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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건 쓴 사수대가 바꾼 인생
날짜 2002-12-02 조회 2077
* 필자 : j3437

1987년 6월, 민주화의 폭풍이 한반도를 휩쓸 때, 나는 중학생이었다.
부모님의 세뇌교육으로 나는 법대를 가서 사법고시를 합격해 판검사가 되어야 한다는
일반적인 꿈을 가지고 있었고, 나는 오락실 한 번 가지 않은 모범생이었다.

내가 살던 익산은 꽤 데모가 심했고, 그 중에서도 성당 근처 살던 나는 데모하는 모습을 곧잘 보곤했다. 그 당시 데모가 너무 심했고, 그로 인해 내가 내려야 할 버스정류장(성당)에서 한두정거장 더 가서 내려야 한다는 것이 내가 직접 겪는 데모의 피해사항이었다.

그런던 어느 날,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일대 사건이 벌어졌다.
그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성당 앞은 데모가 심했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버스가 성당 정류장에 정차했다는 사실이다. 버스에 내릴 무렵, 두건을 쓴 사수대가 내게 유인물을 나눠주고 도망갔다.
그 뒤를 쫓는 경찰, 골목으로 뛰어가는 사수대, 그 뒷모습이 내게 보여 준 마지막 모습이었다.

얼떨결에 받아든 유인물을 들고, 나는 집에 갔다. 별 생각도 없이 유인물도 보지 않고 있었는데, 유인물을 보게 된 것은 아주 우연이었다.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다가, 읽을거리를 찾던 중 화장지 밑에 깔려 있던 유인물을 보게 된 것이다.

"살인마 전두환, 광주의 진실을 알린다"라는 제하의 한장 짜리 유인물
그 종이 한 장이 나의 사고체계를 뒤흔들었다. 모범생이던 나는 당시 전두환 대통령은 교과서에 나오는 정의사회 구현을 하는 훌륭한 대통령이었다. 그러나, 훌륭한 대통령이 광주 시민을 무참히 죽이고 쿠데타를 한 군인 아닌 군인이었던 것이다. 사실의 진위를 따져야 한다는 고차원의 생각보다는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내 비록 중학생이었지만, 나는 그 뒤부터 정치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이 진짜 사실이길 빌면서 가급적 진실을 알고 싶어했고, 그런 열망이 내게 세상의 눈을 뜨게 만들었다.

지금 우리는 노풍이라는 사실에 대해 혹자는 사실이라고 하고, 혹자는 광풍의 거짓된 선동이라는 양론으로 갈리고 있다. 어떤이는 대한민국이 30대 이하와 50대 이상으로 나누는 국민 분열 현상이라고 하는 이도 있다. 어느게 사실인가, 우리는 사실이 무엇인가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고차원적으로 생각할 필요 없다. 노무현이 김영삼을 만나든, 정책구도 정계개편을 하든 복잡한 말은 다 필요 없다. 중요한 것은 이제 더 이상 국가가 지역감정이니, 색깔론이니 하는 진실 아닌 것들로 인해서 싸우지 않았으면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가진 국력을 한데 모아 진짜 잘 사는 나라 한 번 보고 싶은 것이다.
세상 건너편 사는 누군가가 정말 대한민국에서 살고 싶다는 말을 듣고 싶은 것이다.
그런 열망이 한데 모여 노무현이라는 사람을 지지했다.

이것이 사실이다. 국민은 변화를 바라고 있다. 이제 싸우고 싶지 않은 것이다. 뉴스에서 더이상 세상 살고 싶지 않은 소식 좀 듣고 싶지 않은 것이다. 노풍은 바로 그런 삶을 살고 싶은 사람들의 열망인 것이다.

바로 그런 열망이 사수대가 젊은 인생을 거리에서, 화염병과 진실을 알리는 유인물을 돌리게 했던 것이다. 뜨거운 열정을 숨기고 살았던 이 나라의 386세대들이 다시 역사의 짐을 지려 하는 것이다.
다시 한 번 그 뜨거운 열정을 불사르고 싶은 것이다. 조용하지만, 기저에서부터 불타오르는 열망이 이 나라를 바꿀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두건 쓴 사수대가 준 유인물로 내 인생을 바꿨다.
모범생으로 세상에 가려진 진실을 진실로 알고 살 수 있었지만, 그것은 평생 무지 속에서 어둡게 사는 것이었다.
비록 내 인생이 고달프게 된다 할지라도, 세상의 진실을 알고, 세상의 진실을 알려서 밝은 세상에서 여러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고, 만드는데 일조하면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

지금 나는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을 찾았다. 그리고, 그 사람을 도우려 한다.
이것이 노풍을 믿는 사람이 맘속에 간직한 진실이라 믿는다.


(200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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