 특징은 인터넷시대의 정치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인터넷의 특징 중 하나는 몇몇 대형포탈의 과점현상이다. 정치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중진은 대거 몰락하고 몇몇 인기정치인이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한다.

인터넷은 초기 진입장벽이 낮다. 너도나도 뛰어든다. 경쟁률은 터무니없이 높다. 대부분은 죽고 극소수의 생존자가 모든 것을 차지한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스타정치인시대가 열린다. 정당조직에 의한 정치보다는 인기정치인의 대중적인 카리스마에 의한 정치시대가 열린다.

이러한 정치환경의 변화는 비교적 건실한(?) 정당구조를 가지고 있는 민노당에 불리하다. 돈과 조직을 자랑하는 한나라당에 더욱 불리하다. 스타정치인을 양성하고 있는 정당이 뜬다. 정당활동보다는 유력정치인 몇 명의 대중적 인기가 좌우한다.

이제는 모든 정치인들이 유권자와 직접 상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온다. 정치의 무한경쟁이다. 계보와 조직의 온실 속에 안주하려는 정치인은 어김없이 도태되는 시대가 온다

이미지를 활용할 줄 아는 정몽준, 미디어를 다룰 줄 아는 정동영, 얼굴만으로도 어필하는 추미애가 뜬다. 이들 세 사람의 공통점은 계보가 없고 당내에서의 기반이 약하다는 점이다. 이제 당내에서의 위상과 역학관계는 무의미해진다. 당직을 맡고 계보를 이끌어봐야 소용없는 시대가 온다. 네티즌들에게 직접 호소하는 전략이 먹혀든다. 대중을 선동할 줄 알고 쇼맨십이 뛰어나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정치가가 뜬다.

정치의 독과점현상이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바야흐로 원로원의 시대가 가고 자비와 관용의 정치가 카이사르의 시대가 오고있다. 희망이 큰 만큼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또한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인터넷시대의 주요한 특징

1. 정보의 무한정한 공유 - 중간에서 정보를 유통하는 지식인과 언론사의 역할이 없어진다. 이론을 무기로 현학적인 당파성론을 내세워봤자 먹히지 않는다. 이론이나 당파성보다 시민적 상식이 우선된다. 상식 수준에서 시민과 직접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2. 쌍방향 의사소통 - 촛불시위에서 보듯이 하루하루 변하는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 대중의 움직임은 공동보조와 행동통일을 지향한다. 행동통일이 이루어지지 않는 사안에서 대중의 역할은 작지만 행동통일이 가능한 사안에서 대중은 폭발적으로 행동한다.

3. 포탈의 독과점현상 - 몇몇 인기정치인의 역할이 증대된다. 미디어를 다룰 줄 알아야 하고 이미지조작에 능해야 한다. 쇼맨십이 뛰어나야 한다. 즉흥적으로 드라마를 연출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어야 한다. 희생과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

4. 5~60대의 정보소외 - 좌파와 우파의 이념대결이 약화되고 대신 인터넷사용자와 비사용자로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5~60대에 정보의 사각지대가 생겨나고 있다. 향후 30년간 인터넷사용자와 비사용자의 균열과 대립이 정치형태를 결정하는 시대가 된다.

특히 5, 60대의 정보소외는 심각한 문제이다. 열심히 신문을 읽고 방송을 보지만 남들이 다 아는 것을 저만 모르는 현상이 생기고 있다. 누가 몇 퍼센트를 앞서고 있다는데 신문을 샅샅이 뒤져봐도 나오지 않는 정보이다. 인터넷을 안하고는 아무리 신문을 읽어도 고급정보를 얻을 수 없다.

장년세대에 드리는 마지막 당부

월드컵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촛불시위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지긋지긋한 패배주의, 사대주의, 자기비하, 눈치보기, 엽전사상을 떨쳐버리자는 것입니다.

지난 50년 동안 권위주의 통치를 겪으면서 우리는 독재에 길들여졌습니다. 힘센 쪽에 붙어야 살아남는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렸습니다. 50년만의 정권교체로 표면적인 민주화는 되었지만 내면적인 의식교체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정신의 정권교체가 일어나야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이번 선거는 세대간의 대결로 되었습니다. 젊은 층은 압도적으로 노무현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젊은 층이 꺾이면 미래가 꺾입니다. 젊은 층에 패배주의가 만연하게 방치해서 이 나라에 미래는 없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이제 막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살림을 내고 내 힘으로 한번 살아보자는 결심을 굳히고 있는 단계입니다. 사실 힘듭니다. 다 포기하고 부모님께 손벌릴까요? 아니면 힘들더라도 내 힘으로 한 번 일어서 볼까요?

연로한 여러분이 보시기에는 물가에 내놓은 자식처럼 보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했습니다. 한번 믿어주세요. 한두번 실수하고 쓰러질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한 번 더 믿어주세요. 제 힘으로 일어설 때까지.

덧글

진중권 등은 개혁 대 수구의 대결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이 끝나면 인터넷게시판은 다시 진보논객 대 보수세력의 대결로 돌아갈 것이라고 믿고 부지런히 연필심을 갈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두 번 다시 원로원과 민회의 대결은 없다. 카이사르가 모든 것을 침묵시켰다.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변화이다. 새로운 지평이 열린다. 진도 못 따라오는 자는 낙오된다. 그렇다면 긴장하라!

이름: 김동렬 (drkim@simplex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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