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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 > 웹진 > 네티즌 칼럼 > 임흥재의 세상구경 > 그 여행의 기록


임흥재의 세상구경의 그 여행의 기록
[몽창세일]나와라! 창, 택하라! 몽
[몽창(夢昌) 세일]나와라! 창, 택하라! 몽.

어제 민주당의 서울 선대위 출범식에서 노무현후보가 제안한 후보단일화 문제로 설왕설래 웅성웅성 나름대로 그 노림수와 전격제안의 배경, 또한 그 파장에 대하여 의견과 생각들이 많은 모양이다. 당연히 그럴 것이다. 일찍 찾아온 추위 덕분에 진열장에 내놓기도 전에 세일에 들어간 가을상품들을 재고처분 하기에도 벅찬 마당에 디자인 좋고 소재 튼튼하고 품질 만점인 노짱표 브랜드가 굳이 가을 한 철 반짝 상품용으로 출시된 몽중표 브랜드의 재고처리를 위하여 매장까지 빌려준다는 파격제안을 했으니 어찌 국민들이 놀라지 않겠는가?

자칫 억지스럽고 빈약한 논리로 이어질 수도 있는 노무현 제안에 대한 정당성을 홍보하는 것은 그만 두기로 하자. 강추위 속에서도 여전히 살이를 위해 일상과 부대끼며 살아가야하는 우리들 소시민의 입장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정가(政街)에 내걸린 ‘몽창세일’ 현수막을 따라 (비록 아이 쇼핑일망정, 정확한 용어로 윈도우 쇼핑이라던가) 즐거운 쇼핑이나 하면서 짝퉁과 오리지날을 구별하는 안목을 길러두는 것도 생활의 지혜일 것이다.

몽창세일 제1구경.

요즘 세일되는, 즉 할인판매 되는 상품 중에 우리가 조심하여 구입하여야할 상품이 유명 브랜드를 모방하여 불법으로 제조되고 유통되고 있는 가짜 명품이다. 언젠가 뉴스에서 이태원의 어느 가게에서 순진한 관광객을 상대로 가짜 브랜드를 명품처럼 속여 팔다가 적발되어 쇠고랑을 찾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이 짝퉁 판매업자는 자신의 가게 뒤편에 은밀하게 별도의 진열공간을 마련해 놓고 가이드에게 뇌물을 주는 수법으로 고객을 불러들여 가짜 상품을 진짜인 것처럼 속여 (물론 진짜보다 파격적으로 싼 가격에) 팔아 엄청난 수입을 챙겼다는 기사였다.

그 가짜를 속아 구입한 대부분의 고객이 우리 나라를 찾은 관광객이었다니 이 얼마나 부끄러운 국제적 망신인가? 하물며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대통령을 뽑는 대선시장에서 명품을 모조한 그럴싸한 짝퉁도 아닌 조악하기 그지없는 가짜가 명품행세를 하며 어두운 뒷골목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그 암시장의 규모가 건전한 거래가 이루어지는 정상적인 시장의 규모를 능가할 지경이라니 참 암담한 시국인 것이다. 그 가짜 브랜드는 다름 아닌 모당의 대충표란다.

내가 대충표를 가짜라고 단언하는 데는 그럴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다. 우선 이 가짜의 유통구조가 은밀히 숨어서 뒷거래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무릇 정상적인 상품이란 책임있는 생산자의 제조과정을 거쳐 누구나 알 수 있는 거래라는 사고파는 행위를 거쳐 최종의 소비자에 상품이 구입되고 쓰여지는 것이 올바른 상품의 유통구조다. 그런데 이 상품은 누가 만들었는지 불분명하다.

그 제품의 하자, 예를 들어 병역이라는 반드시 통과해야할 품질검사 과정에 대하여 소비자가 의문을 표시하면 그 생산에 전혀 관계가 없는 중간 도매상이 나서서 제품에 이상이 없다고 우길 뿐, 정작 제품의 당사자나 책임자는 그 의문에 일언반구도 없이 소비자를 기만한다.

어디 그 뿐인가?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당연히 소비자가 알아야할 여러 가지 사항에 대하여 물으면, 가끔 이 동네 저 동네 돌아다니며 애꿎은 할아버지 할머니들 며느리에게 구박받게 만드는 약장사식 답변만이 전부다. 한 마디로 그 상품은 만병통치약이라는 것이다. 화장지 공짜로 준다는 말에 혹하여 옆집 아줌마 따라 갔다가 반강요에 놀라 들고 들어온 싸구려 건강식품 같은 브랜드가 대충표다.

국민들이 궁금하여 여러 동종의 제품에 대하여 비교관찰할 수 있도록 TV에 나와 그 제품의 질과 성능을 전시해달라고 그렇게 요구해도 이 제품의 생산자 유통업자들은 부득불 거부하며 딴따라 약장사 마냥 여기저기 포장치고 다니며 선량한 소비자를 상대로 가짜약 파는데에만 몰두한다.

오죽 그 해악이 무시 못할 지경에 이르렀으면 노후보가 ‘나와라! 어느 것이 진짜인지 가려보자’는 절절한 부탁의 말씀을 그 추운날 모인 시민들에게 얼어 붙어 떨어지지도 않는 입으로 말했겠는가 말이다. 노후보뿐인가?

10월31일 정책선거를 위한, 이 나라의 장래를 위한 가장 중차대한 교육문제를 토론하기 위해 합동토론을 준비하였던 한만중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 정책실장은 합동토론 대신에 (합동토론이 무산되어) 결과적으로 국민들에게 거짓 선전을 한 자신의 죄과를 비는 기자회견을 하여야 했다.

창몽이 깨트린 합동토론 때문에 교육의 백년대계를 위하여 시민의 입장에서 대선후보들의 교육정책과 교육에 대한 비젼을 들어볼려던 한 시민운동가는 단지 국민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한 ‘건방진 꿈(?)’으로 국민을 속인 사기꾼 같이 되버리고 말았다.

물론 이 사기극의 주범은 창이고 몽이다. 대선시장이 마약이나 달러가 거래되는 암시장도 아닌 것이고 국민들이 가장 즐겨찾는 우리의 장터인데 끝까지 국민들 앞에는 못나서겠다는 것은 자신들 스스로 불량상품이며 환한 곳에 진열되면 단번에 그 조야한 디자인이 들통나는 가짜라는 것을 인정한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국민들의 요구는 지극힌 단순하다. 어떤 상품이 진짜이고 소재며 기능이며 다자인이며 우리의 장래를 위하여 소용될 때, 가장 적합한 상품이 누구인지 가려보게 카메라 앞으로 나와 달라는 것이다. 모든 공중파 방송이 국민들의 홈쇼핑을 위하여 스튜디오를 무상으로 빌려주고 광고까지 해준다는 것인데... 언제까지 불법비디오 유통시장의 불량상품처럼 숨어다닐 것인가?

호환 마마 보다 더 무서운 것이 그 불법비디오라고 모든 비디오 영상물에 경고까지 들어가 있는 것을 무시하며 언제까지 청소년들의 가치관을 병들일 것인가? 그들은 선거권이 없으니 무시해도 될 일이란 말인가? 하긴 그런 의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으니 교육개혁에 대한 시민단체의 합동토론을 그 따위로 무시하는 것일 것이다.

숨바꼭질 같은 놀이에도 지켜야할 최소한의 룰은 있다.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더래도 술래가 찾아 다닐 수 있는 한정된 공간에 숨어야지 아예 집으로 돌아가 밥먹고 잠들어버리면 그것은 숨바꼭질이 아니다. 이미 룰을 깨버린 것이고 놀이도 함께 노는 사이도 아니다. 그 룰을 깨버린 그 아이는 곧 ’왕따‘가 된다.

몽창세일 제2구경

은밀히 암거래 되는 조악한 가짜에 대한 안목을 넓혔으면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재고처리를 위하여 쌓여있는, 이른바 ‘땡처리’ 상품을 구경하러 가보자. 쉽게 말해 “골라, 골라(짝짝!)무조건 천원”하며 발박자까지 맞추는 상품이 땡처리용 상품이다.

이보다 더 질이 떨어지는 것은 도매단계에서 아예 그 상품의 무게로 가격이 정해지는 물건이다. ‘톤당 얼마’ 하는 식으로 가격이 정해지는 이 물건들의 특징은 디자인이고 소재고 색깔이고 그 기능성은 절대 가격조건으로 고려되지 않는다. 저울에 달은 무게만이 고려의 대상이다.

후보 단일화 어쩌고 저쩌고 하는 선전용 문구는 다름 아닌 바로 이런 잡동사니 물건을 처분하기 위한 상인들의 고육지책이다. 정책이고 노선이고 등등 디자인이나 소재 그리고 기능성에는 애초 상관이 없이 명품이나 또는 소위 메이커 라는 고가의 상품을 구입하기 어렵거나 고급 제품을 입기에 좀 망설여지는 작업용 의상 혹은 집에서 딩굴며 막입기 좋은 목적으로 구입하는 것이다.

그러니 그 질감이 떨어지고 단추 한 두개 떨어진 것도 문제삼지 않고 유통되고 구입하기도 한다. 싼 것이 비지떡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한 번 쓰고 버릴 목적으로, 즉 일회용 또는 한 계절용으로 구입하고 지나면 버리게 되는 물건인 것이다.

몽중표 창고에 가을 반짝용으로 출시 되었던 재고가 쌓이기 시작하더니 어제 오늘에는 그 보다 질이 더 떨어지는 땡처리용품이 입고되는 모양이다. 몽중표는 겨울이 오면서 그 엷은 소재와 방한에는 전혀 도움이 안되는 제품의 하자로 인해 이제 재고상품으로 전락하고 말았지만 그래도 가을 한 철에는 그 색깔의 화려함으로 찾는 이가 더러 있었다.

순전히 염색 잘된 외피 덕이지만 빨아보기 전까지는 그런대로 매출도 쏠쏠하였던 모양이다. 세탁해보니 색은 바래고 줄어든 치수에 몸을 억지로 맞추려니 이게 여간 고민인 것이다. 아무리 싸구려래도 한 번 입고 버리자니 아쉬워서 아직 미련을 못버리고 있는 소비자들도 간혹 눈에 띤다.

분명한 것은 그들도 그 상품의 효용이 다했음을 알고 있다는 것이고 지혜로운 소비자들은 이것을 재활용품으로 분류할 것인가 아니면 소각용 봉투에 넣어 버려야 하는가? 하는 고민만을 하고 있을 것이다.

몽중표가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거의 상실하고 무게로 거래되는 땡제품이 되어 있으니 그 브랜드에 기대어 다믄 얼마간의 매출을 기대하고 부실한 자신들의 상품을 몽중표 매장에서 팔아볼려던 얄팍한 정치중간상인들의 계산은 여지없이 빗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번에는 가짜 짝퉁 매장에 몰래 선을 대보기도 하고 우리 국민들의 향토사랑 지역공산품 구입운동에 빌붙어 중부권매장에서 어떻게 본전이라도 건져볼까 혈안이 되어 있다. 본전은 그만두고 조금 밑져도 ‘핫바지’ 전문매장에라도 납품해볼까? 빨아도 걸레인 경선불복표와 같이 걸레감으로라도 팔아볼까?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쯧쯧쯧! 이쯤되면 내가 중부권에 사는 것이 괜한 죄를 짓는 것만 같아 이 참에 이사를 갈까 덩달아 고민한다.

아이(eye) 쇼핑을 마치면서

추운 날임에도 뒷골목에서는 여전히 불법거래가 성행하고 순진한 소비자를 현혹하는 가짜 명품과 땡처리용 제품이 아무데서나 좌판을 벌린다기에 구경삼아 싸돌아 다녔다. 정치라는 제품을 팔지 않는 우리 서민들은 오늘도 열심히 싸구려 제품이 되었든 고급의 브랜드가 되었든 정직과 신용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살려 발버둥친다.

비록 가진 것 적고 누리는 혜택은 아무 것도 없는 소시민이지만 그들의 가정과 그들의 아이들을 위하여 살을 에는 바람에 당당히 맞서며 하루를 성실과 노력으로 채워 나간다. 그들의 곁을 스쳐가는 것만으로도 내 안은 어느새 따스해지고 훈훈한 미소가 굳은 얼굴을 풀어준다.

그들은 암담한 이 정치의 계절에도 ‘희망’을 놓지 않으려 언 손을 호호 불며 자신과 꼭같은 행인들을 불러 모으고 그들에게 자신의 인정을 판다. 그 인정을 사는 우리들도 화폐로 환산된 가치보다 더 큰 애정과 사랑을 그들에게 지불하며 함께 희망을 꿈꾼다.

그런 우리들을 가짜로 속이고 몰래 숨어 증오를 부추기고 거짓으로 감추며 반목과 질시로 희망을 빼앗고 억장이 무너지는 절망을 팔아제끼는 약장사형 정치인과 과대포장형 정치인은 이제 결정해야 한다. 노무현은 그대들에게 말했다. 누가 진짜인지 국민에게 물어보자고 말이다.

나와라! 창, 택하라! 몽. 온 국민들의 시선이 그대들에게 고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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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잘 읽었습니다.
^^(2002-11-04)
1
(200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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