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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의 노래의 칼럼방
20대에게 바치는 386의 참회.
이 땅의 20대에게 바치는 참회의 글입니다.


제 필명 ‘어부’ 에서 아시겠지만, 저는 낚시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흔히 말하는 ‘낚시광’ 이라고 할 수 있죠. 낚시는 벌써 20년이 넘은 취미인데, 그 동안 군복무를 한 기간을 제외하고는 한달에 적어도 3번 이상은 낚시를 가고는 했습니다.

그런 제가 낚시를 가지 않은지가 벌써 두달이 되어가는군요. 올 봄, 최초의 국민경선으로 선출된 노무현 후보가 10월 17일, 김민석의 탈당으로 후보에서조차 밀려날 최악의 위기를 맞았을 때, 저는 가장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고 노무현 후보를 돕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대통령 선거 때 까지 낚시를 가지 않겠다고 주위의 모든 사람에게 이야기 하고 그 비용을 노무현에게 후원했습니다. 주말이면 낚시를 가지 않고 칼럼을 쓰거나, 노무현 후보의 유세장을 찾고는 했지요.

이제 3일이 남았군요. 무척 기다려 집니다. 저는 12월 19일 아침 6시에 첫 투표를 하고, 인천에서 배를 타고 서해바다 덕적도 근해로 낚시를 갈 생각입니다. 사실 19일은 물때가 별로 좋지 않아서 낚시는 잘 안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날은 투표하고 나서 라디오도 잡히지 않고,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먼 바다에 나가있다가 돌아올 생각입니다. 부끄럽지만. 그날의 투표율 집계를 도저히 들여다 보고있을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저희들이 여러분의 나이였을 때에, 저희들은 분열하고, 투표 안하고, 무관심해서, 수많은 열사들의 죽음으로 이뤄낸 민족의 소중한 기회를 허무하게 날려버렸던 무능하고 부끄러운 세대로서, 진정 떠올리기 싫은 악몽같은 기억을 아직 지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번 선거가 단순히 5년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 세대와 제 아이들 세대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많은 젊은 청년들이 반드시 투표를 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특별히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젊은이 여러분, 저는 이제 40을 바라보는 여러분의 선배로서, 부끄러운 이야기를 하렵니다.

여러분들의 선배들은 못났습니다. 그래서 앞날을 막연한 낙관으로 바라보지 말것을 솔직한 심정으로 당부드립니다. 그저 나 하나 투표를 하건 안하건 세상은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는 것은 매우 안일한 생각입니다. 만약 안일함에 따른 손해가 있다면 그 또한 살아갈 날들이 더 많은 분일수록 더 클 것입니다.

우리 민족은 지금부터 약 100년 전에 식민지의 나락으로 떨어진 경험이 있습니다. 100년 전이라는 시간은 여러분의 아버지의 할아버지 세대가 여러분의 나이쯤 되셨을 때입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지금부터 50여년 전에는 나라를 반토막 낸 경험도 있습니다. 50년 전이라면 여러분의 할아버지께서 여러분의 나이쯤 되셨을 때입니다. 그리 먼 일이 아닙니다. 아, 우리 조부님, 증조부님의 세대에게 대체 무엇이 얼마나 잘못되었기에 그렇게 되었습니까?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들께서는 나라가 망하고 쪼개질 것이라고 상상이나 하셨겠습니까.

지난 100년간 이런 치욕과 고통을 겪은 나라, 흔하지 않습니다. 아시아에서 절반을 넘는 수의 나라가 제국주의의 광풍 앞에 식민지의 나락으로 떨어지긴 했습니다만 1,2 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대부분 온전하게 독립하였고 오직 한국과 베트남만이 분단되었습니다. 독일과 함께 전세계에서 몇 안되는 전후 분단국이 되었습니다. 독일이야 2차대전의 전범국가이므로 분단을 겪은 것도 응분의 대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한국은 무엇입니까? 아시아의 전범국인 일본은 멀쩡하게 살아서 세계2위의 경제대국이 되고, 내내 쥐어터진 한국이 분단국이 되다니요.

2차 대전 후 분단 혹은 분할의 위기는 유럽의 프랑스에도, 스위스에도 있었던 사실을 혹시 알고 계시는지요. 그들은 정치 지도자들과 국민의 단결로 위기를 극복하고 단일국가를 보전했습니다. 젊은 여러분이 살고 있는 이 나라, 적어도 지난 100년간은 어디 내세울 만한, 자랑할만한 역사를 가진 나라가 결코 못됩니다. 못나서 나라 말아먹고, 50년 지나서 겨우 독립해서는 그나마 반토막을 내버린 부끄러운 나라입니다. 그나마 독일과 베트남은 통일을 이루었지만 우리는 아직도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분단국 입니다. 분단의 한편에서는 2000만이 기아에 허덕이고, 다른 한편에서는 4700만이 불과 5년전에 국가부도의 위기에 처했던 부끄러운 나라입니다. 수도 서울의 한복판에 외국의 군대가 주둔하고, 그들에게 Sofa 라는 특권적인 지위를 허용해 가면서 까지 안보를 의지해야 하는 힘없는 나라입니다.

청년 여러분, 저는 여러분들의 선배로서 차마 부끄럽습니다. 지난 100년 동안 이땅의 선배 세대는 후배 세대에게 부끄러운 시대를 살아왔습니다. 선배들이 잘못해서 나라가 망하고 수많은 젊은이들은 일본의 총알받이로 잡혀가고, 꽃다운 소녀들은 정신대로 끌려갔습니다. 선배들이 잘못해서 남북으로 분단된 나라가 전쟁을 치르면서 수백만의 청년들이 바로 이 땅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쓰러져야 했습니다. 선배들이 잘못해서 50년이 넘도록 분단이 계속되면서 지금도 이 땅의 청년들은 인생의 가장 꽃다운 시기에 26개월을 군대에서 보내야 하고 사랑하는 남친을 떠나 보내야 합니다. 바로 저희들이 15년 전에 저지른 분열과 기권과 무관심의 과오때문에 오늘 여러분들이 심각한 빈부격차의 피해의식과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리게 되었음을 참회합니다.

독일의 역사, 철학자인 E.H. Carr 는 그의 저서 “역사란 무엇인가” 에서 독일 지식인의 정치적 냉소가 빚어낸 참담한 비극이 바로 나치 정권의 등장이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지금 한국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청년들이 그들이 절대적으로 원하는 지도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바로 세우지 못한다면 !


15억 인구의 잠자던 용,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면서 세계의 정치 경제에 거대한 충격파가 일고 있습니다. 미국은 신경제 버블의 붕괴로 경제적 상황이 심각한 혼미에 처해 있습니다. 12년 동안 장기간의 경기침체를 겪은 일본의 군사 대국화 시도는 이미 기정사실이 되었습니다. CNN의 인터넷 여론조사에는 “ 이라크와 북한중 어느 나라가 더 위험한가 “ 라는 설문이 버젓이 걸렸습니다. 이 나라, 이 민족은 지금 100년전에, 50년전에 겪었던 것처럼 또다시 한 세대에 걸치게 될 처절한 고통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앞날은 여러분들의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살아가야 할 시간이 우리 선배들보다 훨씬 많습니다. 앞날이 잘 된다면 가장 큰 행복은 여러분들의 것입니다. 동시에, 앞날에 또다시 부끄러운 일을 당하면 가장 큰 고통도 여러분이 치르게 됩니다. 물론 인생에는, 역사에는 행복도 고통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나의 의지와 노력 속에서 그것들을 맞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수한 젊은이들이 영문도 모르고 얻어터지고, 끌려가고, 피눈물 쏟는 일만은 더 이상 없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의 손 하나 하나에 달려있습니다. 저희들은 세상을 바꾸지 못하고 이 모양으로 살아온 부끄러운 선배입니다. 저희는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만은 꼭, 자라나는 저희 아이들의 자랑스러운 선배가 되어주기를 진심으로 부탁합니다. 저희도 우리 아이들이 장래에 다시 여러분의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선배가 될 수 있도록, 자주국가의 떳떳한 시민으로 키워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12월 19일. 여러분의 깨끗한 손을 전국의 투표소에서 보고 싶습니다.

저희들을 마지막으로, '부끄러운 선배들' 의 시대가 끝날수 있도록.

20대 여러분의 손으로 이루어 주십시요.


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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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님들같은 진정한 의식을 가진 애국자가 있는한 우리 나라는 무궁무진한 발전속에 찬란히 빛날것 입니다. 멋장이 이십니다. 저도 386세대로서 여자지만 암울한 역사를 가슴아파 했습니다. 이젠 이땅의 젊은이들이 더 이상의 부조리를 방관하고 있지는 않을겁니다. 새로운 시대속에 숨쉬고 있다는게 매우 희망찹니다.
광주(2002-12-21)
40 99년 만난 시민단체에서 일하시는 39세의 81학번 선배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남들은 586 팬티엄을 넘어 686으로 간다는데, 난 이제 486으로 간다"
지금 그 선배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386의 세상알기는 대학시절에 이어 다시한번 제게 부끄러움을 안겨줍니다. 이제 저도 30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제 선배들의 길을 저희가 이어가겠습니다.
학창시절도 사회시절도 편하게 하는 우리들, 70년대에 태어나, 90년대 대학을 다닌 신세대. 이젠 우리들의 세상알아가기를 시작하렵니다.
30대에 접어든 20대(2002-12-20)
39 전..개인적으로...노후보의 인생역전을 높이 삽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 해야할일도 무척 많겠지만 우리나라도
정직하고 신념을 가지고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간다면 기회가
있는 나라이라는것을 노 당선자께서 보여주신거 같아 흐뭇한마음을 가져봅니다.
앞으로 의 과제는 노 당선자가 열심히 일할수 있도록 내가 우리가
해야할일이 무었인지 곰곰히 생각해보아야 할때인거 같네요.
아무튼....당선축하드리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묵묵히 지켜
보겠읍니다.
부디 당신에게 보냈던 마음속의 성원을 저버리지 말기를
두손모아 부탁드립니다 .
아무생각없이사는사람(2002-12-20)
38 저는 뼈속까지 경상도 사람인 공무원입니다. 경상도 중산층에서 자랐고, 서울대를 나와 고시에 합격해서 지금도 경상도에서 일합니다. 부모님 역시, 보수주의 중산층이시죠. 경상도이고, 공무원이라 밖으로 차마 말하기도 어려웠지만 언제나 노사모였습니다. 아마, "이의있습니다"란 말을 듣고 눈물이 핑 돌았던 그때부터 였던 것 같습니다. 어제밤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는 눈물이 그냥 흘러나왔습니다. 속상해 하시는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저 사람은 다를꺼예요. 지금까지 늘 달랐잖아요.
전라도에서 노무현을 대통령 만들었다고들 하더군요. 제 생각은 다릅니다. 경상도의 30%, 전라도의 90%보다 더 큰 것이고, 동서화합은 이미 시작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하루, 아니 당분간 계속 이렇게 행복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5년 내내, 5년 이후에도 계속 이렇게 행복했으면 하고 바랍니다. 내내 "노무현"이라는 말 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 지는 그런...
경상도 공무원(2002-12-20)
37 당신의 용기있는 20대에게 참회의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부산에 살고있는 40대 중반의 노무현 지지자입니다. 이번 선거가 끝나고 저도 님과 같이 20대에게 희망을 느끼고 정말 미안하고 회한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다시한번 이번선거 혁명을 일으킨 이땅의 젊은이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희망을 봅니다. 사실어제 아침 일찍 투표하면서 절망적이었습니다. 집사람과 투표하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온통 할아버지 할머니 50대 중년 밖에 눈에 띄지 않는 것입니다. 이곳 부산의 분위기는 40대이상은 무조건 한나라당이었거든요. 다행이 오후늦게 젊은이 들이 투표에 많이 참가해서 3시이후에 역전이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다시한번 이땅의 젊은이들에세 거듭 거듭 감사드립니다.
부산에서 소시민 올림.
소망(200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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