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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몽의 함께 이 길을의 칼럼방
김부장의 한 표
1.

노숙자 김씨가 식당에 간다


김씨가 식당에 간다

은성식당이 훨씬 푸짐하지만
거긴
후불제다

굳이
역전식당으로 가
삼천오백원을 당당하게 꺼내들고
주문을 한다

"여기 된장찌개 하나"

맛있다

줄서서 얻어먹는
컵라면보다
백배는 맛있다

( 98년 5월 서울역에서 )

2.

어쩌다 돈 삼천오백원이 생겼습니다. 집 나간 큰 형님과 얼굴이 너무 닮았다며 어느 젊은이가 손에 쥐어주고 간 돈입니다. 차표 값을 빼고 나니 남은 게 이것뿐이라면서...

동료들이 보면 술값으로 나갈까봐 얼른 감춥니다. 도저히 견딜 수 없을 때는 어쩌다 한, 두 잔씩은 하지만, 술에 쩔어버리면 영 노숙자 신세를 못 벗어날까봐, 이 돈으로는 술이 아니라, 밥을 사먹으려 합니다. 컵라면으로 허기만 때우던 몸에 제대로 된 밥 한술이라도 집어넣으면 조금은 기운을 차리기를 기대해봅니다.

사람들 말이 은성식당이 훨씬 푸짐하답니다. 하지만 거기는 눈총을 견뎌야합니다. 혹시라도 돈을 안 낼까봐 종업원들이 흘끔흘끔 쳐다보는 눈길을 견디며 먹어야합니다. 모처럼 먹는 밥 한끼 편하게 먹으려면 미리 선불을 받는 역전식당으로 가야 하는데...

마음속에서 스스로를 야단치는 말이 들려옵니다. "이 놈아 너는 이제 승리기계 김사장이 아니여. 서울역 노숙자에 불과한 놈이야. 다 망해먹고 빚에 쫓겨 도망친 놈이 아직도 자존심은 살아있냐? 주제 넘은 생각하지말고 밥 한 술이라도 더 주는 은성식당으로 가란 말이여"

빨리 노숙자 생활에 익숙해지면 조금이라도 더 편할 것 같다는 유혹이 생깁니다. 얄미운 세상, 야속한 세상과 등지고 그냥 노숙자로 사는 것이 편할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아이들 모습이 눈에 어립니다. 노숙자 생활에 익숙해지면 아이들을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두렵습니다. 다시 당당하게 살아보고 싶다는 욕망이 노숙자 김씨를 아내와 아이들과 이어주는 가냘픈 끈입니다.

돈 삼천오백원을 움켜쥐고 몇 번이고 망설이다가, 2 - 3 주만 기다리면 서울역 노숙자에게 공공근로 참여 기회를 준다는 소문을 믿고, 역전 식당으로 발길을 향합니다.

3.

대 공황을 부른 미국의 공화당은 20년을 정권을 쥐지 못했습니다. IMF 환란을불렀던 영국의 노동당 역시 18년을 정권을 잡지 못했습니다.

이회창씨 당신은 민주당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기 위해 당신에게 표를 달라고 합니다. IMF사태를 불렀던 신한국당 정권에서 감사원장과 국무총리를 역임했던 당신은, 당명을 한나라당이라고 바꾼 것만으로 모든 책임이 없어지는 것입니까? 김영삼 인형을 만들어 후려치던 그 매질 몇 대로 당신은 모든 책임을 벗은 것입니까?

온 국민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밀어넣었던 IMF 환란의 공범이었던 당신에게 누구를 심판 운운할 자격이 있습니까? 민주당의 잘못을 지적하고, 고쳐나가야 하지만, 적어도 당신은 아닙니다. 당신은 그 말을 할 자격이 없습니다.

4.

노숙자 김씨는 다행히 취직이 되었습니다. IMF 상황을 기적적으로 넘긴 옛 경쟁 업체의 사장이 김씨를 부장으로 불러 주었습니다.

한 2 - 3 년만 더 노력하면 빚을 갚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오늘도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일 하다 너무 힘들 때면 돈 삼천 오백원을 들고 고민에 고민을 해야 했던 그 날을 떠올리며 힘을 냅니다.

이회창씨 당신이 김부장의 한 표를 요구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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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마음이 아픕니다.. 주위의 사랑하는 분들의 어려움때문에..

그들의 미소를 다시 보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뛰겠습니다.
살맛나는 세상을 위해 열심히 노짱을 응원하겠습니다.

낡은 정치가 더이상 이땅에서 소리내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moses(2002-11-27)
7 정말 가슴저미는 글입니다.
37회충의 부패정권 이야기 할때마다 소가 웃을일인데 잘표현해 주셨군요 이번에 확실하게 노짱 당선시켜 길거리로 몰아내는일 안생기도록 합시다
섬머슴아(2002-11-27)
6 깊이있고, 섬세한 글이군요..
슬프고, 숙연함이 담긴...건강하십시요..
didi1968(2002-11-27)
5 부팽정권 심판이라 참으로 어이가 없습니다. 부패한 세력이 개혁세력을 심판한다니 소가 웃을 일입니다
국민(2002-11-26)
4 정말 가슴아픈 글입니다.

님의 말로 저는 정말 쉽고 편안한 삶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별로 돈은 없지만..
정성희(200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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