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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바이처의 사람읽기의 칼럼방
선도(鮮度)떨어진 아구-조선일보의 뒤늦은 반미(反美)인식
부산 자갈치아줌마의 선거찬조연설대로하면 조선일보는 '선도떨어진 아구'같아보인다.오늘당장에라도 썩어서 팔 수 없는 생선같다. 발생후 6개월이 다지난 사건을 뒤늦게 그것도 스트레이트기사외에 좌담회, 심층분석, 관련 사설, 각국비교사례,일지까지 상세하게 덧붙여 마치 어제 일어난 사건처럼 다루고 있다. 12월7일자 미군장갑차여중생사망사건에 대한 조선일보보도는 이처럼 요란스럽다. 그러나 한국최고부수를 자랑하는 조선일보로서는 사실 부끄러운 뒷북치기기사다. 사건 발생시점인 6월13일엔 거의 보이지않을 정도로 짤막하게 보도한 이기사가 왜 이렇게 크게되었나. 그건 바로 조중동등 한국주류언론의 책임이 크다.
반미의 우려가 있는 기사는 무조건 작게, 그러나 결국은 "미국은 선(善)"이라는 결론이 나오도록 여론을 유도하라-아마 조선일보사내엔 이런 보도지침이 걸려있는게 아닌가할 정도로 조심스러운게 대미인식에 대한 이신문의 보도태도다. 그건 아마도 자갈치아줌마의 표현을 빌리면 "힘좋은데 붙으면 해코지안당할지 모른다"는 우리서민들의 생활속에서나온 처세훈을 그대로 따르는게 아닌가싶다.그래서 우선 무조건 "친미"라는 딱지를 내걸고 보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이런식의 철학없는 사대친미는 언젠가는 뽀록이 나게 마련이다. 세상이 바뀌어 빨갱이가 분명 아닌 평범한 사람들까지 국가보안법을 엄연히 위반하는 "양키고홈"을 외치는 시대를 맞은 것이다. 이럴 때 조선일보는 자신의 철학없는 대세순응주의를 어느새 적절하게 발휘한다. "반미기류진단-부시직접사과 하고 양국정부나서야-미국도 소파개정 성의보여야 원만히 해결"이라는 제목의 좌담회기사(4면)가 그대표적인 예다.
조선일보는 한국의 주류신문이면서 대표적 우익신문이다. 일본의 우익신문과 다른점은 이상하게도 북한에 대해서는 같은 반북한반테러리즘의 자세를 견지하면서도 미국을 동맹국가로 보는 친미주의에 대해서는 정반대다. 일본의 우익이 철학있는 애국주의라고보면 한국의 우익이 철학없는 대세순응주의, 또는 인기영합주의라고 비판받는 이유다. 미국에 대해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정치인을 크게 다루고 그들의 민족주의적세계관을 때마다 시리즈 로 다루고있는 요미우리신문이나 산케이신문이 그렇다. 이시하라신타로(현동경지사)가 미국에 대해 맹공격을 가하면서 반미애국주의를 선동하면 이를 대서특필하고있는게 바로 일본우익신문이 우리와 다른 점이다.
조선일보가 미선,효순사망사건을 사건발생초기 완전히 깔아뭉게다가 뒤늦게 다루고있는건 그동안의 낙종에 대한 반성에서 보도태도를 바꾸려는 것 같지는 않다. 그것보다는 11월20일이사건 피의자에 대한 무죄평결이후 급속도로 악화되고있는 한국내의 반미감정, 연일 계속되는 반미촛불시위가 "이렇게 번지다가는 전통적우호 한미관계의 파국을 초래한다는 그나름의 위기의식이 있는 한편에 대선종반전 최대의 이슈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일정한 심판의식이 도사리고있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그래서 1면에 "반미기류에 정치권가세"라는 기획성기사를 올리는 한편 이를 사설에서도 비중있게 다루고있는 것이다.
조선일보가 우려하는건 평소 친미사대주의 자세를 견지해오던 이회창후보가 촛불시위에 참여함으로써 반미대열에 끌려들어가는 태도를 보이는것이나 노무현후보가 반미급진의 실체를 감추고 부드러운 태도로 탈미민족주의를 주도하려는 변화에 대한 경계심이 크다.그래서 사설은 종래 친미일변도주장을 바꿔 "한미정부 왜 이렇게 안이한가"라는 양비론적관점에서 한미양국정부의 속수무책을 비판하면서 한편으로 "알맹이는 없고 판촉만 설치는 대선"이라는 제목으로 대선이슈의 혼란상에 경계심을 나타낸다. 이런식으로 진행되면 "미국에 굽실거리지않겠다"는 태도를 지켜온 노무현후보에게 여중생사망이슈가 플러스로 작용, 대선종반전의 대세로 굳어질수도 있다는 한나라당관계자들의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다.
사실 조선일보의 친미는 역사적당위성을 지닌다. 해방공간에서 철저하게 반공친미노선을 택한 이승만을 옹호함으로써 한국정부성립의 정통성확보에 기여했다고 자부하는 조선일보로서 이후 정권변동기마다 친미노선을 강력하게 주장해 한국보수세력의 길잡이역할을 해왔고 그나름의 공과가 있다.자칫 대선막바지국면에서 의제설정의 주도권을 빼앗겨 이러한 자부심과 어긋나는 정권이 탄생할 경우, 초래될 위기국면은 신문사경영의 명운을 재촉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몇일 안남은 대선에서 '다된밥에 재뿌리는' 어떠한 불길한 사건도 일어나지않았으면하는게 조선일보경영진의 바램일 것이고 그점에서 미선,효순사건은 아주 불길하기 짝이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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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배의 글을 이곳에서 읽게 되어 참으로 반가왔습니다. 예전의 꿋꿋하면서도 올곧음을 잃지 않는 그 모습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부디 원하시는 일들이 잘 이뤄지고 건필하시기를 빕니다.
재즈를 위하여(200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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