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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시대의 종말을 고하며 - 노무현 물결
날짜 2002-12-02 조회 1150
* 필자 : 미둥

"시대가 영웅을 만드는가 아니면 영웅이 시대를 만드는가?" 오래된 화두가 한가지 있다. 난세가 되면 영웅이 탄생한다고, 굴절된 한국 현대사는 영웅을 양산했다. 한반도가 현대로 들어서면서 "제로섬게임"이라는 전부가 전무인 싸움이 시작되었고, 결국 그런 극명한 대립은 수많은 영웅을 만들어 내었다.

노벨 평화상이 국제적 업적이 아닌, 한반도 내부 문제라는 것은 뒤집어 보면 그만큼 우리에게 아픈 역사가, 그 창피한 역사가 있었다는 말일뿐인지도 모른다. 이름 없는 수많은 희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한국의 현대사는 그렇게 "거대화두"에 매몰되어 있었던 것이다.

김구, 박헌영, 박정희, YS, DJ 등 수많은 인물들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웅으로 기억되었다. 그들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한반도는 그렇게 영웅을 필요로 했다. 한 인간의 넋두리보다는 보다 서사시적인, 보다 역사적인 냄새가 진동하는 이들이었다. 어쩌면 그 끝자락에 김근태가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서사시적으로 흘러온 한국역사가 2002년이 되었다. 그리고 그 한국 사회의 중심에 노무현이 서 있다. 사회는 당황했고 특히, 정치인들과 지식인 등 기존질서에 익숙한 이들은 그 원인을 파악하기에 분주했지만 아직도 확실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처지이기도 하다.

노무현의 물결은 한시대가 마감되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기에, 왜곡된 기존질서에 그 변화를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다. 그러나 영웅의 시대가 마감되었다는 것을 "노무현"이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삶은 "서사시"라기보다는 한편의 인간드라마이기 때문이다.

노무현의 공식사이트인 "노하우"에는 정치인 사이트에서 보기 힘든 현상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쏟아지는 "고해성사"이다. 노무현을 통해 자기반성의 기회를 갖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에 대한 칭찬보다는 자기 삶에 대한 진솔한 고해성사인 것이다. 이처럼 마치 종교적인 사이트를 연상시키는 이런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것이 바로 노무현 돌풍의 원인은 핵심이기도 하다.. 그건 영웅에게 눌려 일그러졌던 사회를 되살리고 싶은, 그렇게 상식의 회복을 바라던 마음이 분출된 것뿐이다. 그 왜곡된 사회구조에 같이 동참했던, 그래서 마음이 불편했던 이들이 자각하기 시작한 것뿐이기도 하다.

그렇게 "영웅에게 개인을 투영했던 시대"가 지난 것이다. 박정희가 나인 듯, YS가 나인 듯, DJ가 나인 듯한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노무현에게 모든 걸 기대하기보다는, 자기 반성을 통해 홀로선 개인이 노무현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렇게 거대화두의 시대는 지나간 것이며, 인간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노벨 평화상을 탄 영웅도 가신과 친인척 문제에 연루되어 방황하고 있고, 민주화의 새벽을 열었다는 영웅도 무식함의 극치를 보여주기도 하고, 이 나라의 산업화를 열었다는 영웅도 친일의 경력을 보여주었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는 영웅도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웅에 대한 실망이 커지면서 이젠 "인간 냄새가 나는" 사람을 원했다. 거대한 순교보다 평범한 삶에서 상식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버린 것이다. 생활 속에서 상식과 원칙을 지킨다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도 알게된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를 가고, 출세하려고 사시를 보고, 사시에 합격해서 판사를 하다 돈 벌려고 변호사를 하고, 그렇다가 어느 날 민주화 변론을 하다가 문득 "나만 이렇게 편히 살면 안되는 구나"를 깨달은 평범한 사람. 그 깨달음을 실천으로 옮겨 민주화운동을 한 사람. 그리고 현실정치에 참여해서도 그 처음의 원칙을 저버리지 않은 사람. 어떤 영웅적인 삶도, 그런 거대담론도, 그런 대접도 없었던 사람. 이처럼 평범한 인생을 걸어 온 그가 바로 노무현인 것이다.

이제 순교의 역사를 마감하고, 새로운 인간시대를 열고 있는 것이다. 이제 영웅이 없어도 괜찮은 시대를 원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제 인터넷이 열리고, 소위 말하는 민중이 주인 되는, 그렇게 일반 시민들이 주인 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평범한 삶이, 그 고해성사의 감동이 바로 노무현 바람의 핵심인 시대인 것이다.

노무현의 물결은 바로 우리 소시민의 시대가 열렸음을 알리는 것이다. 이 시대는 노사모가 증명하듯, 우리 개개인의 "조그만 실천"에 의해 열렸으며, 또한 그런 우리 개개인의 "조그만 실천"에 의해 유지될 것이다.

기독교의 십일조 같은 이런 "조그만 실천"이 노무현에 그치지 않고, 안티조선과 같은 시민운동과 시민단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그렇게 십시일반으로 서로 돕는 사회를 만들어 간다면, 다시는 영웅의 시대는 필요 없을 것이며, 그렇게 우리는 "우리의 시대"를 만들어 갈 것이다.

노무현은 그 매개체일 뿐이다. 노무현의 성공은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북소리와 같은 것이다. 그의 성공을 기원해본다.

미둥 올림.

(200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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