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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목 10월 10일 전북지역 당직자 간담회 연설 전문
글쓴이 노무현 날짜 2002-10-11 오후 7:47:00
IP Address 211.38.128.252 조회 /추천 6238/255
"역사는 신념과 용기를 가진 사람들의 실천으로 바뀐다"


이 자리에 모이신 당원동지 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그리고 대단히 감사합니다.
여러분 걱정을 저도 잘 압니다. 틀림없이 될 줄 알았는데 노풍이 꺼져버려 까닥하다가 정권 뺏기는 거 아니냐, 이회창 후보에게 정권 넘어가면 그 일을 어찌할꼬, 그것 아닙니까. 그렇죠?
60% 까지 지지가 올라갔을 때 꽉 붙들어 맸으면 걱정 안 했을텐데 아차 하면서 떨어지더니 이지경이 됐으니, 대단히 죄송합니다.
그런데 제가 죄송한 것은 이길 것 못이기는게 죄송하다가 아니고, 지금 걱정드려서 죄송합니다. 그것 뿐입니다.
이길 자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못이겨서 미안하다는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다시, 다시 올라가겠냐, 끝내 이기겠냐, 예. 제가 이깁니다. 그러나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한번 더 도와주십시오. 민주당이 옥동자를 낳아 놓고 키우질 않았습니다.
아무리 똑똑해도 낳아 놓고 내버려두면 그 아이가 죽지 크겠습니까.
제 잘못도 있지만 좀 마음먹고 포대기에 잘 싸서 젖도 먹이고 목욕도 잘 시켜주고 어디 나가 이마가 깨져오면 약도 발라주고 이렇게 했으면 이 모양까지 됐겠습니까.
내버려두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잘 다독거려서 한번 만들어 주십시오, 여러분이 만들어 주시면 제가 인간노릇 하겠습니다. 물건 되겠습니다.
한때는 분했습니다. 억울했습니다. 그러나 깊이 생각한 것은 왜 이렇게,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 그것을 이제 알아챘습니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왜 이렇게 됐는지 똑똑히 알아냈습니다. 제가 60%가 넘는 지지가 왔을 때 노무현이 정치를 바꿀 것이다. 정치를 다르게 만들 것이다. 그 기대였습니다.
문자로 쓰면 정치를 개혁할 것이다. 많은 분들은 뭔가 다르겠지, 그런데 노무현이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의 선배님들 꼬박꼬박 말 잘 듣고 고분고분하고 무슨 게이트 터져도 아무말도 안하고 입 꽉 다물고, 그러나 김영삼 전대통령은 덜렁덜렁 찾아가지고 실수해서 까먹기까지 합니다.
김영삼 전대통령은 왜 찾아가며 김대중 대통령 하는 일에 대해서는 왜 입 꽉 다물고 머리 처박고 말이 없냐, 이런 것이었습니다.
지금 국민들의 정서가 그러합니다. 기다려 줬는데 선거에 지고 또 지고 당내는 시끄럽기만 하고, 달라진게 없다. 그러니까 노무현이는 무능력하다. 정치 바꿀 의지가 없다.
껍데기다. 이거 아닙니까?

그러나 국민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떠나 있을 수는 없습니다. 마지막 순간에는 돌아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민들이 바라는 것이 정치개혁입니다. 앞으로 우리사회의 부정부패 누가 어떻게 하겠느냐,
부정부패, 국세청 앞세워서 재벌 돈 걷어 가지고 쓴 돈이 200억에 가까운데, 그 돈 썼는데 나는 모른다, 딱 잡아떼는 사람에게 개혁을 기대하겠습니까. 아무리 무슨 반DJ 정서가 있어도 국민들이 끝내 그분에게 정권을 맡기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부정부패라면 이 정부 들어와서 좀 작은 규모, 몇십억짜리가 문제가 됐지, 과거는 수백억 수천억짜리 아닙니까. 수백억 수천억 짜리 부정부패의 핵심이 정경유착입니다.
현금 안주고 받아도 도장하나 찍어버리면 수백억, 수천억이 왔다갔다하는 것이 과거 정경유착의 본질 아닙니까,
현대는 안했습니까, 현대는 다했는데 현대중공업만 빠졌습니까,
엉성한 대담프로 나와서 질문 몇 개 받았다고 검증 받았다고 안심할 수 없습니다. 언제 어떤 사건이 터져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부정부패의 가장 성공한 형태가 정경유착이고, 그 정경유착의 단계를 넘어서서 재벌이 정치를 지배하는 단계를 국민들이 절대로 용서하지 않습니다. 저는 굳게 믿습니다.
이건 결코 개혁이 아닙니다.

정치개혁 해야 합니다. 여러분 가슴 많이 졸였을 것입니다.
이 모 전후보를 찾아가 고개 숙이고 엎드려 빌어야지, 충청도 대표하는 어떤 분도 찾아가 모셔야지, 이분 저분 다 끌어안아야지, 왜 저렇게 포용력없이 혼자가나, 숫자 모자라서 이기겠냐,
저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달라집니까, 그렇게 하면 진짜 승리할 수 있습니까,
'87년에 민주세력이 분열됐습니다. 분열된 세력은 손잡아야 하는데, 3당 합당하였습니다.
손잡아야 할 사람은 차버리고 손잡아선 안될 사람과 군사독재 세력인 민정당과 손잡았습니다. 왜 그러냐 하니, 정권 잡을려고, 호랑이굴에 들어가 호랑이 잡으려고 개혁하려고 신사고라고 했습니다.
일보진전이 있었다는 것은 분명히 인정합니다. 금융실명제, 하나회 처리 등등 전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그 시기에 이룰 수 있는 많은 진보보다 훨씬 적은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을 수구세력 밑에 줄세워 놓고 지금 혼자 상도동에 계시지 않습니까,
남은게 뭡니까, 정권교체는 역사의 획기적인 진전입니다.
정권교체를 하냐 안하냐에 따라 그나라가 민주주의를 이루었느냐 아니냐를 갈라 말할 수 있습니다.
정권교체를 해야 비로소 민주주의가 되는 것입니다. 이 정권교체를 위해 DJP연합을 했습니다. 저는 그것을 불만스럽게 생각했지만, 인정하고 국민회의에 참여했습니다. 부득이한 연합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를 이루어 내고 정권교체하고 남북관계를 잘 풀리게 했고 위기를 극복했고 다 역사에 남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정치의 영역에선 한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습니다.
일인지배, 권위주의 측근정치의 폐해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바로 부득이 했지만 원칙이 없는 통합, 손잡기의 결과입니다.
정치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끼리, 목표와 가치가 같은 사람끼리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국회에서도 대화에 의한 토론과 타협을 이룰 수 있고 생산성 있는 정치도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87년 이전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독재의 편에 선 사람은 독재의 편에 서고, 재벌과 기득권을 편든 사람들은 기득권의 편에서야 합니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지키고 더 발전시켜내고 아직도 이땅의 힘없는 사람들을 뒷바라지하고,
빈부격차 해소하고 더불어 잘 사는 건강한 시장경제를 만들기 위해 서민과 중산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사람들은 함께 뭉쳐야 합니다.
이런 원칙을 갖고 뭉쳤을 때 새로운 정치가 펼쳐지는 것입니다.
우리 한국이 건국의 시대를 지나 왔읍니다만 많은 숙제가 뒤로 남겨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고 감옥가고 목숨을 잃고 이렇게 해서 민주화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 민주화의 시대는 또 분열 때문에 더 많은 숙제를 다음 시대로 넘기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국민통합 해야 합니다. 이것을 풀 수 있는 정치구도를 만들어 나갈때야 정치가 개혁되는 것입니다.

제가 오지랖이 넓지 않아 여러 사람을 포용할 줄 모르는 것도, 포용능력이 크지 않다는 사실이라고 인정하겠습니다.
제가 살아온 역사가 많은 사람을 포용하기엔 버거운 역사인 것도 사실입니다.
3당 합당 할때 포용력 있다는 사람은 다 가버렸습니다. 몇 사람 남아서 무슨 포용력을 말하고 하겠습니까,
'92년 국민당 누가 창당한다고 합니다. 돈 많은 사람이 창당할 때 오라고해서, 저도 빈털터리 여서 돈이 없어 고생깨나 할 때여서, 떨어지든 빚이나 갚고 적당히 할 욕심이 왜 없었겠습니까, 그러나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해서는 동서화합 극복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저라도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제가 왜 포용력이 없습니까, 영남의 모든 정치인들이 호남 등지고 지역을 갈라 보따리 쌀 때 저는 여러분과 같이 한 것 아닙니까, 1천만이 넘는 사람들과 같이 하니 포용이란 이게 바로 진짜 포용 아닙니까.
결코 손잡지 않을 사람과 손잡는 것은 야합입니다. 야합은 반드시 끝내야 합니다.
이땅에 불목의 문화는 단절되야 합니다. 언제까지 불복할 겁니까,
약속은 지켜져야 합니다. 언제까지 양지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정치의 중심에서 큰소리치고 정치를 좌지우지해야 합니까,
'87년 이전 많은 선배님들이 온갖 고초 겪으며 꿋꿋이 지켜왔던 것처럼 옳고 그른 것을 따져가야 합니다.
아직도 나는 가슴속에 미래에 대한 희망이 시퍼렇게 살아있습니다.
그 희망은 원칙있는 사회, 옳고 정의가 대접받는 사회입니다. 국민들은 이 같은 정치의 변화를 이뤄낼 수 있는 자기들의 대변자를 원하고 있습니다.
정치를 질적으로 개혁하기 위해 타협을 거부하며 고통스럽게 버텨 왔습니다.
민심은 허무하지 않았습니다. 하늘은 무심하지 않았습니다. 선대위 꾸렸습니다. 보십시오,
김원기 고문님, 이 자리에는 안계시지만 정대철 위원장, 정동영 위원장, 조순형 위원장, 어떻습니까,
정치를 새롭게 할 만한 분들 아닙니까,
장영달 위원장님께 제가 밥 안 샀습니다. 만나자는 소리 안했고, 차한잔 안해도 욕을 하고 가라 해도 양심상 갈때가 없는 분 아닙니까,
이렇게 신념으로 가치로 정치해온 분들이 선대위에 뭉쳐주셨습니다.
제가 대접을 잘해서 그런게 아니라 이 시기에 역사가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역사를 달리할 사람들이 선대위에 선 것입니다.

특정 후보 이러쿵 저러쿵 하고 싶지 않지만 왜 그 사람이냐, 4선하는 동안 국회에서 발언 한 번 똑똑하게 한 적 있습니까,
견디고 참아냈습니다.
제 할 도리는 다했습니다. 재경선 하겠다는 약속대로 8월말까지 문을 활짝 열어놓고 누구라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당에 유리하다면 100% 국민경선을 받아들일 마음을 갖고 있다고 얘기 했습니다.
저도 불안하고 실제 누가 나타나고 내가 흔들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원칙대로 9월 중순까지 기다렸습니다.
후단 말하는 분들, 그분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드렸습니다.

역사는 바람따라 물결따라 이리저리 떠밀려 다니는 사람들에 의해 창조되는 것이 아닙니다.
신념과 용기를 가진 사람들의 실천으로 바뀝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그렇게 해 왔습니다.
왜 지금 와서 두려워 하십니까,
반DJ의 정서 하나가지고 정권을 잡을 시대가 결코 아닙니다.
'87년부터 2002년 그 동안 까지는 지역주의 시대일지 몰라도 2002년 12월은 지역주의 시대가 아닙니다.

이제 우리 정치는 과거의 지역주의, 권위주의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로 들어갑니다.
저는 우리가 신념을 가질 때 승리하고 역사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와주십시오, 해내겠습니다. 자신 있습니다.

TV에 나와서 상호토론에 응해서 검증받으라고 하십시오
국무총리 동의하는데 이틀간 청문회 하지 않습니까, 대통령은 국무총리 보다 훨씬 중요한 자리니까 이틀이 아니라 이십일씩 합시다.
노무현이가 말 잘해서 큰소리 치는 거 아닙니다. TV토론이 청문회가 말솜씨로 이기고 지는 자리가 아닙니다.
과거를 묻는 자리입니다. 걸어온 길의 정당성과 옳고 그름을 묻는 자리입니다.
걸어온 길이 당당하지 못하면 아무리 말솜씨가 좋아도 할 말이 없습니다. 걸어온 길에 많은 것을 숨겨 놓고 있는 사람은 청문회가 토론이 두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국민앞에 나와서 겸허한 자세로 검증을 받을 수 있는 양심을 가진 사람만이 이변화의 시대, 한국이 새로운 단계 도약하는 시대에 나라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것입니다.
나오라고 하십시오, 감사합니다,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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