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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목 97년 대선 김대중 후보 TV 찬조연설(1997/12/3)
글쓴이 운영진 날짜 2002-07-11 오전 10:08:00
IP Address 61.73.125.230 조회 /추천 3852/255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노무현입니다.

저는 이번에도 김대중 후보를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왜, 또 거기로 갔느냐?" 이렇게 묻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누가 대통령 감이냐?"
"누가 이 난국을 풀어갈 역량을 가진 사람이냐?"
이렇게 묻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참 답답한 일입니다.

[5년전에도 그랬다] <유권자>

5년전에도 그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누가 대통령이 되야 나라가 잘 될 거냐?" 이렇게 묻지 않았습니다.
"왜 거기 붙었느냐?" 이렇게만 물었습니다.
5년전,
김영삼 후보는 "머리는 빌리면 된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것은 스스로 식견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한 것입니다.
저는 식견이 모자라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큰일 난다고 여러분들께 간곡히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김영삼 후보는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습니다.
"우리가 남이가?"
이 말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 나라의 정치와 경제는 엉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또 "우리가 남이가" 하는 소리를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하고도 이 나라가 잘 될 것 같습니까.
이 어려운 경제가 풀릴 것 같습니까.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김영삼과 이회창>

김영삼 대통령은 야당을 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여당으로 들어갔습니다.
권력의 힘을 빌리고, 지역감정을 이용해서 호남을 고립시키면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오로지 권력만을 위해 원칙도 소신도 없이 야당 하다가 여당으로 가 버린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간절히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국민들은 "우리가 남이가" 이 한 마디에 김영삼씨를 대통령으로 뽑았습니다.

이회창 후보는 "법치 아니면 문민 정부가 아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김영삼씨와 결별했습니다.
그의 사퇴는 깜짝쇼로 일관하는 김영삼 정권의 개혁정책에 대한 비판이었고 이런 김영삼 정권과는 도저히 함께할 수 없다는 선언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국민들은 그에게 새로운 정치와 개혁시대를 이끌고 갈 대표 주자로 많은 지지와 성원을 보냈고 대쪽 총리라는 영광스러운 호칭도 붙여 주었습니다.
그러던 그가 대통령 선거를 2년 앞두고 어느날 갑자기 김영삼 대통령을 만나더니 다시 민자당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김영삼 후보는 노태우 대통령에게 매달려서 그의 도움으로 대통령 후보가 되었습니다. 후보가 되고 나서는 노태우 대통령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이고 민자당은 민정당과는 전혀 별개의 정당인 것처럼 행세했습니다. 노태우 대통령과 민정당의 후계자라는 것이 표에 도움이 안된다는 계산이었습니다.
이회창 후보도 김영삼 대통령의 도움으로 후보가 되었습니다. 그 역시 후보가 되고나서는 김영삼 대통령이 선거에 도움이 되지않는다는 계산으로 오늘의 이 위기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김영삼 대통령에게 뒤집어 씌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술 더떠서 당 이름까지 한나라당으로 바꾸어 버리고 자기도 한나라당도 아무런 책임도 없다는 듯이 행동하고 있습니다.

5년전 김영삼 후보와 닮아도 너무 닮았습니다.
원칙과 소신을 버리고 권력에 줄을 선 것도
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정치적 후견인을 버린것도,
"우리가 남이가" 하는 것도
김영삼씨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던 김윤환씨와 최병렬씨가 5년이 지난 지금 또다시 이회창 후보의 선거 사령탑으로 나서고 있는 것도
모두 5년전 그대로입니다.
만일 이들이 다시 성공한다면 나라의 5년후가 어떻게 될지 정말 걱정입니다.

이번 만큼은 우리 유권자 여러분들이 달라져야 합니다.
우선 경제를 살려야 합니다.
누가 자질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은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여러분도 TV 토론을 보셨지 않습니까.

[신한국당=한나라당] <이회창, 조순은 5,6공의 월급사장>

정치는 정당이 하는 것입니다.
총재나 후보를 바꾸고 당 이름을 바꾼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한 때는 김영삼 대통령과 민주계가 민자당을 완전히 접수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김영삼 대통령의 북방정책도
그리고 각종 개혁정책도
모두 그의 뜻대로 잘 돌아 갈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모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지금 모든 사람들은 이 실패의 원인을 김영삼 대통령의 무능 때문이라고만 몰아 부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민자당내 5,6공 세력의 저항이 없었더라면 이처럼 철저하게 실패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김영삼 정권의 대표적인 개혁정책들은 사사건건 집권여당의 시비를 받았고 결국 그들의 조직적 저항으로 우왕 좌왕 하다가 모두 실패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한보사건이 터지자 숨을 죽이고 있던 민자당내 5,6공 세력들은 때를 만난 듯이 김영삼 정권을 흔들었습니다. 행정조직, 권력기관 그리고 언론계안에 숨을 죽이고 있던 이들이 총궐기해서 김영삼 대통령과 민주계를 몰아세웠습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 당권은 90년 3당합당 이전의 5,6공 수구 세력에게로 돌아가버렸습니다.
결국 김영삼 대통령은 90년 3당합당 이후 지난 7년동안 5,6공 수구 세력들의 정권 연장에 잠시 얼굴을 빌려준 꼴이 되고 만 것입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그 5,6공 세력의 등에 업힌 이회창 후보나 조순 총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그래도 김영삼 대통령은 정치에는 산전수전 다 겪은 정치9단이고 오랜 야당 생활속에서 뭉쳐진 30년 동지들이 있었기에 그나마 개혁을 해보겠노라는 시도라도 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 조순 총재는 김영삼 대통령만한 정치경험도 없고 조직도 없습니다. 5,6공 수구 세력의 월급 사장 이상 아무것도 아닙니다.
결국 이번에도 이회창 후보가 당선된다는 것은 민정당,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으로 이어지는 5,6공당의 정권연장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깨끗한 정치 이야기 말라>

이회창 후보는 "깨끗한 정치, 정직한 정치"를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이회창후보는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습니다.
한나라당의 수천억원에 이르는 재산은 어디서 나온 것입니까.
과거 군사정권 시절 총칼과 세무사찰로 국민을 협박하여 긁어모은 재산 아닙니까. 바로 부정축재한 재산을 물려받은 것입니다.

이렇게 물려받은 호화판 당사에 앉아 자신들은 엄청난 정치자금을 펑펑 쓰면서 거기에 십분의 일도 안되는 야당의 정치자금에 시비를 걸기 위해 불법으로 남의 계좌를 뒷조사하는 이런 치사한 짓을 하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깨끗한 정치, 정직한 정치"를 이야기 할 수 있습니까.

[경 제]

이회창 후보도 경제를 살리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한나라 당이 5,6공 세력들의 당이기 때문이고 또다른 하나는 이회창 후보의 정치 경륜과 식견으로는 지금의 경제난국을 풀 수 없기 때문입니다.

<5,6공에 업힌 이회창후보로는 안된다>

우리 경제가 이렇게 어려워 진 것은 김영삼 대통령의 무능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합니다.
그러나 더 큰 이유는 외국의 일부 언론과 IMF 조사단이 지적했듯이 관치경제, 정경유착, 재벌경제가 그 원인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경제구조는 바로 5,6공 시절의 기득권 세력들이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이들은 경제의 개혁과 구조 조정을 반대해왔고 민정당, 민자당, 신한국당은 지금까지 이들의 이익을 대변해왔습니다. 그리고 신한국당이 이름을 바꾼 것이 바로 한나라당입니다.

결국 한나라당은 오늘의 이 경제위기를 초래한 주범입니다. 따라서 한나라당으로는 결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정경유착, 재벌경제의 원조들에게 나라 경제를 다시 맡긴다는 것은 고양이한테 생선가게를 맡기는 꼴이 될 것입니다.

<법관 경력으로는 경제문제 풀 수 없다>

이회창 후보는 대법관, 감사원장을 지낸 유능한 분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정치, 경제도 잘 풀어갈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결코 그렇게 생각치 않습니다.

재판이나 감사는 과거의 잘잘못을 따지는 일입니다.
그러나 정치와 경제는 복잡한 현실 위에서, 변화무쌍한 앞날을 예측하면서 미래를 창조해 나가는 일입니다. 그리고 얽히고 설킨 이해관계를 조정해내는 일입니다.
따라서 모든 일을 융통성 없는 "법의 잣대"로만 재단하던 경험을 가지고는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회창 후보의 정치 경력은 아직 2년이 채 되지 않습니다. 지금의 이 난국을 풀어 나가기에는 경험이 너무 부족합니다.

지난 11. 21일 저녁,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각당 후보와 총재들의 청와대 회동에서 이회창 후보는 대통령의 에이펙 회의 참석을 반대했다고 합니다.
어차피 경제가 부도나서 외국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면 일부러라도 돈 빌려줄 사람들을 만나서 부탁도 하고 설득도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기왕에 열리기로 한 회의에 참석조차 하지 말라니 그게 무슨 말입니까. 경제와 외교에 대한 이 정도의 인식 수준을 가지고 이 어려운 경제 난국을 어떻게 풀어나가겠다는 것입니까.

<특권층 후보로는 안된다>

경제가 위기에 빠지니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같이 선진국 예를 들면서 사람을 짤라 낸다는 계획이 중심입니다. 그러나 실업수당이 보장된 선진국과는 달리 우리는 그야말로 대책없는 실직을 당해야 합니다. 직장을 잃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 갈 것인지 정말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시기에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 서민들은 어떻게 될까요?
이회창씨는 좋은 가문에서 태어나 온실에서 귀공자로 자랐고, 20대에 고시에 합격하여 그때부터 지금까지 영감님으로 대접만 받고 살아 왔습니다. 시험 한 번 떨어져 본 일도 없고 선거 한 번 떨어져 기죽어 본 일도 없습니다. 언제 부도가 날까, 언제 직장에서 떨려 나갈까 가슴 한 번 조여 본 일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특권층입니다. 그래서 자기 아들만은 군대에도 안보낸 것 아닐까요.

이런 사람이 우리 서민을 위해서 무엇을 해줄 수 있겠습니까. 이런 대통령 밑에서 우리 서민이 어떻게 살 수 있겠습니까.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지역감정] <나를 떨어뜨린 것은 지역감정이었다>

14대 총선에서 저는 부산에서 허삼수씨에게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95년 부산 시장 선거에서는 문정수씨에게 떨어졌습니다.
"노무현 당선되면 김대중 대통령 된다"는 이 한마디로 선거는 끝나버렸습니다.

<이회창씨의 3김청산 깃발은 호남 따돌리기>

지난해 15대 총선에서 저는 민주당 소속으로 "3김청산과 세대교체의 깃발"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참패였습니다.
지역바람에 침몰하고 만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이 뼈아픈 실패를 통해서 정치개혁도 세대교체도 지역감정부터 해결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나라당이 3김청산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말하는 3김청산은 정권재창출을 위해 또다시 호남 따돌리기를 해보자는 지역주의 선동이라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양보만이 지역감정 해소책>

지역감정 걱정하지 않는 국민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서로 상대방의 지역감정만 탓하고 자기지역의 감정은 지역감정이 아니라고 하는 점입니다.
이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해결하자면 서로 양보해야 합니다.
부산 출신의 김정길, 그리고 저 노무현은 89년 야권통합 운동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출신 지역과 상관없이 야당을 지켜왔습니다.
모든 정치인이 자신의 정치적 소신에 따라 지역에 휘말리지 않고 우리처럼 하면 지역감정은 해결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내리 세 번씩이나 선거에서 패배했습니다. 이상 더 정치인으로 살아남기가 어려운 지경에 빠져 있습니다. 저희들의 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제 유권자들이 결단을 내려주셔야 합니다.

<우리 후보도 없지 않느냐>

그리고 이번에는 영남의 유권자 여러분들이 양보할 차례입니다.
물론 호남이 뭉쳐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대구 경북은 31년간 정권을 잡아왔습니다. 부산 경남도 30년 야당 지도자 김영삼씨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영남 출신 후보자도 없지 않습니까.

<호남 한번 밀어주자>

이번에 여러분들이 결단을 내려주신다면 호남 사람들이 얼마나 고마워하겠습니까.
국민화합이 따로 있습니까. 이렇게 하는 것이 바로 국민화합, 동서화합의 정치가 아니겠습니까.

<노무현과 김정길, 진정한 야당인/통합주의자>

부산 경남의 유권자 여러분.
김정길 노무현은 야당하다가 여당으로 따라가지 않았습니다.
야당없는 민주주의는 없고 정치를 동서로 가르면 나라도 동서로 갈라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국회의원 뺏지만을 바랬다면 14대, 15대 언제라도 줄서서 당선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가지 않았습니다.
세 번씩이나 연거푸 떨어지고도 김정길의원과 저는 아직 가능성 있는 정치인으로 남아 있습니다. 대의와 명분을 지켰기 때문입니다.

<누가 부산의 자존심인가>

부산 경남 유권자 여러분 !
처음 우리는 배신자로 비난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 여러분들이 뽑아 준 국회의원들 모습을 보십시오.
그들의 정치적 아버지라고 하는 김영삼 대통령은 아들과 비서 그리고 심복들 모두를 감옥에 보내고 이제는 당도 뺏기고 온갖 수모를 다 당하고 있습니다.
이런 형편에서도 김영삼 대통령을 따르던 정치인들은 어떻게든 자기들만은 살아 보겠다고 보따리를 싸들고 여기 저기 기웃거리다가 끝내는 5,6공 당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참으로 민망스럽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이제 김정길, 노무현이 부산, 경남의 자존심을 지키겠습니다.

<키워달라>

이번에 한번 도와주십시오.
김대중 후보가 당선되면 동서 화합이 이루어 질 것입니다.
저 노무현과 김정길은 동서화합의 중심에 서서 화해와 통합의 정치를 주도해 나가겠습니다.
그래서 이 나라 어디에 가든 배척받거나 미움받지 않는 정치 지도자가 되어서 나라의 미래를 한번 짊어져 보고 싶습니다.
해방 이후 한번도 이루지 못한 정권교체 !
이 선택이 바로 여러분들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결코 여러분을 부끄럽게 하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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