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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노후보를 만난 우리 어머니
날짜 2002-12-02 조회 20030
* 필자 : 진진돌이

오늘은 저희 어머니 생신입니다.
일흔 셋이시니까 노인이지요.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집 전화를 받지 않으시길래
아침부터 어디 가셨나 하면서 핸펀으로 다시 전화했습니다.

"어무이, 접니더. 생일날 아침부텀 어데 갔습디꺼?"
"하하, 여 부산 민주공원이다."
"거게는 우얀 일로...?"
"노후보 만내로 안 왔나. 오늘 노후보가 여게 온다꼬
민가협 어마시(엄마)들 다 오라케가 그래 여 와있다."
"맞아... 오늘 부산에서 유세 시작한다카더마는..."
"그래, 좀 전에 노후보캉 악수도 했다. 내가 손을 꼭 잡아 줐다.
손이 아푸도록 꼭 쥤는데... 하하."
"노후보가 머라 안캅디꺼?"
"으응, 머 빌(별) 말은 엄꼬, 그냥 싱긋이 웃데. 그라마 댔지, 머."
"노후보 힘내라꼬 엄마가 한 마디 해주시지 그랬습니꺼."
"우리야 다 아는 처진데, 말 안해도 다 안다. 댈끼다."
"그래야지요."
"노후보는 여 제단에 분향하고 또 딴 데 가서도 분향할 끼라 카민서 먼저 갔다.
어마시들은 민주공원에서 채리주는 아침 잘 묵고 부산역으로 가는 질(길)이다.
거서 연실(연설)한다꼬 다시 그리 오라카데."
"아따, 생일날 아침부터 바뿌시네..."
"와 아이라. 내 핑생(평생)에 젤로 특별한 생일이다."
"날도 춥은데, 옷은 따시게 입었습니꺼?"
"괘안타. 안 춥다. 단체로 버스타고 댕기서 춥은 줄도 모리겠고
할마시들이 기분이 좋아싸서 지금 신이 나있다."
"하하하... 듣는 나도 신나네요."
"이기 다 너그들 덕분아이가. 어마시들이 다 그칸다(그런다).
너거들 징역가고 할 적에는 차말로 앞이 캄캄하더라 마는
이래 되이 얼매나 좋노."
"……"
"지난 세월이 꿈겉다. 이래 세상이 빈(변)할 줄 모리고
전두화이, 노태우 겉은 넘덜이 설치쌌제..."
"아이구, 우리 엄마 도사 다 댔네."
"하하, 그러씨. 바뿔낀데 고마 끊고 일해라."
"예. 생신축하 합니더. 말로만."
"그래, 고맙다."

전화를 끊고 어머니들이 타고 계신 그 버스안 풍경을 떠올려보았습니다.
지금은 파파 할머니가 다 되신 분들...
20년전 아들들이 부림사건으로 줄줄이 엮어들어가고
어디라 하소연 할 데도 없는 그 살벌하던 시절에도
어머니들 정말 물불 안가리고 싸웠습니다.
그때 노후보께서 변론을 맡아 주셨고
그 인연이 지금껏 이어지고 있는가 봅니다.
예전에 부산에서 국회의원 선거 치를 때는
어머니들이 조를 짜고 당번을 정해서 선거 사무실에 나가
선거 운동하는 젊은 친구들 밥해 먹이느라 바빴지요.
"우리 늙은이들이 머 할 줄 아는 기 있나. 이래라도 봉사해야지."
그때 어머니들께서 하시던 말씀입니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노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말도 맞지만
늙은 몸을 이끌고도 희망의 불씨를 위해 애쓰시는
수많은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을 위해서도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02-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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