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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목 [미디어오늘] 조선일보 한나라 주장 ‘웬만하면’ 보도
글쓴이 운영진 날짜 2002-10-12 오후 2:19:00
IP Address 211.38.128.252 조회 /추천 5182/255
꼬리무는 의혹의 ‘뫼비우스’
‘말거품’ 비판하면서도 중계보도 계속


정치권의 일방적 주장에 대한 언론의 무분별한 중계보도가 언론계 안팎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 말부터 최근까지 조선일보의 보도를 모니터링한 결과 한나라당의 근거가 불충분한 주장에 대한 중계보도가 우려할 만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김대업씨가 녹음테이프를 검찰에 제출하기 전인 7월 26일부터 국정감사가 끝난 10월 5일까지 조선일보 1면∼5면 등 종합면과 정치면에 보도된 정치공세 성격의 중계기사는 모두 13건이었다. 이같은 보도는 병풍과 국감 관련 두 가지 양태를 띄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26일자 2면 <“이회창 불가론 민주당 문건 검·경·국정원 총동원 기획”> 제하 기사는 서청원 한나라당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주장한 발언으로 근거로 제시된 것은 “조직적으로 기획한 흔적이 역력하며 국가기관의 동원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서대표의 주장뿐이다.

7월 31일자 1면 <“민주 한대표 내달 방북 김정일 10월 답방 추진”> 제하 기사는 정형근 의원의 주장으로 “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8월중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초청으로 민주당 의원 몇명 및 재야단체 인사들과 함께 방북할 예정”이며 “이는 오는 10월 김정일의 답방을 성사시키기 위한 전초전”이라는 내용이다. 기사는 또 “한 대표가 방북을 위해 1년 전부터 북한에 잘 보이고 김 위원장의 초청을 받으려고 공작을 해왔다”는 정의원의 주장도 전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서는 정의원의 발언 외에 제시된 근거는 없다.

8월 10일자 5면 <정형근 의원 “최근 남북관계는 J씨 띄우기” 정몽준 의원 “매사를 음모로 본다” 정면 반박> 제하 기사는 “북한의 아시안게임 참가·경평축구 등도 J모 의원 띄우기와 관련이 있고 민주당 한화갑 대표의 방북은 실질적으로는 대선후보 책봉사신이었다”는 정의원의 주장을 전했으며 정몽준 의원측의 “매사를 공작이나 음모로 보려는 더러운 정쟁주의자들”이라는 반응을 보도했다. 정형근 의원 주장의 근거로 제시된 것은 없다.

12일 들어 김대업씨가 녹음테이프를 검찰에 제출하자 본격적인 병풍 공방이 벌어지면서 이 부분에 대한 중계보도도 늘어나고 있다. 8월 14일 2면 <“99년 천용택 의원 국정원장 취임후 이회창 병역내사팀 운영”> 기사에서는 정형근 의원이 전날 법사위원회에서 밝힌 “민주당 천용택 의원은 1999년 5월 25일 국가정보원장으로 부임하자마자 당시 수사국장인 김승일씨와 현 수사국장인 김영규 당시 수사5단장 지휘하에 비선라인을 구축,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병역비리 내사팀을 운영했다”는 발언을 전했다. 이 발언에 대해서도 제시된 근거는 없다.

8월 22일자 4면 <한나라당 “무직 김대업씨 재산 수십억” 김대업씨는 국세청에 재산공개 요청> 기사에서는 김영일 사무총장의 ‘금융자산 4억 6000만원’ ‘부동산 15억원’ 등의 주장과 이재오 의원의 은행 예금 잔액과 입출금 내역자료 보유 주장을 소개했다. 김총장의 주장은 제시된 근거가 없었고 이의원의 주장은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는 그의 발언이었다.

이어 8월 26일자 1면에서는 <“병풍 재수사 청와대 개입“> 제하로 김성재 문화관광부 장관의 개입설을 보도했으며 27일자 4면에서는 <한나라 “김대업씨 국외밀항설 나돈다” 민주 “병적기록표에 의문점 55가지”> 제하 기사로 김대업씨 밀항설을 다뤘다. 8월 30일자 4면 <“김대업씨 수감중 인터넷 7번 이용”> 기사에서는 김대업씨의 수감상태가 비정상적이었다는 점을 부각했다.

국감 정국에 들어서면서는 9월 17일자 <한나라 “김성재 장관 병풍수사 개입 의혹” 김장관 “수사지시 안해…보고서도 못봐”> 기사에서는 다시 청와대의 수사 개입설을 다뤘는데 의혹을 제기한 정병국 의원이 근거로 제시한 것은 내일신문 보도로 이는 조선일보도 8월26일 보도한 것이어서 내용적으로는 한나라당과 조선일보가 서로가 서로의 주장을 되풀이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어 24일엔 대상매각에 청와대·민주당 압력설이 보도되고 26일엔 현대상선 4억 달러 대북지원설이 나온다. 조선일보는 9월 2일자 기자수첩에서 <한나라당의 ‘말거품’>이라는 제목으로 “대통령 탄핵, 정권퇴진운동 등 한나라당이 현실성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너무 말부터 앞선다는 당내 비판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당을 출입하는 한 일간지 정치부 기자는 “말이 앞서는 한나라당의 주장을 ‘대충 봐서 웬만하면’ 보도해 주는 것은 다름 아닌 조선일보”라면서 “누가 누구를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일간지 정치부 기자는 언론의 중계보도에 대해 “관점이 다른 것은 이해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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