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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목 후보 TV 연설 ① 새정치
글쓴이 노무현 날짜 2002-12-04 오후 10:23:00
IP Address 203.234.238.29 조회 /추천 14363/255
▶▶후보 TV연설 다시보기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노무현입니다.

○ 날씨가 차가운데 독감이 유행이라니 걱정입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십시오.

○ 저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면서 큰 빚을 졌습니다.
벌써 50억원 가까이 됐습니다.
다른 사람 같으면 큰일났구나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저는 오히려 마음이 든든합니다.

○ 이 빚은 바로 국민 여러분께 진 빚이기 때문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노무현 잘해 보라고,
잘해서 대통령 한번 해보라고 모아주신 겁니다.
10원짜리 동전에서 시작해 만원, 2만원씩 모아주신 돈이 한달 여만에 50억 가까이 모였습니다.

○ 어떤 분은 10년동안 회사에서 근속하고 받은 순금 메달을 제 손에 쥐어주셨습니다.
목걸이를 보낸 분도 계시고, 결혼반지를 보낸 분도 계십니다.
심지어 어머니 눈 수술을 해드리려 모아왔던 돈을 저에게 보내주신 분도 계십니다.
그 돈을 받을 때 저는 울었습니다. “정말 행복한 정치인은 바로 나구나”하는 생각에 울고 또 울었습니다.

○ 어떤 분은 인터넷에 “야 노무현 나 백수다. 마누라 눈치보며 만원 보낸다. 잘해라”하셨더군요. 잘해라 하는 말이 무슨 말이겠습니까 ? 부정한 돈 받지 말고 깨끗한 정치해라 이 말씀이겠지요. 돈을 물 쓰듯 하는 "낡은 정치" 그만하고
"새 정치"하라는 것 아닙니까?

○ 저는 국민 여러분께 큰 빚을 졌습니다.
저에게는 그 빚을 갚을 책임이 있습니다.
"낡은 정치"를 완전히 몰아내 빚을 갚겠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쏙드는 진정 "새로운 정치"로 보답하겠습니다.

○ 재벌한테 큰돈을 받아 선거 치르면
대통령이 돼서 재벌의 눈치를 살펴야 합니다.
그러면 제대로 된 재벌 개혁할 수 없습니다.
정경유착이 계속됩니다.
나중에 반드시 부정부패하게 돼 있습니다.

○ 저는 재벌에게 손 벌린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재벌의 눈치를 볼 일도 없습니다.
당당하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쳐나가면 됩니다.
제가 확실히 해나가겠습니다.

○ 이번 선거 법정선거자금 이내에서 치릅니다. 어느 당처럼 군중 동원하지 않고 지하철로 시장으로 제가 찾아뵙습니다. 사용내역도 인터넷에 공개할 것입니다. 정책, 미디어 선거여서 돈이 들래야 들 수가 없습니다.

○ 국민 여러분,
이렇게 국민 여러분은 "낡은 정치"를 직접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도 국민 여러분의 뜻을 외면하고
해묵은 구태정치를 되풀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 한나라당의 공작정치가 바로 그것입니다.

○ 며칠 전 한나라당은 국정원이 도청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노무현은 도청으로 후보가 되었으니, 후보를 사퇴하라고 요구했습니다.

○ 저 노무현이 이회창 후보보다 월등히 높은 지지를 받으니까,
또다시 이런 공작정치, 폭로정치를 하는 것입니다.
한나라당이 제시한 도청 자료를 보면 저를 도와주시는 김원기 고문과 김정길 전의원이 통화한 내용도 들어있습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저도 명백히 도청의 피해자입니다.
그런 도청의 피해자 보고 후보를 사퇴하라는 것입니다.
한나라당의 주장은 전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 이 폭로 문건은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해야 합니다.
검찰이 제대로 하지 못하면 대통령이 철저한 수사를 명령해야 합니다. 책임지고 밝혀야 합니다.

○ 이회창 후보는 어떻게 알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합니다.
이 중대한 범죄를 폭로했으면 근거를 내 놓으십시오.
근거가 있을 것 아닙니까?
근거를 내 놓으면 즉시 수사할 수 있지 않습니까?
즉시 자료를 내놓고 수사에 협조하십시오.

○ 그런 자료를 호주머니에 넣고 있다가 선거때가 되어 꺼내는 것은 명백한 공작정치입니다.
이런 공작정치 전문가들이 정권을 잡으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 이회창 후보에게 하나 더 부탁드리겠습니다.
한나라당에 심복으로 데리고 있는 공작 전문가들을 하루빨리 버리십시오.
그 사람들은 민주화운동 하던 젊은 사람들을 잡아 가두고
고문하고 미행하고, 도청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곁에 있는 한, 이회창 후보가 정권을 잡을 리도 없지만, 만에 하나 집권하더라도,
공작정권, 공안정권, 폭로정권이 될 것입니다.

○ 제가 대통령이 되면 이런 공작정치는 완전히 뿌리뽑겠습니다.

○ 국민 여러분
청산해야 할 대표적인 낡은 정치는 지역주의 정치입니다.

○ 국민들은 우리 정치를 보며 많은 실망을 하고 계십니다.
생산적인 정책대결이 아니라, 구태의연한 정쟁만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회에서는 정책에 관해 진지한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고,
상대 당 후보나 총재에 대한 비난이 많습니다.

○ 문제는 그렇게 말하는 국회의원들이,
지역에 가면 인기가 더 좋다는 사실입니다.
모두 정치의 지역구도 때문입니다.
이것이 우리 정치를 왜곡시켜온 근본 원인입니다.

○ 지난 5년 동안 야당인 한나라당은
사사건건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걸핏하면 영남으로 달려가 장외집회를 열면서 지역갈등을
부추겼습니다.

○ 그때 저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정치1번지인 종로구 지역구를 포기하고
다시 부산에 내려가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 이회창 총재와 한나라당에게
"정치 좀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이런 정치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 그러나 그 다음 해인 2000년 총선에서도 저는 낙선했습니다.
그 지긋지긋한 지역감정 때문입니다.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는 이 지역주의를 끝장내야 합니다.
정치를 정책구도로 복원시켜야 합니다.

○ 그런데 이회창후보는 또 다시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제가 호남에서 지지를 많이 받으니,
"노무현은 DJ의 양자다"라면서 또 다시 망국적인 지역감정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 제가 왜 DJ의 양잡니까?
지난 국민경선에서 청와대도 동교동도 저 노무현을 밀지 않았습니다. 아시잖습니까?

○ 그들은 제가 후보가 되고 나서도 계속 저를 흔들었습니다.
무슨 양자가 이런 양자가 있습니까?
제가 후보자리에서 밀려날 뻔 했는데 국민 여러분들이 저를
다시 후보로 되돌려 놨지 않습니까.

○ 그리고 국민 여러분들의 힘으로 단일후보까지 만들어 주셨잖습니까?
그렇습니다. 저는 양자입니다.
바로 국민 여러분의 양자입니다.

○ 이제는 통합과 화해의 시대입니다.
분열을 조장하고 지역정서에 기대어 정치를 해온 사람은
국민통합의 지도자가 될 수 없습니다.
통합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해온 사람이 지도자가 돼야 합니다.

○ 예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제가 나서겠습니다.
정치의 지역구도를 없애겠습니다.
차근차근 지역갈등의 실타래를 풀어가겠습니다.
인사편중이라는 소리를 듣는 일이 없도록 대탕평의 인사를 하겠습니다.

○ 지역간 균형발전을 도모하겠습니다.
영호남은 물론 전국적으로 골고루 지지를 받는 최초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 국민 여러분
낡은 정치의 또 다른 유산은 권위주의 정치입니다.

○ 아직도 우리 정치에는
제왕적 대통령, 제왕적 후보, 제왕적 총재라는 말이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보스정치나, 1인 지배정당은 3김식 정치의 유산입니다.
하루 빨리 없애는 것이 정치개혁의 첫걸음입니다.

○ 그러나 한나라당을 보십시오.
사실상 이회창 후보가 제왕적으로 권한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당의 모든 일을 좌지우지하고 있습니다.

○ 당의 대표조차도 후보에게 줄을 서고 있습니다.
또 이회창 후보는 측근, 가신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습니다.
측근정치, 가신정치는 상향식 민주정치를 가로막는 요인입니다.
또 부정부패를 낳은 요인이기도 합니다.

○ 이래서는 정치개혁도 정당개혁도 불가능합니다.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대통령이 당을 통해 국회를 장악하려는 잘못된 관행이
그대로 되풀이될 것입니다.

○ 저 노무현에게는 측근·가신이 없습니다.
당연히 측근정치도 가신정치도 있을 수 없습니다.
저는 대통령후보가 된 이후에도
오랫동안 수행비서 두 세 명과 함께 단촐하게 다녔습니다.
세를 과시하는 정치는 하지 않았습니다.

○ 세를 과시하는 정치는 고비용 저효율의 낡은 정치입니다.
반드시 돈이 들 수밖에 없고, 부패하기 마련입니다.

○ 대통령은 국민의 큰 머슴이지 제왕이 아닙니다.
대통령에게 권력이 집중된 것이 정말 큰 문제입니다.
저와 국민통합 21의 정몽준 대표는
2004년에 대통령 권한 분산의 개헌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새로운 국회가 구성되면 이 문제를 추진해나갈 것입니다.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는 부패정권 심판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자신들만이 "깨끗한 정부"를 세울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전혀 사리에 맞지 않는 주장입니다.

○ 깨끗한 정부는 깨끗한 손으로만 세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에게는 이미 부패전력이 있습니다.
이미 97년에 국세청을 동원하여
불법으로 167억의 대선자금을 모집했습니다.
자신의 동생과 측근들이 여기에 직접 관여했습니다.
또 1200억에 달하는 안기부자금을 유용하여
총선자금으로 사용했습니다.
이회창 후보는 이미 부패한 후보입니다.
부패한 후보가 어떻게 깨끗한 정부를 세울 수 있겠습니까.

○ 또 이회창 후보에게는 여러 가지 의혹들이 많습니다.
지난 5년동안 두 아들의 병역비리와 관련하여 시비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부인 한인옥씨가 건설업체로부터 10억원의
비자금을 제공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또 이회창 후보의 동생 이회성씨가 건설업체로부터 22억원을 받았다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된 것을 국민 여러분께서는 다 아시지 않습니까.
이 정도의 부패전력과 의혹이 있다면
국무총리 지명자도 청문회를 통과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임기 내내 국정이 혼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 야당은 5년 동안 국정조사 하자, 특별검사 하자고 요구할 것입니다
이회창 후보는 국정에 전념하지 못하고
의혹의 해명이나 방어에만 전전긍긍할 것입니다.
당연히 민생은 뒷전일 수밖에 없습니다.

○ 국민 여러분.
저는 의혹이 하나도 없는 대통령 후보입니다.
의혹 없이 깨끗한 사람, 정정당당한 대통령만이
국정을 제대로 이끌고
강력하게 개혁을 이뤄낼 수 있습니다.

○ 저는 지난 15년 동안
제 자신의 힘으로 도전하면서 정치를 해왔습니다.
숱한 좌절도 겪었지만, 마침내 이겨내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때론 몇 번의 낙선을 거듭하면서 정치를 그만둘까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어느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국민 여러분의 도움으로 성장했습니다.

○ 저는 오로지 저의 원칙과 상식으로 정치를 해왔습니다.
제가 집권하면 김대중 정권의 연장이 아닙니다.
노무현 정권입니다.
전혀 새로운 정권입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 작년 이맘때, 저는 민주당 대선 예비주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정말로 민주당의 대통령후보가 돼서
오늘 이 자리까지 올 것이라 생각했던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 당내에서는 모두가 "이인제 대세론"을 얘기했습니다.
사람들은 김심도, 동교동계도 모두 마음이 이인제씨에게 있다고 했습니다.
노무현은 돈도 없고, 계보도 없기 때문에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 그러나 저는 국민경선을 통해 대통령 후보가 됐습니다.
하지만 후보가 된 이후에도 갈등에 시달렸습니다.
한쪽에서는 후보를 교체하자며 탈당도 했습니다.
노무현이 안되는 것 아니냐 하는 회의론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결국 국민 여러분께서는 후보단일화를 통해 저를 다시 선택해주셨습니다.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을 국민여러분과 함께 만들어냈습니다.

○ 저는 정몽준 후보와 하나가 됐습니다.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정몽준 후보는 결과에 승복할 줄 아는 분이었습니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신념이 두터운 분입니다.
아는 것도 많고 시원시원한 분입니다.
앞으로 정몽준 후보와 손잡고
국민 여러분이 원하는 새 정치 한번 해보겠습니다.
월드컵 4강의 기적을 이뤘듯이 정치 4강도 가능합니다.

○ 이미 새로운 정치는 시작됐습니다.
새정치의 시대가 왔기 때문에 제가 대통령 후보가 된 거 아닙니까. 제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의 낡은 정치는 청산됩니다.
국민들이 정치의 주인이 되고, 정치인들은 국민들을 위해 일하는 진정한 국민주권의 새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 국민 여러분 !
지난번 국민경선때 많은 부모들이 어린아이를 데려왔길래 왜 데려왔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희망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지금도 그 아이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설사 어른들에게 거짓말을 할 지라도 아이들에게만은 거짓말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나라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 또 다짐했습니다.

○ 저 노무현은 국민 여러분께 약속합니다.
돈정치, 권위적인 보스 정치, 청산하겠습니다. 부정부패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지역갈등을 뛰어넘어 국민통합의 시대 열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주름진 얼굴에 희망을 찾게 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2월 4일 21:50-22:10,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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