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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목 대구경북 당직자 간담회 노무현 후보 연설문[11/4]
글쓴이 노무현 날짜 2002-11-22 오전 11:01:00
IP Address 211.38.128.222 조회 /추천 4307/255
수십년 뚜렷한 대접도 해드리지 못했는데 변함 없이 중심을 잡아주시고, 자리를 지켜주신 고문님들께 감사드린다.

대통령이 되면 맨 처음 할 일이 정치개혁이고, 둘째는 검찰, 국정원 등 권력기관을 개혁하겠다. 이 지역도 국민의 정부 초기에 지지가 좋고 분위기가 괜찮았다. 옷 사건 처리과정에서 대구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지지가 폭락하고 몹쓸 정권이 됐다. 누가 이렇게 했느냐? 군부독재정권 때부터 권력에 기대어 호가호위하면서 힘없고 권력 없고 만만한 사람들 위에 군림하던 그들을 그대로 기용한 것이 불행이다. 그들이 사고 내고 유야무야 덮으려하던 바람에 옷사건이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도 막지 못했다. 검찰, 국정원 등 권력기관을 개혁해야 한다. 역설적으로 검찰, 국정원이 군사독재를 이어온 세력에게 충성을 받치고 했다. 끝내는 기밀을 누설하고 없는 정보까지 만들어 정치공세 자료를 만들어 제공하면서 정치를 어지럽게 하고 있다. 정부초기 맨 첫 번째로 했어야 했는데 하지 못해서 국민의 정부가 이 지경에 왔다. 권력기관의 횡포, 줄서기, 불법에 단호하게 대처하고 개혁하겠다.

고문살인, 가혹행위로 사람을 죽인 데 대해 문책해야 한다. 서울지검장 뿐 아니라 검찰의 최고책임자, 법무장관까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 대통령이 이들을 해임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 국민 힘에 의지해서 올바로 처리하고 마지막까지 국가기강을 바로 잡아야 한다. 대통령께 사과할 것을 깨끗이 사과하고 국민 앞에 권력기관의 기강을 바로잡을 것을 요구한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김대중정권이 아니라 노무현정권이다. 호남정권이 나리고, 노무현정권이다. 민주당 정책은 제가 선택한 정책이다. 좋은 정책은 잘해나갈 것이다. 국민의 정부의 잘못은 바로잡겠다. 국민의 정부뿐 아니라, 3김정치를 관통해왔던 낡은 정치질서를 청산하겠다. 권위주의, 지역주의, 측근정치를 청산하고, 가신정치, 3김시대 정치를 바로잡아 나갈 것이다. 부정부패척결하고 편중인사 다시는 하지 않겠다. 3김 정치시대가 끝나고 노무현 시대가 될 것이다. 차별화다 아니다가 아니라, 3김 정치 시대와 다른 노무현시대가 될 것이다. 이회창후보는 정책은 민주당과 다르고, 정치는 3김 정치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지역주의, 측근, 가신정치를 하고 있고, 특검제와 국정조사의 대상이 되어 대통령이 되더라도 부정의 조사 대상이 된다. 3김과 차별화해야 할 사람은 이회창후보인데 불가능하다. 3김정치의 후계자는 이회창후보이다.
나는 그동안 정치하면서 할 말은 하고 잘못된 것은 따르지 않아 왔다. 분별없이 이회창후보가 하자는 대로 따라다니는 대구 국회의원이야말로 양자가 아니냐. 노무현은 언제 어느 때고 옳은 건 옳고, 그른 건 따지는 정치를 했다.

어제 단일화 얘기했다. 정책과 환경이 다르고, 이회창후보와 단일화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4자 연대를 얘기하고, 장세동씨하고도 함께 하겠다는 분이어서 차마 단일화를 어떻게 하겠느냐는 것이 저의 입장이었다. 그러나 제 생각과 맞지는 않지만 민심을 거역할 수 없어서 단일화하자고 했다.

8.8 이후도 그랬지만, 지금도 국민경선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끼리 뒷방에서 자리를 나누어 갖는 방식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대통령을 만드는 것은 국민의 힘이고 국무총리를 만드는 것도 국민의 뜻이자, 권리이다. 한 두 사람이 나눌 수 없다. 검증을 받아야 한다. 정치개혁 한다면서 검증을 피하고 어떻게 본선에 나가겠느냐. 검증을 거치지 않고 후보를 만들어놓았다가 대선 직전에 무슨 사고가 나면 어떻게 하느냐. 국민에 대한 도리다. 대통령후보 자리는 누가 흥정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국민경선하면 전국민이 다시 TV앞에 관심을 갖고 본다. 바람이 분다, 7-8개 도시를 돌면서 토론회하면 국민들이 집중하고 끝나는 것 아니냐. 갈라먹기는 절대 안된다. 옳지도 않고, 이길 수도 없다. 당당하게 하자. TV검증, 국민투표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국민경선을 받든지, 단일화 얘기를 그만두든지 해야 한다. 민주주의에서 중요한 것은 절차다. 국민경선만이 단일화 목표를 달성할 수 있고, 제대로 승리할 수 있다.

당내에서 몇 분이 나갔다. 내가 그분들에게 좋은 자리 약속하고 선대위 중앙에 모셨으면 어땠을지 모르지만 중심에 설 수 없는 분은 설 수 없는 것이다. 주도해야 할 사람들이 주도해야 한다. 이런 원칙이 무너지면 노무현 정치, 아무 볼 일이 없다. 그러면 민주주의, 한국정치에 희망이 없다. 노무현이 대통령 되봤자 그 판이 반복된다. 한나라당이 옛날과 똑같은 정치를 하는데 민주당마저 그러면 어떻게 되겠는가? 제가 힘들고 당은 불안하지만 이 길만이 국민의 지지를 받는 확실한 길이다. 민주당이 개혁성향으로 선대위를 꾸려 버텨오고 있다. 국민이 우리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시간은 충분하다.

대구, 경북 여러분들이 선봉장이 되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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