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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지 않는 교육개혁정책 아이디어

즉시 교육문제를 해결하고 교육이상을 실현할 수 있다
백성주 master@yahofile.com 011-9732-4671



교육 리엔지니어링 시리즈 1편

<1. 과외문제는 왜 해결되지 않는가?>



나는 교육개혁안들이 잘못된 방법이기 때문에 과외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도대체 어디가 잘못된 방법이었을까? 이걸 말씀드리겠다.



대학입학이 고등학교와 중학교의 교육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교육개혁의 핵심은 대학입학전형제도개혁이다. 과거 50여 년간 다양한 대학입학전형제도를 채택해 보았지만, 과외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실패하고 말았다. 본고사, 예비고사, 학력고사, 수능시험, 선지원 후시험, 선시험 후지원, 수시모집, 등이 그것인데, 이 대학입학전형제도들의 공통적인 본질이 하나 있으니, 바로 "선발경쟁시험"이라는 것이다. 입학정원보다 입학지원자가 많으니 선발은 불가피했다. 누구에게나 입학할 기회를 균등하게 주고 공정하게 선발하는 방법으로 시험성적에 따른 경쟁시험을 채택했다. 그런데 바로 이 "경쟁"이 입시교육, 과외문제를 일으키고 말았다.



대학입학전형에서 벌어지는 경쟁은 전체 입학지원자와 전체 입학정원의 비율로만 보면 겨우 1:1 정도이지만, 실제로는 경쟁률에 관계없이 "무한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다수 사람들은 두 종류의 무한경쟁이 벌어진다는 이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



첫째로 대학입학원서를 낼 때 무한경쟁이 벌어진다. 겨우 1점 차이로 당락이 바뀌니까 눈치작전을 펴고, 하향안정지원하게 된다. 서울대에 지원하기로 했던 사람이 연세대 고려대로 하향지원하고, 그러면 연세대 고려대에 지원하기로 했던 사람이 다른 대학 다른 학과에 하향지원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모든 대학 학과 사이에 연쇄반응이 일어나므로 애초에 모의고사에서 나타났던 경쟁자 외에 또 다른 잠재적인 경쟁자가 있는 것이다. 하향지원의 연쇄반응으로 잠재적인 경쟁자의 수는 무한대라고 말할 수 있다. 표면적인 입학경쟁율은 무의미하고, 실제로는 무한경쟁이 벌어지는 것이다. (수능시험에서 의외로 성적이 좋을 때는 상향지원하는 경우도 생긴다. 상향지원자도 무한경쟁의 한 요소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더 들먹여야 할 중요한 문제가 있다. 대학서열화라는 문제다. 300여 개의 대학 중에서 서울대가 맨꼭대기고, 몇 개의 명문대가 그 아래 서열을 형성하고, 나머지 290여개의 대학이 들러리처럼 서 있는 것을 대학서열화라고 한다.



공부 잘 하고 출세하고 싶은 학생들이 몇 개의 명문대에 들어가기 위해서 서로 경쟁하고 있는데, 이 명문대지원자 중에서 수능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은 별 수 없이 비명문대에 지원서를 제출하게 된다. 바로 이 사람들 때문에 원래 비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던 점수가 낙방하는 점수로 변해 버린다. 그래서 비명문대지원자 중에서도 하향안정지원을 하게 되고, 연쇄반응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둘째로 당락이 1점 차이로 결정되니까 고등학교에서는 시험성적을 1점이라도 더 높이기 위한 무한경쟁이 벌어진다. 남이 과외를 받아서 성적을 조금이라도 높인다면 나도 과외를 받지 않을 수 없다. 남이 좋은 학원 좋은 학군을 다니면, 나도 좋은 학원 좋은 학군을 다니지 않으면 안 된다.



참으로 한심한 일이지만,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라든지 그 과목을 좀 더 깊이 알고 싶어서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미친 듯이 공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합격발표가 날 때까지 성적이 높은 입학지원자도 안심하고 잠잘 수 없다. 300 점 이상을 받고도 우수수 떨어지는 저 학생들을 보라! 내 말이 거짓말인가?



무한경쟁은 우리들의 모든 것을 소모하도록 조장한다. 재정, 심리, 체력, 인간관계 등 모든 자원을 소모시킨다. 수백만 원짜리 과외를 비롯해서 새벽별을 보며 등교하게 만들고, 도시락을 두 개 세 개씩 싸도록 만든다. 밤늦게 자가용으로 하교시키는 부모를 만들고, 노이로제에 걸리도록 만들고, 입시부정도 불사하게 만들고, 조기유학이랍시고 어린 나이에 부모와 헤어져 외국에서 고생하도록 만들고, 체벌하는 교사가 잘 가르치기만 한다면 체벌이 부당하다고 느껴도 감수하는 분위기를 만든다.



우리가 경쟁 때문에 미친 듯이 노력한 결과는 기껏해야 조금 더 나은 대학 조금 더 나은 학과에 입학하게 된다는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미친 듯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덜 나은 대학 덜 나은 학과에 입학하게 되거나 낙방하게 되니 노력하지 않을 수도 없는 것이다. (낙방은 떨어지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1년간의 "재수생활"로 이어지기 때문에 다들 피하려고 한다.)



대학입학전형제도에 점수경쟁이 존재하는 한 점수올리기 무한경쟁은 피할 수가 없고, 무한경쟁이 벌어지는 한 과외문제는 해결될 리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동안 무슨 교육개혁안이 나와도 과외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던 것이다.



A.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과외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면 과외문제가 해결될 것이 아니냐고. 80년대 전두환정부에서 이 과외금지정책을 썼더니 부자들은 다들 남몰래 입주과외를 시켰다. 서민들은 돈이 없어 자식을 입주과외를 시키지 못해서 억울해 했다. 그래서 노태우정부에서 과외를 합법화시켰고, 오늘날에는 과외비를 대느라 생활이 쪼들리는 가정이 많다고 한다. (심지어 과외비를 벌기 위해서 몸을 파는 주부도 나타났고, 과외비를 대기 위해서 은행대출을 받는 사람도 있다.) 과외금지도, 과외허용도 과외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다.



B. 어떤 사람들은 텔레비전과외나 위성과외나 학교의 보충수업과외를 가지고 과외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말하자면 과외비용을 낮추면 과외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한 것으로 본다는 얘기다. 공짜인 텔레비전과외가 학원과외보다 더 효과적일까? 그렇지 않다. 그래서 텔레비전과외는 충분한 대책이 되지 못한다. 위성과외도 마찬가지다. 음성적으로 행해질 고액비밀과외는 막을 수 있는 방법도 없다.



C. 어떤 사람들은 수능시험 난이도를 확 낮추면 과외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즉 수능시험 만점자가 3만명 정도가 나오도록 수능문제를 쉽게 출제하자는 것이다. 그러면 과외를 받을 필요성이 줄어들고, 명문대에서는 별도의 기준으로 입학자를 선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수능시험을 쉽게 출제해서 만점자가 많이 나왔던 2001년도 대학입시에서(그 중에서 특히 명문대)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수능성적이 변별력을 잃자 내신성적이나 논술고사성적이 당락을 좌우했다. 그래서 갑자기 논술과외가 극성을 부렸던 것이다. 수능시험성적올리기가 논술고사성적올리기로 바뀐 것 뿐이다. 이것은 성적올리기 무한경쟁에 해당한다. 교사들이 입시지도를 포기하다시피 했던 것도 문제였다. 또 수능시험 난이도를 확 낮추면 거꾸로 점수 1점 올리는 것이 더 중요해진다. 내신성적의 중요도가 올라간다.



D. 이해찬 교육부장관과 같은 사람은 다양한 선발기준으로 입학생을 선발하면 과외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말한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로는 그렇지 않다. 선발기준을 다양화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그것이 과외문제 해결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왜 그러냐 하면, 특출난 재능을 갖고 있거나 특별한 활동을 하는 학생은 적고, 대부분의 보통학생은 그저 수능성적 내신성적으로 대학입학전형에 참가하게 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80%의 보통학생은 이전처럼 시험성적올리기 무한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과외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이다. 한편 특출난 재능을 가진 학생도 합격된다는 보장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대학 학과에 입학하기 위해서 시험성적올리기 무한경쟁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E. 어떤 사람은 "대학평준화"가 해법이라고 말한다. 여러 사람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막대한 대학재정을 정부가 감당해야 하고, 또 다른 이유들 때문에 우리나라 대학을 평준화하기는 아주 어렵다. 그렇지만, 대학이 평준화되면 과외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다.



그러나 내가 제시하고자 하는 과외문제 해결법은 돈도 별로 안 들고, 당장 실행할 수 있고, 장점만 있고 단점은 거의 없다. 다음 글에서 이 방법을 설명하겠다. 이름하여 "대학입학전형제도 리엔지니어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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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리엔지니어링 시리즈 2편

<대학입학전형제도 리엔지니어링>





대학입학전형에서 벌어지는 두 가지 무한경쟁이 입시교육이라는 가치관을 만들어냈고, 이 입시교육이 고등학교의 교육을 지배하고 있다. 이 가치관에 따르면 성적을 높일 수 있는 교육은 좋은 것이고, 성적을 떨어지게 하거나 높이지 못하는 교육은 좋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입으로만 전인교육, 인성교육, 참교육, 대안교육, 영재교육, 자아실현을 외칠 뿐이고, 실제로는 학생과 학부모와 학교장과 교사 모두에게 거부당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가치관은 기껏해야 고등학교 안에서나 통할 뿐이고, 실제 사회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실제 사회에서는 돈이나 건강이나 성격이나 재능이 훨씬 가치가 있다. 그러니 입시교육은 어찌 보면 미친 짓거리를 하는 셈이다. 1편에서 나는 대학입학전형제도에서 경쟁이 존재하는 한 과외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나는 경쟁을 제거한 대학입학전형제도를 궁리해냈다.



나는 열자(列子)라는 중국철학가의 사상에 상당히 공감한다. 열자의 사상에 따르면 인간의 문명은 어떤 면에서 좀 웃기는 것이다. 나는 두 가지 면에서 우리나라의 대학입학전형제도가 웃기는 제도라고 생각한다. 첫째는 사람이 무얼 배우는 데에는 시험이 필요 없다. 가서 돈 내고 배우면 되는 것 아닌가? ^ ^ 둘째는 선발이 불가피하다고 해도 꼭 경쟁시험으로 선발할 필요는 없다. 제비뽑기로 그냥 되는 대로 뽑으면 왜 안 되나? ^ ^



제비뽑기(추첨)는 본질적으로 어떤 기준(예를 들면 성적)에 의한 경쟁이 불가능하다. 경쟁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이것 이상가는 방법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입학지원자가 입학정원보다 많은 경우에는 제비뽑기로 입학생을 선발하자.



대학입학생을 선발할 때 제비뽑기로 뽑는다면, 이 방법의 장점은 무엇인가? 모든 지원자에게 차별없이 균등하게 기회를 줄 수 있다. 성적이 높다고 선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동안 점수올리기 무한경쟁에 소모해 왔던 그 많은 노력이 완전히 쓸모 없게 된다. (이 말은 곧 과외가 불필요하게 된다는 말이다.) 미친 듯이 공부에만 매달릴 필요도 없어진다. 원서를 낼 때 성적에 따라 하향지원하는 눈치작전을 펼 필요가 없어진다. (물론 눈치작전 자체가 없어진다는 말은 아니다.) 재수하는 것도 부담이 없어진다. 그래서 적성과 관심에 따라 소신지원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제비뽑기의 단점은 무엇인가? 단점이 몇 가지 있다. 이 단점을 빌미로 제비뽑기 방법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이 단점은 보완가능하거나 견해를 조금 바꾸면 해결될 수 있다.



A. 고등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경쟁시험이 고등학생들이 열심히(미친 듯이 ^ ^) 공부하도록 강요했는데, 제비뽑기로 입학생을 선발함으로써 열심히 공부할 필요가 없어진다. 더우기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은 대학에 못 들어가고, 공부를 못하는 사람이 대학에 들어가게 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이 단점은 "대학입학 자격시험"을 도입함으로써 해결된다. 자격시험을 설명하겠다. 제비뽑기로 입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에 원서를 내기 위해서는 먼저 "자격시험"에서 합격해야 한다. 자격시험의 시험과목은 영어와 수학 두 과목 뿐이다. 자격시험은 교육부가 주관한다. 자격시험의 문항수는 각각 100 문항 이상이며, 객관식 십지선다형이다. 자격시험 영어의 난이도는 당분간은 영어독해가 가능한 수준으로 하고, 궁극적으로는 토익으로 대체한다. 자격시험 수학과목의 난이도는 교과서의 예제를 풀 수 있는 정도로 한다. 자격시험의 커트라인은 적절히 정하고, 커트라인 이상의 점수를 얻으면 합격으로 통지한다. 불합격자는 추첨으로 입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에 원서를 낼 수 없다.



왜 영어와 수학만 시험하는가? 수학을 모르는 사람은 이공계 대학은 가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전공과목이 죄다 미분적분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수학을 모르면 강의를 이해할 수 없다. 인문계 대학은 수학이 별로 필요하지는 않지만, 고등학교 때 외에는 수학을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고 장래 무슨 직업에 종사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그것을 대비해서 미리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 영어는 세계화시대이므로 필수적이기는 하지만 반드시 시험칠 필요는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굳이 시험과목에 넣는 이유는 영어 과목이 자격시험 평가기준으로 적당하기 때문이다. 국어나 사회나 다른 과목은 굳이 외워봤자 살아가는 데에는 별로 쓸모가 없다. 물리나 화학은 관련되는 학과에 진학할 사람만 열심히 배우면 된다.



B. 명문대와 인기학과(의예과 등)는 자격시험-추첨으로 선발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명문대 인기학과가 제비뽑기로 입학생을 선발한다면, 다들 명문대에 지원하고 결국 공부 잘하는 사람이 명문대에 못 가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대체로 명문대와 인기학과는 공부 잘하는 사람이 들어가야 하는 것으로 이미지가 고착되어 있다. 이것이 대학서열화를 유지하려는 명문대기득권자들의 이해와 맞아 떨어진다. 그래서 명문대와 인기학과는 자격시험-추첨으로 선발하는 것을 거부할 것이다.



이 문제의 해법은 간단하다. 대학입학전형제도를 둘로 나누면 된다. 자격시험-추첨으로 입학생을 선발하거나 경쟁선발시험으로 입학생을 선발하도록 한다. 명문대와 인기학과는 이전처럼 경쟁선발시험으로 입학생을 선발하도록 허용하면 된다. 물론 교육부가 간섭해서는 안 된다. 자격시험-추첨을 선택하든, 아니면 경쟁선발시험을 선택하든 그것은 대학이 스스로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비명문대와 지방대는 아마도 자격시험-추첨으로 입학생을 선발하게 될 것 같고, 명문대와 인기학과는 아마도 경쟁선발시험으로 입학생을 선발하게 될 것 같다.



한 걸음 더 나가서, 경쟁선발시험으로 입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에게는 입시전형제도를 대학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허용해야 한다. 본고사를 부활시켜도 좋고, 미국식으로 다양한 기준에 따라 선발해도 좋고, 특기로 선발해도 좋다. 교육부는 간섭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자격시험-추첨은 이처럼 다른 전형방법과 무리 없이 병행하여 시행할 수 있다.



C. 학생의 장래를 노력이 아니라 운에 맡기는 제비뽑기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 단점을 근거로 자격시험-추첨을 반대하는 사람도 꽤 많이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사람들에게 무한경쟁 때문에 입시지옥을 겪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것인지 반문하고 싶다. 입시지옥은 괜찮고 운에 맡기기는 싫다면 경쟁시험으로 선발하는 대학에 응시하면 되는 것이다. (말릴 수도 없지만)안 말린다.



경쟁시험만 존재하던 때에는 무한경쟁의 대열에서 낙오하지 않기 위해 모든 학생이 과외를 받아야만 한다. 그러나 경쟁이 불가능한 자격시험-추첨을 허용함으로써 과외를 받지 않고도, 미친 듯이 공부만 하지 않고도 대학에 진학하는 길이 열린다. 이 장점을 원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는 것을 반대자들이 너무 가볍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한다.



D. 기타



예체능계 학과는 자격시험조차 불필요하다. 그저 실기시험만으로 입학생을 선발해도 좋다.



내신성적제도는 절대적으로 금지한다. 미국의 대학에서는 고등학교의 생활기록을 대학입학전형에서 중시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별로 맞지 않는다. 서로 다른 시험을 치면서 같은 내신을 부여하게 되는 불합리가 가장 큰 문제고, 내신성적제도로 인해서 특수목적고에 재학중인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했다. 내신성적제도를 폐지하는 방법보다 더 좋은 문제해결책은 없다.



고등학생은 자격시험-추첨을 준비할 것인지 아니면 경쟁시험을 준비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자격시험을 준비하면 입시부담이 거의 없는 거나 다름 없다. 경쟁시험을 준비하겠다면, 엄청난 입시부담을 각오해야 한다. (물론 열심히 공부한다고 해서 원하는 대학 원하는 학과에 붙는다는 보장은 하나도 없다. ^ ^)



얼마나 많은 대학이 자격시험-추첨으로 입학생을 선발할 지를 지금 알 수는 없다. 또 대학 스스로의 결정에 의해서 매년 그 수는 변동될 것이다.



매년 자격시험-추첨으로 먼저 입학생을 선발하고, 그 뒤에 경쟁시험으로 입학생을 선발하도록 한다. 자격시험-추첨에 응시한 학생은 경쟁시험에 응시할 수 없도록 제한한다. (이 일에 관해서는 나는 어떤 방법이 좋을지 확신이 없다. 복수지원이나 교차지원에 관한 부분도 따로 논의해 보는 것이 좋겠다.)



경쟁시험에 응시하는 지원자는 대학이 시험을 주관하기 때문에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 직접 그 대학의 소재지로 가야 한다. 그러나 자격시험에 응시하는 지원자는 교육부가 시험을 주관하기 때문에 자신의 거주지 근처의 고사장에서 시험치게 될 것이다. 또, 자격시험에 합격하면 자신의 합격인증서(시리얼넘버 같은 것)를 이메일로 받게 될 것이고, 그 인증서를 사용하여 인터넷으로 지원서를 제출하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서 원서를 사고 접수하고 면접을 보는 일에 드는 비용(대입전형료+교통비 등)을 지출하지 않게 될 것이다. 또, 원서접수가 마감되면 그 즉시 추첨이 이루어지고, 합격여부를 그 다음날이면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과외문제는 절반이상 정도만 해결될 것 같다. 명문대 인기학과에 지원하기 위해서 미친 듯이 공부할 학생도 많이 있고, 공부를 너무 못해서 과외가 필요한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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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리엔지니어링 시리즈 3편

<고등학교 커리큘럼 리엔지니어링>



먼저 대학입학전형제도를 리엔지니어링하고 나면 비로소 고등학교 커리큘럼을 리엔지니어링할 수 있다.



영어와 수학은 모든 고등학생이 반드시 배우는 필수과목으로 선정하고, 나머지 모든 과목은 선택과목으로 정한다. 선택과목은 배우지 않아도 학년진급과 졸업과 대학진학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그렇다고 배우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체육특기자는 예외로 해야 되겠다.) 선택과목은 학생의 수강신청에 의해서 수업을 개설한다. 선택과목의 교육은 담당교사가 교재와 수업내용과 수업시수 등 모든 것을 자신의 의지대로 계획하고, 교장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선택과목의 경우에는 필요하다면 수업내용을 특정한 분야에 한정해도 좋다. 교장은 학생의 신청에 의하여 교육법에 규정되지 않은 과목을 가르치는 수업을 신설할 수 있고, 이 경우 교원자격이 없어도 교사로 고용할 수 있다. 시험은 교사와 교장의 재량에 따라 치를 수도 있고 치르지 않아도 좋다.



고등학교커리큘럼 리엔지니어링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다. 학생의 공부부담이 팍 줄어든다. 고등학생은 적성과 관심과 진로에 따라 수업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이공계로 진학할 학생은 수학과 물리학과 화학을 더 깊이 배울 시간이 나고, 재능이나 특기가 있는 사람은 연습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은 과외를 받을 시간을 얻게 된다. 선택과목교사가 가르치는 학생수가 줄어든다. 선택과목수업은 학생의 신청에 따라 개설되므로, 선택과목교사는 수업의 질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해고될 수도 있다. 결국 고등학교 공교육의 질은 순식간에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다.



A. 왜 국어나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넣지 않는가? 사회나 다른 과목은 왜 필수과목으로 넣지 않는가?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 많이 있을 것이다. 또, 많은 사람이 전인교육이랍시고 모든 과목을 이전처럼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도 할 것이다.



내 생각은 이렇다. (이 생각에 여러분이 동의하지 않아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필수과목과 선택과목의 차이는 반드시 가르쳐야 하느냐 마느냐의 차이에 따른다. 필수과목을 줄여야만 학생들의 학습부담이 줄어든다.



국어과목은 문학과 작문과 문법으로 나누는 것이 좋은데,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고 보기 어렵다. 문학을 몰라도, 작문에 서툴러도, 문법을 약간 어겨도, 대학에서 배우는 데에 아무 지장이 없다. 사회에 나가서 살아가는 데에도 아무 지장이 없다. 그러니 필수과목으로 선정할 필요는 없다.



국사과목은 우리 나라의 역사를 알게 된다는 점은 좋은데, 그걸 안다고 해서 애국심이 더 고취되는 것이 아니다. 사회과목은 그거 몰라도 살아가는 데에 어떠한 지장도 없는 수준으로 가르치고 있다. 한 번 쓱 읽고 지나가도 안 배운 사람과 별로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과학과목은 이공계로 진학할 사람만 열심히 배우면 된다. 음악 미술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고전문학은 더 그렇다. 그거 배워서 어디에 써먹을 생각인지? ^ ^



여러분은 박세리가 수학문제를 푸느라고 진땀을 흘리는 장면을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 ^ 박찬호가 고전문학을 외우느라고 쩔쩔매는 모습을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 ^ 나는 전인교육이라는 환상을 믿지 않는다. 필요하거나 배우고 싶은 사람만 배우면 되는 것이다. 억지로 배울 만한 과목들이 아니다.



B. 고등학교커리큘럼 리엔지니어링의 약점도 있다. 신청한 수업이 없는 시간에 학생들이 앉아 있을 시설을 확보하는 것이 그리 용이하지 않다. 수업편성도 약간 복잡하게 될 것 같다. 실행하는 데에 교장과 교사의 노력이 아주 많이 필요하다. 공부하지 않는 시간에 학생들이 탈선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C. 교사들이 수업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무엇을 바꾸어야 할 지 과목별로 내가 아는 것만 설명하겠다. 어떻게 바꾸어야 할 지는 교사들이 고민하고 풀어야 한다.



영어 : 지금까지의 영어수업은 수능성적을 올리는 데에는 도움이 되었지만, 실제로 영어를 사용하는 능력은 배양시켜 주지 못했다. 교사들의 콩글리시 발음도 문제다. 이거 6년 들어봤자 영어발음을 알아들을 수 없다. 대학입학전형제도를 리엔지니어링함으로써 입시부담이 확 줄어드니 이제는 수업방법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체육 : 체육수업의 목표는 선수양성 위주의 엘리트체육이어서는 안 된다. 또 여러 가지 종목을 맛보기만 하는 방식도 안 된다. 체육의 목표는 체력단련과 운동을 통한 심성 기르기여야 한다. 그러니 필요하다면 특정 종목만 집중해서 가르쳐도 좋고, 수업시간을 대폭 늘릴 필요도 있다.



D. 미국에서는 수학을 원리중심으로 가르친다고 한다. 이 말이 무슨 말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또, 유학 갔다가 온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대학신입생은 별로 지식이 없이 들어오는데, 졸업할 때 보면 다들 굉장한 지식을 배우고 익혀서 실력이 막강해져서 나간다고 한다. (처음에는 얕보다가 나중에는 혀를 내두르게 된다고 한다.) 나는 그 방식이 도대체 어떤 것인지 짐작조차 하지 못 하겠다. 이것은 우리가 국가 차원에서 배워와야 될 것 같다. 그러면 대학교육의 수준과 고등학교교육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E. 나는 고등학교에서 신설할 만한 과목으로 요리, 댄스, 성공학을 추천하고 싶다. 요리기술은 결혼하든 독신이든 평생 우려먹을 수 있는 기술이다. 댄스는 매우 재미있고, 사회생활에 보탬이 된다. 성공학은 학생에게 인생의 길을 보여주고, 마음을 단련해 준다. 교재가 될 만한 좋은 책이 많이 있다. 나는 그 중에서 "세상의 모든 굼벵이들에게"와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와 "사이버네틱스 Psycho-cybernetics"를 권하고 싶다.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 책의 귀중함을 상상도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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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리엔지니어링 4편

<기타 교육개혁방법에 대해서>



A. 대학 리엔지니어링은 말하지 않겠다.



B. 텔레비전에서 가끔 교육개혁에 관한 토론을 하는데, 토론자들은 두 시간 동안 누구나 다 아는 교육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늘어놓거나, 그림의 떡인 다른 나라의 사례를 가르쳐 주거나, 교육이상을 들먹이기만 한다. 정작 중요한 교육개혁방법에 대해서는 아무 제안도 내놓지 않더라.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내놓지 않아서 나는 교육개혁 토론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늘 답답하고 허탈하다. 앞으로는 교육개혁방법에 대한 토론이 벌어졌으면 좋겠다. 아무 방법도 제안하지 못하는 교육전문가들은 토론에서 좀 빠져 주시면 좋겠다.



C. 교육개혁안에는 두 가지 목표가 있다. 첫째로 교육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과외문제, 촌지문제, 체벌문제, 교실붕괴, 치맛바람, 등은 교육문제들이다. 둘째로 바람직한 교육이상을 실현하는 것이다. 교육의 질을 높이고, 자아실현을 가능하게 하고,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것들이 바로 우리가 달성해야 할 교육이상이다.



김영삼정부의 5.31교육개혁안과 김대중정부의 이해찬교육개혁안 등 역대 교육개혁안은 교육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했고 교육이상을 실현하지도 못했으니, 교육개혁이 참담하게 실패했다고 평가할 수 밖에 없다.



D. 교육개혁이 왜 실패했나? 세 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로, 관련당사자들이 정책에 대해서 교육부의 기대와 다르게 반응해서 실패했다. 과외금지는 부유한 학부모들이 입주과외를 시킴으로써 실패했다. 학부제는 대학 1학년생이 서로 성적올리기에만 열중하여 실패했다. 수능난이도를 낮추기는 변별력이 없어져서 논술과외열풍을 불러일으켜 실패했다. 특수목적고는 내신에 불리하여 학생들이 집단자퇴하여 실패했다. 내신성적을 절대점수로 산출하는 정책은 고등학교에서 교사들이 시험을 쉽게 출제함으로써 실패했다.



둘째로, 방법을 실행할 수는 있지만 목적이 실현 가능한 것이 아니라서 실패했다. 대학특성화 정책은 학부수준에서는 특성화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실패했다.



셋째로, 방법을 실행하기가 불가능해서 실패했다. 종합생활기록부는 모든 학생을 서로 총점에 따라 다른 석차를 부여하도록 했는데, 이 때문에 소숫점 이하의 점수를 부여하는 등 별별 방법을 다 써 봤지만 동점이 발생해서 실패했다.



그러니, 교육개혁방법을 제안하는 모든 사람은 제안하기에 앞서서 그 방법에 관련당사자들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예상하고, 방법을 실행할 수 있는지와 목적을 실현할 수 있는지를 먼저 검토해 보아야 한다.



E. 최근에 초등학교 한자교육 문제가 제기되었다. 나는 내 경험에 근거해서 이렇게 생각한다. 만약 초등학교에서 한자를 교육하기로 결정하겠다면, 한자의 음과 뜻만 가르치자. 한자의 글자모양을 외우는 것은 대부분의 초등학생에게는 다소 어렵고, 따라서 암기해 봤자 몇 자 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자의 음과 뜻을 가르치면 초등학생들의 이해력은 훨씬 향상될 것이고, 한자에 두려움 대신에 친근함을 느껴서 나중에 중학교 한자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F. 최근에 기여입학제 문제가 제기되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연세대나 포항공대가 기여입학제를 찬성하고 나선 것은 대학재정을 확충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밖에 없다. 재정이 빈약하고 부실한 것이 우리나라 대학의 현실이라서 십분 이해가 된다. 그러나 명문대 입학증을 돈을 내고 산다는 것은 사는 사람에게도 불미스러운 일이 되고, 그걸 보고만 있어야 하는 서민들에게도 불만스러운 일이 된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 기여입학제를 전문으로 하는 별도의 대학을 국가가 설립하는 것이다. 물론 설립자금만 국가가 제공하고 별도의 재단이 운영한다. 기여금을 받아서 일부는 대학운영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모든 대학에 고루 나누어 주면 될 것이다. 기여금액이나 나누는 방법에 대해서는 따로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


작성자 : lietz[2002-09-28]

관련 의견 목록
번 호 제 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10 첫글은 대 공감입니다만... 개혁을원해 2003-01-26 158
9 야유합니까? 루이빌 2003-01-13 169
8    야유라뇨? 국제경쟁력? ^ ^ 백성주 2003-01-15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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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쎄요... 혜진 2002-11-20 201
5 서민을 위한 교육공약 제안(교육의 기회균등) 이카루스 2002-10-01 243
4    옳소....!!!!! 한돌 2002-10-06 201
3 급한것은 교육개혁 배용권 2002-09-30 213
2 상당히 그럴듯 하기는 해 보이는데.... 한돌 2002-09-30 222
1    한돌 님, 조금만 더 생각해 주십시오 백성주 2002-10-01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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