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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이래서 노무현을 선택했습니다.
날짜 2002-12-02 조회 2860
* 필자 : 들꽃

저는 이번 경선 과정에서 두번 눈물을 흘렸습니다.

한번은 제가 지지하던 김근태 후보가 결국은 사퇴했을 때와
두번째는 차선으로 지지하던 노무현 후보가 광주에서
1등을 차지했을 때입니다. 한번은 슬픔의 눈물이었고,
다른 한번은 감격의 눈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노무현 후보의 광주 1위는 호남인들에게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언론과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노무현의 광주 1위는
기적이니 돌풍이니 심지어 "김심"의 작용이니
말하고 있는데, 정말 광주와 호남인들의 정서를
도대체가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의 난리법석일 뿐입니다.

만일 그 사실을 그렇게도 모르고 있었다면,
진정 광주와 호남은 바로 그런 방식으로
"광신도"로 매도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광신도가 영남사람을 지지해줄리가 없다는
전제와 선입견이 완전히 부셔져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놀라운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곳 광주에서는 나타난 결과에 전혀
놀라지 않고 있습니다. 광주의 노무현 선택은 이미
오래전부터 밑바닥에서부터 합의되어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와 다른 광주 시민들이 걱정하고 두려워했던 것은
정치적 파벌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대의원들의
"선택"이었습니다.

민주당내에서 구동교동계를 비롯해서 80명이나
되는 의원들이, 즉 민주당 국회의원의 2/3를 지지받던
이인제 후보의 계보와 김대중과 똑같이 전라남도 신안 출신인
한화갑 계보가 현실 정치판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었기에,
노무현이 지지를 받지 못할까 노심초사했던 것입니다.

사실 제주에서 한화갑씨가 1등을 하는 모습을 보고
일반 광주 시민들의 낙심은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이렇듯, 광주에서는 현실 정치판에서는 분명히 이인제가
그 세력이 월등했지만, 민심은 노무현이 더 우세했습니다.

이 사실을 확인해보고 싶으면, 민주당의 광주 지구당이나
호남 국회의원이나 지방단체장 사이트, 아니면 광주 광역시청이나
광주일보 등의 언론사를 방문해보시면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수많은 광주 시민들이 절대로 "한화갑"이나 "이인제"를 뽑아선
안된다고 외쳐댔습니다. 광주 시민들이 눈물로 호소하는
장면들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광주가 김대중을 90% 지지해준 것이 그저 지역이기주의를
위한 결집이 아니었음을 보여주고, 사실은 진정으로 영남과
화해하기를 원한다 사실을 온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은 필사적인
외침이었습니다.

그렇다먼, 왜 광주는 노무현을 사랑하게 되었을까요?
이것에 대해서도 소위 정치 전문가나 조-중-동의 수구언론들,
그리고 광적인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광주 시민들의 정권 재창출을
위한 고도의 정치적 선택이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웃기지도 않고, 가당치도 않는 헛소리입니다.
소가 방구끼는 소리도 이렇게까지 웃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광주가 진정으로 오로지 정권 재창출 하나만을 바랐다면,
오히려 이인제를 밀어주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즉, 선거 전력으로 호남과 충청이 결집하고, 경기와 강원에
여당의 힘으로 바람을 일으켜 영남을 고립시키는
방식을 택한다는 것입니다.

기실 이것이 바로 구동교동과 이인제를 비롯한 민주당의
현실 정치인, 그러나 구식케케묵은 권력의 향유자들이 생각하던
정권 재창출 방안이었습니다.

이렇듯 민주당 권력 실세들은 영남을 포위하여 정권재창출을
기도했지만, 광주 시민들은 바로 이것을 두려워했습니다.
즉, 영남을 고립시키면, 이제는 영호남의 화합이란 영원히 불가능
하게 되고, 호남은 또 다시 영남에 의해 고립될 날이 오고야
말 것이라는 불안감이 호남인들의 저변에 깔려있었던 것입니다.

광주는 전두환에 의해 한번 무참히 짓밟히고
김영삼의 삼당합당으로 완전 고립되어 또 다시 짓밟혔던 기억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광주는 "왕따"를 두려워한 것입니다.
호남인이라는 멍에를 평생 뒤집어 쓰고, 소외당하고 차별당하는
것이 늘 두려운 것입니다.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그래서 언제든지 화해에 대한 갈망이
늘 간절했습니다.

광주는 이 "한"의 응어리를 풀어보고자 김대중에게 투표했고,
이제 또 다시 이 "한"의 멍에를 벗어 버리고자 노무현을 통해
영남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호남인들은 영남을 포위해서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반대합니다. 차별을 당하고 소외와 포위를 당해본
경험이 있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그래서 호남은 노무현을 통해 영남이 호남을 이해해주기를
간절히 갈망하고 있습니다. 노무현처럼 자신들의 아픔을 이해해
주면, 언제든지 영남사람이라고 해서 지지해주지 않는 것은
아님을 본능적으로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그런 방식으로 호남은 영남과 화해하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광주는 노무현을 선택했습니다. 정치적 선택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의 선택, 화해의 선택을
한 것입니다. 그런 마음이 또한 김중권에게 10% 득표를 안겨준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광주는 노무현과 김중권을 통해
50%의 지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화해를 바라는 광주의 간절한 심정이 담긴 수치입니다.
대의원의 정치적 성향을 감안한다면,
일반 시민 유권자들 대다수가 노무현과 김중권을 지지했음을
예상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노무현 1위"는 이인제나 한나라당, 그리고
수구언론에서 제기하는 "김심"에 의한 것일 수 없습니다.
언제 김대중씨가 광주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일일히 전화를
건단 말이니까? 그렇다면, 어떻게 이인제 후원 민주당 국회의원이
80명이나 된단 말입니까?

오히려 어떻게 보면, 광주 시민들은 구동교동을 심판한 셈입니다.
광주와 전라도를 욕되게한 호남 권력자들의 목소리를 더 이상
듣고 싶어 하지 않은 것입니다.

광주는 그래서 "김심은 없다"고 생각하며, 김 대통령이 나설 수록
민주당은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알고, 광주시민들 자신이
김 대통령의 정치 중립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마 김대중 씨도 이 사실을 누구보다 더 잘 알 것입니다.

그리고 노무현을 전라도 강진 출신으로 몰고
빨갱이로 몰아가고 있는 것을 보면서, 드디어 노무현이
제 2의 김대중의 길을 가기 시작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으로 너무나 치졸하고도 비열한 공작입니다.

이 땅에서는 특정인을 전라도라는 딱지만 붙이고,
김대중의 추정자요 그래서 빨갱이라는 낙인만 찍어두면,
게임은 끝나고 말았습니다.
드디어 그런 한나라당식 망할 놈의 짓거리가 노무현을
타켓으로 다시 시작되고 있는 것입니다.

저희 호남인은 그런 망언이 터져나올 때마다,
분노도 일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슬픔이 자리를 가득
메우곤 합니다. 정말 슬프고 애통스럽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상대가 노무현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전라도라 매도하고
싶어도 더 이상 전라도가 아니라, 영남분들을 설득하고
속이기에는 역부족이며, 오히려 이제부터 그런 주장을
할 수록 노무현의 인기는 더 올라가게 될 것입니다.

과거에 김대중이었을 때는 "호남이여 결집하라"라는
삐라가 영남지역에서 통했지만, 이제는 결코 통하지 않을 것이고
그런 유언비어를 퍼뜨린 집단을 영남인들이
심판하고 말 것입니다. 저는 영남인들을 믿습니다.

노무현을 제아무리 과격한 개혁가로 몰아간다해도,
그것은 수구들의 마지막 발악이 되고 말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그런 개혁가가 나타나기를 김영삼과 김대중을
지나 학수 고대학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광주는 갈망합니다.
영남과 하나되고, 온 국민과 하나되기를 갈망합니다.
정권 재창출이 아니라, 오로지 하나되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이회창에게는 절대로 정권을 내어줘선 안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노무현을 통해 영남에 손을 내민 것입니다.

영남분들도 이회창 씨가 좋아서, 그리고 그가 대통령감이고
큰 인물이어서 그동안 지지하고 단결한 것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제발 노무현을 지지해주십시오.

민주당을 보고 지지하지 말고, 오직 노무현이라는 한 인물과
그를 통해 여러분과 진정으로 화해하고 싶어하는
광주의 마음을 보시고 그를 선택해 주십시오.

광주는 노무현의 중매로 영남과 결혼하고 싶습니다.
온 국민이 하객들이면, 그 이상 무슨 좋은 일이 더 있겠습니까?


(200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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