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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후보, 미안합니다
날짜 2002-12-02 조회 19766
* 필자 : 관악산 아래

지난 5월 폐암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처음 발견했을 때부터 수술할 시기는 지났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항암제라고 하는 화학요법 시작했습니다. 고통스럽다는 표현은 너무 약하더군요. "아, 이렇게 죽는구나"라고 느낄 정도였습니다.

저는 너무 건강했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건강만큼은 자신있었죠. 지칠줄 모르는 체력에 근육이 가득한 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암이라는 말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고통스러운 치료에도 불구하고 암 종괴는 조금씩 커졌습니다. 지금은 임상실험중에 있는 약을 먹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도 진통제를 주는 것 외에는 제게 별로 해줄 게 없는 모양입니다.

처음 진단받았을 때 의사가 "치료에 반응이 없으면 6개월 정도 남았다"고 하더군요. 이제 준비해야 할 시간이 온 셈입니다. 조금씩 조금씩 정리를 해왔습니다. 제 나이 서른일곱인데 정말 힘든 일이었습니다.

아, 이제 얼마남지 않았구나 하고서 바라 본 세상에는 사랑해야 할 많은 사람과 너무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가득 차 있더군요.! 그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바보였죠. 헛똑똑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 너무 아까웠지만 뭘 해야할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른 채 허둥대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금은 운동능력도 거의 상실하여 움직이는 것이 힘듭니다.

그러나 아직 꼭 해야 할 일이 하나 남아 있습니다. 12.19일 노무현 후보에게 한 표를 던지는 일 말입니다. 제가 가고 난 후에도 이 땅에서 살아가야 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노무현 후보가 승리하길 빕니다. 혹, 제 표를 받지 못하게 된다 해도 꼭 승리해야 합니다.

바보같은 사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정치인 노무현. 더러운 정치자금의 질곡으로부터 벗어나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정치, 지역과 학연의 굴레에서 벗어나 지긋지긋한 연고주의로부터 자유로운 정치, 나아가 이 모두를 정치구조 안에서 가능케하는 진보정당마저도 당신에게 기대합니다.

노무현 후보, 당신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는 것 같아 미안합니다. 그러나 제게는 다른 희망을 가질 시간이 없습니다. 당신에 의해 바뀔 세상을 보지 못할 것 같아 몹시 안타깝습니다.

힘내세요. 노짱!


(2002-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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