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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맞은 노무현 후보
날짜 2002-12-02 조회 20786
* 필자 : 순이


"내가 인생을 살고 있는 이유는 개개인의 행복을 최대한 보장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 노무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대우차 부평 공장을 방문했을 때에도 노무현은 성난 노동자 몇명으로부터 계란 세례를 받았다. 그 때 그의 반응은 "이해한다"는 것이었다. 정원식 전 국무총리와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계란 투척 사건에 대해 검찰의 엄벌이 있었던 반면, 노무현은 성난 그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말로 사건을 조용히 마무리지었다.

11월 13일, 이번엔 농민들 중에 누군가 노무현에게 계란을 던졌다. 인터넷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달걀맞은 노무현 후보"라는 캡션을 달아 입을 가리고 있는 그의 사진을 실었다. 노 후보의 어떤 정책이 농민들을 화나게 했는지, 투척 대상으로 "왜" 노 후보가 맞았는지, 그들은 노 후보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며 달걀을 던졌는지 알 수 없다. 사진 한장 덜렁 나와 있을 뿐, "왜"를 알 길이 없어 답답했다.

달걀맞은 노무현 후보 ...

당일 오후 6시쯤, 한 TV 방송에서는 농민을 "힘없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전국에서 여의도를 향해 가면서 차량 가두 시위를 벌인 그들 때문에 불편을 겪었던 시민들은 그들의 어려운 사정을 참작해 참아달라는 멘트가 나오고 있었다.

농민들... 노동자들... 힘없는 사람들...

여러분께 털어놓고 싶은 노 후보 이야기 하나가 있다.

대개 정치인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투표권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에는 크게 유념하지 않는다. 마음 속으로야 어떤 동정심을 가지고 있을지언정 투표권이 없는 이들을 위한 정책을 내어놓음으로서 그들과 반하는 입장에 있는 투표권 있는 사람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다. "외국인 노동자"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겐 투표권이 거의 없다. 노동 착취, 임금 착취, 인권 착취로 말하면 힘은 가장 없으나 말할 수 있는 목소리 또한 없는 이들이다. 반면에 그들을 고용하고 있는 고용주들에겐 투표권이 있다. 약삭빠른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유"권자만 위한다.

오래 전에 어떤 일로 노 후보를 만나 "부자들의 사치"에 관해 질문한 적이 있었다. 그 때 그의 대답은 "그런 문제에 대해 민감하지 않고 관대하다"는 것이었다.
"사회라는 게 넉넉하고 안전하게 살고 싶어하지만, 그러고 나면 좀 멋스럽게 살고 싶잖아요. 그 욕구를 억누를 일은 아니다. 나도 돈이 천억 쯤 되면 별장 사고, 최고급 자동차 타고 다니고 싶습니다" 한 그는 "다만..." 이라는 말로 전제를 달았다.

"그렇게 사는 사람들의 사고가 천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가난한 이웃에 따뜻하고 걱정해줄 줄 아는 마음씨, 내가 못해도 국가가 뭔가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나도 뭔가 도와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런 마음씨를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거지요."

그렇게 말한 뒤 노 후보는 가난하고 힘없는 이웃의 예로 "외국인 노동자 실태"를 들며, 그들의 노동력이 부당하게 착취당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장시간 개탄했다.

그 순간 내 머리에 퍼뜩 떠오르는 첫 생각은 "황당함"이었다. 표심을 잡겠다는 정치인이 다른 많은 소외되었으나 "유"권자인 이들을 놔두고 "무"권자들 이야기부터 한다는 것이 황당했다. "정치인답지 않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런 다음에 가진 두번 째 생각은 "노 후보가 정말로 소외된 이들을 생각하는구나" 하는 것이었다. 매 시기에 어떤 사람들이 정말 소외당하고 있는지 인지하고 있으며, 그들을 돕고 싶은 생각을 "진심으로 하고 있구나" 하는 것이었다.

노무현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과정에서 "외국인 노동자" 사건은, 몇 가지 이유로 그들 문제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내게는 개인적으로 아주 특별한 모멘텀이었다.

농민들 중에 누군가 노무현에게 달걀을 던졌다는 보도를 접하는데 눈물이 찔끔 났다. 억울하다는 생각이 났다.

내가 알고 있는 노무현은 그 자리에 모인 성난 농민들의 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이다. 그들 뿐만 아니라 이 나라에서 소외받고 있고, 힘이 없어 착취당하고 있는 이들의 속사정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정치인이다. 지금 나와 있는 대통령 후보들 중에 정작 직위에 올랐을 때 가장 합리적이고 공평하게 노동자, 농민, 그밖의 "힘없는 계층"과 "힘있는 계층"의 대화를 이끌 수 있고, 저마다 평등하게 누려야 할 권리를 찾아 줄 수 있는 사람은 노무현이다.
그러면서도 그렇게 받은 달걀 세례에 가장 겸손할 수 있는 사람도 노무현이다. 그는 달걀을 던지던 농민의 팔 끝에 맺힌 분노를 누구보다 제대로 기억할 사람이다.

-순이 생각-

(2002-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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