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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목 [인수위 브리핑] 당신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1-마지막>
글쓴이 운영진 날짜 2003-02-14 오후 3:57:00
IP Address 152.99.30.80 조회 /추천 5011/255
당신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5편 마지막>

대통령 잘하게 참모들이 잘해주세요
- ‘포장마차’로 번 1,600만원 후원 오영애씨

“우리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눈과 귀를 열려있게 하고, 대통령과 국민의 거리를 좁혀주는 역할을 참모들이 해주세요.”
노 당선자가 어떤 대통령이 되길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노 당선자에게 아직 바라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지금은 조용히 지켜봐야죠. 하지만 좋은 대통령은 좋은 참모들이 만드는 것이니 노파심에 한 말씀만 드린다”며 참모들에게 바람을 대신 전했다.

지난 대통령 선거기간 동안 ‘희망포장마차’를 끌고 전국 50여군데를 돌며 번 돈 1,600만원을 노무현 후보 후원금으로 ‘쏘았던’ 오영애(44)씨. 지금까지 부산에서만 살아온 오씨는 지난 81년 우연히 노 당선자가 ‘부림사건’ 변론을 계기로 조세전문 변호사로서의 편안한 삶을 버리고 인권변호사로 변신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사회운동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변호사들이 ‘일정한 한계’를 못넘었지만 노 당선자는 그렇지 않으셨어요. 그런 분이 부산에 계시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오씨는 “깨끗한 돈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노 당선자를 어떻게든 돕기 위해 포장마차를 시작했다.

“대통령이란 자리가 도깨비 방망이 들고 흔들면 뭐든지 되는 시대가 이미 아니잖아요?” 그녀는 “노 당선자에 대해 너무 성급하게 판단을 내리려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다른 후보를 지지했던 부산사람들 중에서 ‘노무현이가 당선되니까 훨씬 잘하네’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아요. 조용히 지켜봐야죠.”

<4편>

국민 모두의 ‘우리 대통령’ 됐으면
- 눈물의 TV광고 기획 자원봉사자 송치복씨

‘노무현의 눈물’. 대선 기간 중 노무현 후보의 TV광고시리즈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깊숙이 남아 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의 감성을 파고들었던 ‘노무현의 눈물’편은 선거광고의 승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 어떤 사자후보다 위력적 효과를 발휘한 노 후보의 TV광고는 한 자원봉사자의 헌신으로 탄생했다. 송치복씨(44)가 그 주인공. 광고경력 18년의 대형 광고대행사 부사장급 카피라이터 출신의 송씨는 선거기간 중 ‘눈물’편과 ‘기타치는 노무현’편을 기획하고 ‘국민이 대통령입니다’는 카피도 개발했다. 송씨는 선거를 돕기 위해, 다니던 광고회사에 사표를 제출했다가 지금은 직원 8명을 거느린 사장으로 다시 CF현장을 누비고 있다.
“자원봉사자는 자원봉사자일 뿐입니다. 선거가 끝났으면 당연히 제자리로 돌아와야죠.” 송씨는 자신에게 ‘정치’는 자원봉사의 영역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선거기간 중 TV광고 제작의 핵심 키워드는 ‘진실’과 ‘바이러스’였습니다. 노 후보가 누구인지, 그의 진심이 국민들에게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고, 그 진심이 단기간에 많은 사람들에게 퍼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고심 끝에 ‘다수의 지지자들이 노 후보를 떠올리며 안타까워하고, 이름만 들어도 눈물이 나온다’는 점에 착안해 ‘눈물’을 광고소재로 선택했다. 대신 광고내용은 최대한 ‘압축적’이면서 ‘감성적’이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전파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사실 상품이 좋았던 거죠. 솔직하면서 어깨에 힘 안주고, 남다른 소신도 있는데다 능력까지 겸비하고 있잖습니까.” 노 후보에 대한 품평은 결국 그가 자원봉사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최근 TV뉴스를 잘 보지 못한다. 노 당선자가 나오면 너무나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누가 욕하지 않을까 주위를 둘러보고, 말 한마디 한마디가 오감을 자극한다.

그는 “노 후보가 표를 찍어준 사람들보다 안 찍어준 사람들을 더 생각하고 배려해 줄 것”을 주문했다. “솔직히 노 후보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은 (노 후보가) 우리한테 애정을 표현하지 않아도 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목에 힘주고 큰 소리 치는 사람들은 정말로 노 후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송씨는 노 후보가 국민 모두에게 ‘우리 대통령’으로 불리길 희망한다며 다시 작업 현장으로 돌아갔다.

<3편>

“국민마음 아는 대통령 돼주세요”
- 10년 근속 금메달 쾌척했던 이영화씨

지난 해 10월, 남편의 5돈 짜리 10년 근속기념 금메달을 딸 채원이 손에 들려 노무현 후보에게 후원금으로 전달했던 이영화 씨(36*필명 임진강).
그는 ‘열심히 정직하게 직장생활을 하는 소시민들이 당신을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메달을 돈으로 바꾸지 않은 채 전달했다고 회고했다.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이 점을 잊지 않고 서민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정치인이면 누구나 다 지역감정을 이용해서 이득을 보려는 현실에서 오히려 지역감정을 없애기 위해 고생하는 노 후보의 정치역정이 마음에 들어 노 당선자를 지지하기 시작했다는 이씨는 “앞으로도 노 당선자의 바탕 마음이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라 굳게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대선 기간동안 자신이 사는 의정부에서 선거 자원봉사 활동을 했던 그는 이제 다시 평범한 주부의 일상으로 돌아와 TV뉴스나 신문기사, 가끔씩 찾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노 당선자를 만나고 있다.
“지난 대통령 선거기간 노 당선자가 많은 약속을 했지만 그걸 모두 지켜달라고 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지금까지처럼 귀도 열고 눈도 크게 뜨고 있으면 되지요.”
그는 “노 당선자가 당선된 뒤에 바뀌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후보시절하고 똑같으면 오히려 문제 아니냐”며 자신이 보기에 노 후보의 기본 마음만큼은 그대로인 것 같다고 말했다.

<2편>

‘깨끗한 정치’ 약속 잊지 마세요
- 월34만원 생활비 후원금 낸 김경황 할머니

여든 한 살 할머니의 눈에는 물기가 촉촉했다. 험난한 세파를 겪으며 겹겹이 잡힌 주름 사이로 흘러내리는 눈물. 눈물을 훔치며 할머니가 말했다.
“노 대통령(노무현 당선자)이 당선돼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이제 이 나이에 내가 무얼 바라겠어요. 그저 노 대통령(노무현 당선자)이 앞으로 정치를 잘 해서 우리나라의 이름을 세계에 떨쳐주길 바랄 뿐이지요. 그게 작은 소망입니다. 다른 건 없어요.”

김경황 할머니. 강원도 삼척시에 살고 있는 김 할머니가 세상에 알려진 건 지난 해 대통령선거가 막바지로 치닫던 12월7일경이었다. 당시 노무현 후보 비서실로 10만원 우편환과 함께 한 통의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서 김 할머니는 “노무현 후보가 당선되기를 아침저녁으로 기도한다”고 적었다.

확인 결과 김 할머니는 남의 집 단칸방에서 홀로 월 34만원의 보조금으로만 살아가는 극빈 생활보호대상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 할머니가 보낸 거금 10만원은 누구의 후원금보다 값진 것이었고, 모두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당시 어떻게 그리 큰 돈을 보낼 결심을 했는지를 물었다. “내가 배운 것은 없지만 노대통령에게 고마운 일이 있습니다. 자기도 어렵게 컸지요. 정치하면서도 정직하게 하려고 넉넉지 않게 정치한 걸로 알고 있어요. 대통령선거 나와서도 곧은 길 가려고 나쁜 돈 안 받겠다 하면서 돼지 잡아다가 선거 치르는 것(돼지저금통을 이용한 후원금 모집) 보면서 나도 가만있으면 안 되겠다 생각했어요.”

그 돈의 의미는 김 할머니에게 무엇이었을까. 김 할머니는 노 당선자가 ‘깨끗한 정치’ 하겠다는 약속이 얼마나 훌륭한 일이냐며, 그를 믿는다고 여러 번 얘기했다. 거금 10만원은 깨끗한 정치를 약속한 대통령에게 자신이 보낸 징표라는 얘기였다.
김 할머니는 노 당선자에게 거는 작은 소망도 있다고 했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외국인노동자들에게도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이었다. 뜻밖이었다.
이유를 물었다. “불쌍한 사람들 아니오.” 김 할머니는 노 당선자가 어렵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기울이는 서민의 대통령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1편>

서민들의 ‘소망의 불씨’ 잊지 마시길
- 어머니 라식수술비 아껴 성금 낸 장성현씨

“각 분야에서 개혁의 주춧돌을 놓는 심정으로 멀리보고 일해 주셨으면 합니다.”
지난해 10월 중순 “그 동안 침침한 눈에도 불구하고 직접 자식의 옷을 다려주시던 어머니의 라식수술은 조금 뒤로 미루고 옷은 스스로 다려입겠다”는 글과 함께 수술비로 모아놓은 100만원을 노무현 후보 후원금으로 선뜻 내놓은 사람이 있었다. 눈물겨운 성금으로 ‘제2 노풍’의 도화선이 됐던 주인공은 그 동안 ‘네오’라는 필명으로만 알려진 장성현씨(31)다.

그는 “10년, 20년이 지난 뒤 국민들이 입을 모아 ‘맞아, 노무현 대통령이 그때 이런 것을 했기 때문에 개혁이 가능 했어’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대선 이후 노 당선자의 모습을 보면 이런 제 기대가 빗나가지 않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한 IT업체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장씨는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노 당선자의 활동을 차분하게 바라보고 평가하는 것이 그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라며 “너무 빨리 기뻐하거나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씨는 “최근 노 당선자의 ‘신중한 행보’에 대해 약간 실망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는 너무 짧게 보기 때문”이라며 “그런 사람들에게는 ‘조금 기다려 보고 평가하자’는 제안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1~2개월로 보면 성에 차지 않지만 지나고 보면 ‘이것보다 더 빠른 개혁은 없었다’고 느낄 겁니다. 마치 링컨이 남북전쟁과 노예해방 등 어려운 문제를 적절히 속도조절을 해가며 풀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믿음이 갑니다.”
그는 또 “노 당선자가 내게 준 가장 큰 자부심은 그가 추구하는 리더십이 선진국과 같이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하다는 사실”이라면서 “노 당선자는 소득 측면에서 뿐 아니라 정신과 문화라는 측면에서도 우리가 선진국으로 발전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장씨는 “지난 대선 당시 노 후보가 무너지면 우리가 꿈꾸는 소중한 소망의 불씨도 꺼져버릴 것 같았다”며 “‘이렇게 무너질 수는 없다. 이 불씨를 이대로 꺼트릴 수는 없다’는 심정으로 후원금을 보내고 글을 썼다”고 말했다.
“그런 심정은 그를 지지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노 당선자께서 그런 사람들의 ‘소망의 불씨’를 계속 지펴주신다면 더 이상 바람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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