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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목 [찬조연설]수원여대 사회체육강사 이미려씨 방송연설
글쓴이 운영진 날짜 2002-12-12 오후 2: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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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원여자대학교에서 사회체육학과 강사로 학생들에게 에어로빅을 지도하고 있는
이미려입니다.

자! 여러분! 점심을 마친 뒤라 몸도 마음도 나른하실 텐데요, 남은 오후 힘차게 일하기 위해 신나는 동작 몇 가지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서 주세요. 저를 따라해 주세요.

노무현 후보 찬조연설에 웬 스트레칭이냐구요? 정치도 건강하고 재밌어야지요. 이 방송을 듣고 계신 여러분들은 상당 수준의 교양을 갖추신 분들이라고 익히 들어 왔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은 저이지만, 작은 소견이나마 나라 가꾸기에 보탬이 되고자 용기내서 나왔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거 다들 아실 겁니다. 하지만 어디 직장 다니는 샐러리맨이 그럴 여유가 있나요. 적은 월급봉투에서 매달 꼬박꼬박 적금 붇듯 수강비 내야하고, 설령 큰 맘 먹고 운동할 결심을 해도 도통 시간내기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스트레스를 풀 길이 없어요. 고작 하는 것이 술, 담배 아닙니까? 그 순간은 스트레스가 풀릴지 모르지만, 다음날은 그 술 때문에 숙취에 시달리고 그래서 더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술자리가 조용히 끝나면 그나마 다행인데, 폭탄주라도 한 순배 돌다보면, 거의 이성을 잃고 말죠. 맘속에 감춰둔 상사에 대한 원망을 술김에 대놓고 터트린다거나 시비가 붙는다거나 하는 날이면 정말 왜 사냐고 싶고 스트레스가 백만 볼트까지 치솟는 거죠. 지금 이순간 가슴 뜨끔한 분이 한두 분이 아니시죠?

제가 어떻게 잘 아냐구요? 제가 지금은 대학 강의를 나가고 있지만 예전에는 스포츠 센타에서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과 함께 에어로빅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저런 많은 사연들을 듣게 되고, 그만큼 세상 보는 눈도 커지더군요.

"스트레스 받지 말고 건강하게 살자" 이게 제 생활 신조이자, 제가 오늘 여러분께 말씀 드리고 싶은 점입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 노무현 후보님께 제발 좀 스트레스 덜 받는 건강한 정치, 건강한 나라 좀 만들어 달라고 부탁드리고자 나왔습니다.

우리나라 올림픽 금메달 수만 늘어나면 뭐합니까? 국민들은 점점 맥아리가 없고 지쳐가는데. 스포츠 엘리트들이 많다고 나라가 건강한 건 아니죠. 국민이 건강해야 나라가 건강한 겁니다.

저는 운동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봐서 그런지 얼굴 표정만 보면 대충 그 사람이 어떤 기분에 놓여있는 지 짐작할 수 있어요. 시부모와의 갈등, 자녀의 진학문제, 남편의 퇴직으로 노후에 대한 불안 등등 지내다 보면 찡그린 얼굴들을 많이 만납니다.

우리 사회가 이것저것 스트레스 받을 일이 그만큼 많은 거지요. 하지만 노무현 후보의 얼굴을 보면 밝은 빛이 납니다. 제가 듣기로는 노무현 후보는 선거 개표가 시작되면 항상 잠을 잔다고 해요.

정몽준 후보와의 후보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시점에서도 깊은 잠을 잤다고 합니다. 정직하고 떳떳하게 최선을 다했기에 결과에 대해 당당할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제가 여자로서 보통 정치인들을 보면요? 대체로 남자들이 왜 그리 쫀쫀하고 비겁한지 모르겠어요. 국회의원 뱃지 연장하려고 철새처럼 이당저당 왔다갔다하고, 국민들 앞에서는 어깨에 잔뜩 힘주다가도 보스앞에서는 예스맨이 되고 말죠.

어느 후보는 5년전에는 김영삼 대통령의 인기가 추락하니까 03마스코트 태우며 차별화하려고 했습니다. 자기를 감사원장, 국무총리 시켜주고 키워줬는데, 불리하다고 배신하는 사람은 언제든지 국민을 배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노무현 후보는 참 다른 것 같습니다.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의원의 후보단일화를 보면 정말 대단한 분입니다. 자기한테 불리한 요구를 다 들어주면서 단일화에 성공한 것입니다.

그리 고생하고 노력해서 대통령후보까지 되었는데, 국민들이 원한다면 내가 이기든 지든 단일화하겠다, 정정당당하게 한판 붙자, 해서 이겼습니다. 그때 노무현 후보가 마치 제가 좋아하는 배우 리처드 기어처럼 멋지더라구요.

여러분!, 여러분은 사랑하는 사람과 얼마나 자주 스킨십을 하세요? 부모, 형제, 배우자, 아이들에게 얼마나 자주 애정표현을 하십니까? 사람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이 스킨십이라고 하는데요. 말 그대로 피부와 피부를 서로 맞대고 서로의 온기를 나누는 것이라고 하겠죠?

어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장수하는 노인들 치고 혼자 사시는 분은 드물다고 합니다. 주변에 가족이나 친구들이 많이 있는 분일수록 건강하게 장수할 확률이 높다는 거예요. 마찬가지로 우리가 함께 모여 사는 이 사회도 스킨십이 풍부할수록 건강한 사회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대통령과 국민들의 스킨십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대통령이 국민의 생활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국민들도 대통령에 대하여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그 나라가 밝고 활기차게 굴러갈 수 있겠어요?

저는 그런 의미에서 노무현 후보야말로 우리 국민들과 스킨십을 가장 잘 나눌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노무현 후보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막노동과 공장일까지 그야말로 산전수전 다겪은 사람입니다.

잘 나가는 조세전문 변호사 시절도 있었고, 오랫동안 국민의 아픔을 달래주는 인권변호사 생활을 했습니다.

온실의 화초처럼 엘리트코스만을 거친 사람과 국민들 세상살이를 폭넓게 이해하고 함께 한 사람 중에서 누가 국민들 맘을 잘 이해할 수 있을까요? 시장에서 씻지도 않은 오이를 먹는 사진을 찍는다고 갑자기 서민이 되는건 아닙니다. 호박에 줄근다고 수박이 되는건 아니잖아요?

참! 노무현 후보는 컴퓨터 프로그램도 직접 제작하고 고루한 정치권에 인터넷 정치를 확산시켰다고 합니다. 측근과 가신들이 눈치보면서 보고하는 왜곡된 민심이 아니라 직접 국민들과 인터넷 채팅하며 듣는 민심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을까요?

요즘 남녀노소 상관없이 다이어트 열풍입니다. 저야 운동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의 연구는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많은 질병의 위험이 될 뿐만 아니라 비만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스트레스는 코티졸 호르몬을 유발시키기 때문에 특히 복부 쪽에 체지방을 증가시키는데요, 흔히 우리나라 30대 이상 남성들의 전형적인 ET체형을 만들게 되지요. 살을 빼야겠다는 스트레스가 오히려 살을 키운다는군요.

정치도 다이어트 해야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우리나라 정치 비만은 40대 남성의 비만보다도 더 심각한 것 같아요. 정치를 하려면 기업과 특권층에게 엄청난 돈을 받아야 하고, 또 측근들과 가신들을 주렁주렁 달고 다니니 어찌 비만증에 걸리지 않겠어요? 하지만 노무현 정치, 얼마나 날씬하고 상큼합니까? 노무현 후보는 돈 안드는 정치, 돈안드는 선거를 실천하고 있고, 그에게는 부정비리를 저지를 측근과 가신도 없지 않습니까? 자식들 군대 안보내려고 살 빼는게 다이어트가 아니죠. 낡은 정치의 군살을 빼는게 바로 다이어트 정치예요.

다이어트 열풍, 금연 열풍, 우리나라에는 특이한 바람이 많이 붑니다. 많은 재산과 인명에 피해를 주는 루사 같은 태풍도 있고, 정말 국민을 짜증나게 하는 병풍, 안풍, 세풍이 있는가 하면, 국민이 직접 돼지저금통을 모아 선거 비용을 만들고, 지역간-세대간-계층간 국민통합을 이뤄내는 시원한 노풍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바람을 원하세요? 그렇죠? 시원한 노풍이죠? 국민 모두가 짜증나고 답답한 정치가 아니라 시원한 정치, 뻥 뚫린 정치를 원하잖아요?

언젠가 인터넷을 떠돌다 외국 기업 티셔츠 광고 동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광고에 우리 국회의원들이 서로 멱살잡고 싸우는 장면이 나오는 겁니다. 지구 반대편 저 먼 나라에서, 그것도 잘 찢어지지 않는 티셔츠 광고에 우리나라 의원들이 격투를 벌이고 있는 모습이 등장했다는 거, 세계적인 망신이죠. 정말 그 순간만큼은 한국인이라는 게 챙피하더라구요.

저의 이런 정치 혐오증은 신문을 읽는 습관부터 바꿔 놓았습니다. 의례 사람들은 정해진 순서대로 읽어 가는 성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언제부턴가 신문을 제일 마지막 장부터 읽게 됐습니다.

늘 아침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기대를 걸고 싶어하죠. 저도 억지로라도 긍정적 생각을 갖고 살려고 무진장 노력하는 타입입니다. 그런 마음을 먹었다가도 신문을 읽다보면, 저의 이런 긍정적 사고가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왜 신문들은 정치를 앞면에 배치했습니까? 아침부터 사람 속을 긁어 놓으면 신문이 잘 팔리나요?

하지만, 우리나라 남자들 참 이해가 안 되는 게 있어요. 그렇게 정치는 쳐다보기도 싫다면서 꼬박꼬박 정치면부터 읽고, 술 안주거리로 정치 얘기가 빠지지 안챦아요. 저도 마찬가지겠죠. 정치 지긋지긋하게 싫다던 제가 이곳에 나와 연설을 다 하게 됐으니까요. 그러고 보면 아직 정치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또 그만큼 정치가 우리 삶에 큰 부분을 차지하나 봅니다.

사실 우리들 세상살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정치 같아요. 가장들의 실직 문제, 주부들의 자녀 교육 문제, 학생들의 취업 문제 등 세상의 중요한 문제들이 다 정치와 관련이 있잖아요? 정치는 우리가 마시는 공기와 같다고 해요. 싫다고 안마실수도 없고, 오염된 공기를 마시면 국민들만 골병듭니다. 그러니 시원한 공기, 깨끗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직접 나서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요, 감동이 있는 정치가 건강한 정치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신문을 읽고 노무현 후보의 인간적인 면에 감동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것보다 권양숙 여사와 노무현 후보 사이의 관계에 대한 부러움이라고 해야 될 겁니다. "노 후보가 집에서 부인에게 잘 하느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권양숙 여사는 이렇게 대답했답니다. "잠자리에 들어 "님도 눕고 나도 눕고 저 등불은 누가 끄나"라고 하면 노후보가 끈다".

노후보가 불을 꺼서가 아니라 아기자기한 애정을 간직하며 산다는 게 그렇게도 부러울 수가 없더라구요. 말없는 그 행동 하나에 권양숙 여사는 그날의 스트레스를 확 풀어버렸을 겁니다. 여자들이 바라는 "작은 행복"이 바로 이런 겁니다. 전요. 생활속에서 작은 감동을 만들어내는 사람만이 큰 감동도 만들어낸다고 생각해요. 아내에게 감동을 주고 행복감을 줄 수 있는 대통령이 국민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나는 정치가 건강한 정치를 만듭니다. 제가 찬조연설을 하느라고 노무현 후보 선거를 돕고 있는 몇몇 분들을 만났는데요. 다들 고생하느라 얼굴이 꺼칠꺼칠하면서도 얼굴에는 항상 웃음과 활력이 넘치더라구요. 선거운동 자체가 즐겁고 신나는 축제같아요.

제가 찬조연설을 맡게 되니 TV에서도 선거 유세를 하는 사람들을 한번 더 보게됩니다. 인천에서였던 것 같습니다. 영화배우 문성근씨가 거리를 돌며 선거 유세를 하더군요. 근데 아이의 손을 잡고 가던 아버지가 길을 가다 멈추고는 쑥스러운 듯 아이에게 돈 만원을 들려서 문성근씨에게 아이를 보내더군요. 아이들 손잡고 선거 유세장을 찾는 정치라면 정말 신나는 정치가 아닐까요?

소신있는 정치가 건강한 정치를 만듭니다. 노무현 후보의 소신과 원칙은 너무나 많이 이야기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야기하려는 것은 그렇게 거창한 것은 아닙니다.

국민경선 때였지요, 모 후보가 권양숙 여사 부친의 얘기를 하면서, 노무현 후보를 불온한 정치인으로 몰아붙였습니다. 그 때 노무현 후보는 이런 말을 하더군요. "그럼 정치 때문에 아내를 버리란 말입니까!" 아, 그말 듣고 같은 여자로서 정말 부러웠습니다. 노무현 후보는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분입니다.

요즘 추운 날씨에 독감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춥다고 너무 따뜻한 곳만 찾다보면 독감걸리기 쉽습니다. 춥다고 웅크리지 마시고 가끔 밖으로 나가 찬 공기도 마시고 그러세요. 감기도 피해 간다는 노무현 후보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매일 30분씩 요가를 한다더군요. 여러분들도 자신만의 건강 비법을 이 기회에 한번 만들어 보세요.

독감은 특히 재발을 조심해야 합니다. 정치도 마찬가지겠죠? 지역주의 정치, 보스정치, 측근과 가신 정치같은 3김식 독감 정치가 다시 재발되면 약도 없어요. 정경유착, 관치금융이 재발되면 IMF라는 경제독감도 다시 걸릴 수 있어요.

12월 19일, 저는 정치 독감, 경제 독감을 물리칠 새로운 백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백신을 성공적으로 개발하느냐 아니냐는 우리 모두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전 낡은 정치, 부패 정치를 물리칠 노무현 백신을 적극 추천하겠습니다.

오랜 시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니터 보시느라 목도 뻐근하시죠? 마지막으로 건강비법 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박수 한 번이 수지침 백 방 보다 낫다는 말이 있잖습니까.

자, 서로에게 박수 5번 쳐봅시다. 힘차게 박수 시작!(짝짝짝짝짝) 김 과장님, 또 안 하시네. 아주 끈질진 분이네요? 그렇다면 이번엔 대한민국 박수 시작! 짜짜자 짝짝 대한민국! 짜짜자 짝짝 국민통합!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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