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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만족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위해
날짜 2002-12-02 조회 1372
* 필자 : 변호사

안녕하세요. 저는 소위 로펌에서 근무하고 있는 변호사입니다. 며칠 동안을 노무현 공식 홈페이지와 노사모 홈페이지를 들락거리며 망설이다가 짧은 글을 쓰기로 결심하였습니다.

물론 저말고도 노무현 고문을 지지하는 사람이 많고 또 그분들이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가 저와 같기에 별로 덧붙일 것은 없지만, 게시판 곳곳에 노무현 씨와 그 지지자들에 대한 악의적인 비난글이 있는 것을 보고 그에 대한 답변이 필요할 것 같아서 이 글을 쓰는 것입니다.

첫째, 노무현 씨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모두 가난하거나 못 배웠거나 어떠한 콤플렉스가 있는 인간들이다라는 근거없는 비난에 대한 것입니다.

저희 사무실은 한국 변호사가 약 30여명 정도 되는데요(미국변호사와 변리사는 제외), 그들 중 젊은 층 대부분이 노무현 씨를 지지합니다(이회창씨를 지지하는 사람은 없고, 나머지는 정치 자체에 관심이 없습니다). 이들은 모두 서울대학교를 졸업하였고, 주로 영남사람이며, 경제적으로는 중산층이상의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무실은 주로 기업을 상대로 자문을 합니다(사실 이런 유치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그간의 잘못된 우리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가 노무현씨를 지지하는 것일까요? 사실 개별적인 이해관계로 보면, 우리는 이회창씨나 이인제씨가 주장하는 노선을 지지해야 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우리 역시 어떻게 보면 기득권층일테니까요). 그러나, 우리의 대통령을 뽑는 것은 적어도 자신의 이해관계에만 기초해서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다수의 생각이더군요. 즉, 우리사회가 가지고 있는 지역문제, 빈부격차문제, 남북문제(이러한 문제는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에 설명이 불필요하리라 봅니다)가 이처럼 심각해지고 적대적으로 된 것은 지난 수십년간 우리 사회를 지배해왔던 지배층(또는 지도층)이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망각한 채 자신들의 이익만을 우선시한 결과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그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점에서 우리는 노무현 씨가 내세우는 자신의 정치역정, 이념, 철학이 이러한 변화에 부합한다고 인정합니다.

한번 생각해 봅시다. 우리 사회가 지금 상태로 수십년 이상을 지속한다면, 이 나라와 민족에 무슨 미래가 있을까요? 우리 아이들은 수십년 후 어떤 나라에서 살고 있을까요? 저는 그런 생각만 하면 등골이 오싹해 집니다. 제가 당장 배부르고 편안하다고 해서 이런 현실을 인정하고 안주하여야 할까요? 자신의 아이들을 가슴에 안고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내 아이가 안전하고 행복하고 만족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과연 한나라당이나 자민련이나 민주당의 정치꾼들이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인지를...

저는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노무현씨 개인을 지지하지도 않습니다. 노무현씨가 가지고 있는 생각, 이념, 소수자들의 인권과 행복에 대한 신념에 대해 동의할 뿐입니다. 만약 노무현이 지금 가지고 있는 자신의 생각을 바꾼다면, 저 역시 노무현씨에 대한 지지를 거둘 것입니다.

저는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과감히 실천하고 자신을 희생할 용기는 없습니다. 그러나,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사람을 지지하고 그러한 지지를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것으로 이를 대신하고자 합니다. 또한, 정직하고 성실하면 대접받을 수 있는 사회, 부정직한 자와 약한 자를 누르는 자가 비난받는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노무현씨를 지지함으로써 제 작은 양심을 달래고자 합니다.

둘째, 노무현씨가 서민이 아니라 귀족이라는 비난에 관한 것입니다. 이 주장은 노무현씨가 8억여원의 재산을 가지고 있고, 요트를 즐겼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습니다(사실 저는 노무현씨 재산이 8억원이라는 점을 들어 그를 귀족이라고 하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요즘 강남에 40-50평 아파트 한채만 가지고 있어도 6억, 7억하는 세상입니다. 집 한채 정도의 재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귀족입니까? 중산층 정도나 되겠지요)

그러나,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에게 한 번 물어보고 싶습니다. 서민을 대변하고자 하는 자는 꼭 지지리궁상으로 못 살아야만 하는지요. 오히려 저는 노무현씨가 변호사로서 더 많은 재산을 모으고 편안한 삶을 살아갈 수 있었음에도, 그런 삶을 거부하고 노동자와 서민의 곁으로 간 것에 더욱 감동합니다.

한번 겪어본 사람은 압니다. 가난하다가 어느 정도 재산이 모이고 안락해지면 다시 옛날로 돌아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말입니다. 저 역시 홀어머니 밑에서 20여년간 가난을 겪다가 현재의 직업에 종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직업에 종사하면서 보통 회사원의 수배가 넘는 월급을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이 직업에 종사하는 순간부터 옛날 일은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처음에 고시공부할 때는 나처럼 없는 사람을 도와야지, 정의를 구현해야지 하고 마음 먹었지만,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된 생활을 보장받고 나니 그런 생각이 쑥 들어가더군요. 옛날 친구들이 찾아오면 무슨 부탁이라도 하러 왔나 싶어 괜히 불안해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노무현 씨는 그런 삶을 스스로 버리고 다시 기층민의 삶에 온 관심을 기울였던 것입니다. 물론 노무현 씨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애써 그를 외면해 왔었는데(그냥 아까운 사람인데 왜 저러나 하는 정도였지요), 이번 국민경선에서 그가 부각되자 그의 삶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던 것입니다. 나라면 저럴 수 있을까? 결론은 물론 그러지 못할 거라는 것이지요.

이에 대해 노무현씨가 무슨 고생을 했냐고 반문하실 분도 있을 것입니다. 모아놓은 재산으로 국회의원과 정치인을 하면서 편히 살지 않았냐고 말이지요. 그러나, 말타면 경마잡히고 싶다는 말도 있듯이,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입니다. 돈을 벌면 더 벌고 싶고, 편해지면 더 편해지고 싶고, 권력을 잡으면 더 큰 권력을 잡고 싶고 말입니다. 그런데, 노무현씨는 이런 유혹을 모두 뿌리치고 자신이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의 원칙을 지금까지 지켜왔던 것입니다.

저는 다른 분들이 노무현씨를 지지하는 이유에 더해서 위와 같은 이유로 노무현씨를 지지합니다. 저는 노무현씨가 우리 나라를 정직한 나라, 도덕적인 나라, 소수자의 목소리가 존중되는 나라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노무현씨가 우리나라를 아이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 국제적으로 자존을 지키는 나라, 정치 모리배들은 얼씬도 못하는 나라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추신 : 다만, 노무현씨는 현재 사회의 현안에 대해서 어떠한 정책을 가지고 해결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좀더 보완해야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반대자들이 이야기하는 불안정성은 노무현씨의 정책의 추상성에서도 기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보잘 것 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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