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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목 훌륭한 장수로서의 실험과 증명이 '노무현 프로그램'이다.
글쓴이 운영진 날짜 2002-06-20 오전 11:07:00
IP Address 211.38.128.252 조회 /추천 7386/255
2002년 6월20일 MBC '시선집중' 인터뷰


□ 지난 일주일동안 마음 고생이 크셨으리라 생각되는데...

▶정치하는 과정 자체가 갈등을 해소해 가는 과정이라 고통스러운 것이다. 항상 각오를 하고 있는 것이다.


□ 당무회의에서 '후보 재신임' 문제는 잘 넘어갔는데, 8.8 재보선 결과에 따라서 재경선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보는데, 재보선이 승리했다, 패배했다하는 기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렇게 보시면 된다. 재보선 결과가 나쁘면 재경선하고 결과가 좋으면 재경선 안하고 이렇게 생각하시는데 다르다. 재보선 결과가 나쁘면 도전자가 나타날 수 있다. 재보선 결과가 좋으면 도전자가 안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도전자가 나타나느냐 나타나지 않느냐 하는 것이 이 부분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평가를 따로 할 것 없다. 무엇이 성공이냐 실패냐 평가할 것 없이 재보선 결과가 나쁘면 노무현이 심판을 받을게 될 것이다. 그러면 도전자가 나타나게 될 것이고 그럼 재경선 하는 것이다. 재보선에서 몇 표가 기준이다 하는 것은 없다. 전패를 하더라도 도전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재경선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전승하더라도 도전자가 나타나면 재경선 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다.


□ 현실적으로 재경선 문제가 불가능하다고 보는데..

▶법과 현실을 어떻게 조화시켜나가느냐의 문제이다. 97년도 한나라당은 선출된 후보가 갖는 법적 권리에 매달려서 그것을 고집해 나갔기 때문에 결국 선거에서 졌다. 마찬가지로 정치적 상황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이 변하면 유연하고 책임있는 후보라면 언제든지 한발 물러설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내가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이 시대의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우리의 가치와 진로가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법적 형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항상 열린 자세로 가야한다. 언제든지 가장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위해서 마음을 열어놓고 가야한다.


□ 재경선에서 금전적, 시간적 문제가 제기되는데..

▶정치의 문제가 아니고 저보다 더 경쟁력이 있는 후보가 있으면 그 절차를 한번 더 거치더라도, 당이 망하거나 비용문제 해결이 안 되거나 하지는 않는다. 가장 강한 후보, 경쟁력 있는 후보가 필요한 것이지 절차가 복잡하다던가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면 한번 뽑아놓은 전당대회를 다시 요구할 수 있는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따로 있는데 자꾸 기존 후보가 기존의 기득권을 가지고 경쟁을 회피하게 되었을 때 당의 내분이 생기고 거기에서 모든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바로 경선이다. 내가 보기에는 내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 하더라도 정반대로 보는 사람이 있을 때 그 문제는 실제의 경선을 통해서 해결하지 않으면 끊임없는 대결진행성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좋은 해결방법은 실제로 검증해보는 것이다.


□ 지방선거 전에 경남 부산지역의 결과에 따라서 재신임을 묻겠다고 말씀하신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는지..

▶득표전략이었다. 노풍이 불기 이전에 아주 힘든 경선을 치러 나가면서 단 한가지라도 더 유리한 득표전략, 단 한 표라도 더 올리기 위한 호소들을 해갔는데 당원들에게 영남에서의 득표의 가능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내놓은 공약이다. 그 뒤에 바람이 너무 세게 부는 바람에 그런 걸 낼 필요가 없었던 것 아니냐 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필요한 전략이었다.


□ 8.8재보선 문제가 노 후보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있는데 노후보님의 전략은?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사람을 공천하는 것이다. 누구를 공천하더라도 불만이 있거나 지적이 나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이의를 뛰어넘을 수 있는 좋은 절차가 필요하고 또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모을 수 있는 절차를 찾고있다. 아직 내가 맡은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지만 그런 절차를 준비해서 제시할 생각이다. 정치적 상황을 반전시켜야 한다. 지금 지자제 국면이 아니라 심판 받는 국면이었다. 국민들의 민심을 돌릴 수 있는 국면전환의 전략도 내놓아야 한다.


□ 상향식 공천제 유보가 당내 민주화 문제와 배치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는데..

▶원칙적으로 상향식 공천제도의 근간은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 상향식 공천으로 이번 지자체 선거에서 많은 타격을 입었다 할 만큼 상향식 공천에 문제가 있었다. 그렇다하더라도 이것은 문제를 보완해가면서 해결할 문제이지 부작용이 있었다고 해서 상향식 공천제도를 폐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러나 이번에 보궐선거 공천에서는 여러 가지 보완제도를 마련해야하고 보완제도가 마땅치 않은 곳에서는 상향식 공천을 유보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역구의 사정에 따라서 상향식 공천을 그대로 관철할 곳은 하고 몇 가지 보완장치를 도입할 곳은 하고... 예를 들어서 중앙당에서의 절차라는 것이 상향식 공천 이전의 보완절차일 수도 있다. 그나마도 불가능한 곳은 중앙당에서 바로 낙점할 수도 있는 등 다양한 방법이 쓰일 것이다.


□ 지금 시점에서 어떤 사람이 나갈 것이다라는 전략이나 인물검증이 시작된 것이 아닌지..

▶지난 월요일에 특별대책기구 제안을 했다. 그 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어제 당무회의에서 결정됐고, 오늘 아침에 기구위원 선임에 들어갈 것이다. 적어도 특대위가 선임되어야 절차가 진행될 것이다. 이런 저런 준비는 하나의 과정적 준비다.


□ 노 후보가 공천문제를 주도적으로 끌고 갔을 때 반발이 예상되지 않으십니까?

▶언제나 반발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반발 두려워서 멈칫거려서는 안 되고 소신을 가지고 좌고우면하지 말고, 뒤에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밀고 나가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개인을 지명하는 주도권행사가 아니라 합리적인 절차를 만들어서 공천 주체들에게 권고하고 공천기구는 따로 설치해서 공정하게 공천이 되도록 그래서 국민들의 신뢰를 얻어나가야 한다.


□ 청산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우선 노무현 프로그램과 청산 프로그램은 별개의 문제이다. 아직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개념이 불투명하지만 별개다. 청산프로그램이란 이런 전제 하에 있다. 예를 들어 민주당에 대해 지금의 대통령과 노무현이 차별화 하라는 많은 압력이 있었지만 과거의 차별화의 여러 가지 방식들이 국민들을 속이는 것이고 사람으로서의 도리와 품위를 해치는 것이다. 해서 차별화는 하지말고 실질적으로 고칠 일은 고치고 바로잡을 일은 바로잡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렇게 했는데 어쨌든 정서적으로 국민들의 동의를 쉽게 받지 못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청와대에서는 단절전략을 썼다. 총재직 사퇴도 해보고 탈당도 해봤다. 그러나 국민들은 그것으로서 민주당을 면책시켜주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민주당에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우리는 관계없습니다 하고 한발 물러서는 것이 아니라 당신들이 책임지고 철저하게 수사하고 모든 것을 국민들에게 밝히고 책임을 묻고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까지를 국민들에게 제시해라' 하는 것이다. 그동안에 미래에 대한 시스템 같은 것은 국민경선과정에서 나왔지만 추상적인데도 불구하고 제도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없고, 과거문제에 대한 처리에 있어서도 민주당이 애매한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 검찰의 수사가 잘 되었다든지 끝났다든지 문제가 있어서 다시 한다든지 보완해야 한다든지 이런 등등에 대한 의견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민주당의 청산프로그램이다. 그렇게 생각한다. 국민들이 요구하는 수준이 그 수준이다. 내용이 어떻게 되는지 나 혼자 앞서가는 것보다는 당내 공론을 모아야 한다라고 생각한다.


□ 노무현 프로그램이란?

▶간단하게 이렇게 보면 된다. 나는 인간적으로 성실하게 정치해왔다. 개인적으로 몇몇 가지 탁월한 기량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주목해주셨고 했는데 어떻게 보면 개인적으로 '솜씨 있는 무사다'라고 말할 수 있어도 부대를 지휘하는 훌륭한 장수로서 검증된 부분은 없다. 이제 그 부분을 내놓으려 하는 것이다. 그런데 말하자면 민주당이라는 조직을 이끌고 가면서 앞으로 국가경영을 해낼 수 있는 지휘자 내지 장수, 리더로서의 요구 즉 대통령 감이냐 하는 것이다. 그 점에 대해서 아직까지 국민들에게 안정감 있게 증명을 못했다. 한달반 동안이 시간도 짧기도 하거니와 지자체 선거에 매몰되어 있어서 못 했다. 이 부분을 하나하나 증명해나가는 과정, 나로서는 실험이 되기도 하고 증명이기도 하다. 그 과정을 노무현 프로그램이다라고 이름을 지었다. 과거의 노무현과도 달라야 하고 김대중 대통령과도 달라야하고 이회창 후보하고는 아주 달라야 하고 이런 것을 해야하기 때문에 몇 가지 관점에 있어서 노무현 프로그램이라고 이름지었다.


□ 방법은?

▶결국 방법이란 언제든지, 대통령선거 도중이라도, 국정파악이라든지 하는 복잡한 과정 없이도 바로 국정을 접수 할 수 있을 만한 준비된 사람이냐 라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전달해주는 것이다. 그렇게 되자면 자연스럽게 정책에 대해서 해박하고 밝아야 하지만 지휘해 가는 과정이 납득이 가야하는 것이다. 저 사람 조직을 잘 지휘해 가는구나 어떤 문제에 대한 여러 가지 장애를 극복해나가는 이런 과정에 대한 비전이다.


□ 지금과 같은 당과의 관계가 지속된다면 어려운 것 아닌가.

▶보통 생각하기에는 당내에서 권력적 관계, 역학 관계를 생각하는데 실제로 내가 생각하는 프로그램은 그렇지 않다. 하나하나 작은 문제들을 풀어 가는 과정을 통해서 누구누구와 힘겨루기에서 이기고 지고 협력이 잘 되고의 문제가 아니고 현재 우리 국정에 제시되어 있는 현안 문제들, 앞으로 해결해야하는 정책과제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과정에서 다 증명할 수 있다.


□ 김홍업씨의 문제에 대해..대가성이 있는 돈이라면 어떻게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지난번 김홍걸씨 사건 조사 때도 했고, 질문을 수없이 받았다. 내 생각은 법대로 원칙대로 성역 없이 이렇게 표현했다. 철저히 수사하고 원칙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국민들이 별 신뢰를 주지 않았다. 수사가 일단락 된 뒤에 제대로 되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했을 때 답하기가 어려운 것은 실제로 수사가 되었는지에 대한 자료를 얼마만큼 가지고 있는지의 문제이고 하나는 그것이 국민정서에 맞는가 하는 것이다. 정치는 사실과 다르더라도 국민정서와 맞지 않는 말을 하는 것은 곤란하다. 지금이야 제대로 수사해야 합니다 라고 말하는 것은 쉽지만 수사가 마무리된 뒤에 제대로 수사했다고 보느냐고 물어봤을 때 답변이 어려워진다. 그 답변을 준비해 가는 것이 아까 말씀드렸던 청산 프로그램이다. 답변뿐만이 아니고 평가에서부터 마무리를 해가는 과정이 되는 거니까 그게 가장 어려운 일이다.


□ 개인적으로 지난번보다 굉장히 말씀을 신중히 하시는데..

▶농담도 뼈있는, 그동안 약간은 자조적이고 냉소적인 농담도 많이 했다. 그런 농담들이 농담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문제가 되고 해서 재미가 없어졌다.


□ 노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만회전략은?

▶솔직히 정확하게 원인을 분석하지 못하고 있다. 대강 짐작하고 있을 뿐이다. 우선 그래서 짐작에 따라서 대응해나간다. 그러나 정확한 원인을 분석해서 하나하나 과학적으로 대응해 나가려고 한다. 어쨌든 대강 짐작하고 있는 것은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실력있는 무사라서 한번 기대를 걸어봤는데 훌륭한 장수로서의 역량을 아직 보여주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가 아닌가? 그 다음에는 주변 환경, 여건이라고 보는데 여건을 바꾸기 위해서 노력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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