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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 > 웹진 > 네티즌 칼럼 > 임흥재의 세상구경 > 그 여행의 기록


임흥재의 세상구경의 그 여행의 기록
네티즌 여러분께 읍소합니다
정몽준지뢰가 터진 대선현장에서 '별을 쏘다'

21세기 첫 대통령을 뽑는 대선 전야에 일부러 무덤덤하기 위하여 저는 일찍 자리에 누워 모처럼 TV 드라마를 보고 있었습니다. 속보를 알리는 자막과 함께 정몽준 국민통합21의 대표가 노무현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는 내용을 접하고 그 충격에 숨이 멎을 것 같았습니다. 코미디 만화에서도 볼 수 없는 상상불가의 헤프닝이 실제로 벌어진 것입니다. 잠은 멀찌감치 도망가고 분노와 허탈감으로 불면의 밤을 견디고 있습니다. 역시 ‘잘못된 만남’은 파국과 불행의 전주곡 혹은 그 예고편인듯 싶습니다.

철회의 이유인즉슨 “미국과 북한이 싸우면 우리가 말린다”고 한 노후보의 유세내용이라는 것입니다. 이 말을 저는 아무리 꼽씹어 보아도 철회의 이유를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미국과 북한의 대립에서 우리의 자주적이고 능동적인 역할과 자칫 94년의 핵위기처럼 우리 스스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우리의 운명을 남의 수중에 던져놓아서는 안된다는 경고의 의미가 어떻게 공조와 지지를 파기해야할 이유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국민통합21의 당직자들도 인정하다시피 노,정 단일화와 공조는 국민과의 약속인 것입니다.

또한 노후보의 연설에서 어떤 문제점이 있다할지라도 책임있는 지도자라면 그 문제점에 관하여 당사자들끼리 충분한 의견개진과 토의 그리고 합의의 과정을 먼저 밟았어야 옳은 일입니다. 지지의 철회는 진실한 토의의 과정을 거친 후 도저히 이견의 차이를 좁힐 수 없을 때 행해도 절대 늦지 않습니다. 그것이 성숙한 정치지도자로서의 올바른 처신이며 판단입니다. 장난감 가게에서 막무가내로 이것저것 사달라고 조르다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철푸덕이 주저앉아 떼를 쓰며 울고 있는 철부지 아이의 모습이 이 밤 내내 나의 의식을 떠나지 않습니다.

단일화 이후, 개운찮은 정대표의 행보와 노무현 스스로 자신의 원칙과 신념을 훼손해가며 행한 그 단일화라는 것에 대하여, 다른 어떤 합리화보다 이번 대선이 우리의 역사와 장래에 너무나 중요하기에 많은 안타까움과 아쉬움 속에서도 다시는 이 땅에서 권력이 세습되고 수구기득권이 냉전논리가 유령처럼 떠돌아서는 안되겠기에, 그래서 우리의 삶과 미래가 독재특권세력의 마수에 농단 당해서는 안되어야했기에 조마조마한 가슴으로 지금 이 시간까지 기도하는 심정으로 살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성스런 우리의 선택의 순간에 민족과 국가의 장래보다는 자신의 허명과 욕심에 집착하는 한 정치인의 만행으로 우리는 다시 질곡과 압제의 과거로 되돌아갈지도 모를 벼랑끝에 내몰리고 말았습니다.



존경하는 네티즌 여러분, 특히 장래의 이 땅의 주인공인 젊은 유권자 여러분!
여러분의 한 표가 올바른 선택이 우리의 나머지 삶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내일을 기다릴 여유가 조금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은 개혁과 혁신의 지도자를 선택하여 우리의 운명을 미래와 희망의 전도로 향하게 할 것인가 광주학살과 인권탄압의 원흉들이 여전히 지도자로 행세하며 우리 서민의 삶을 옥죄고 있는 그들에게 맡겨 스스로 신민의 노예로 어둡고 소외 당한 과거의 골목길로 스스로 들어서고 말 것인가 하는 선택만이 가로놓여 있습니다. 여러분의 현명하고 신중한 선택이 여러분의 세상을 빛나는 미래로 열수도 있고 칙칙한 음모와 협잡의 늪지로 이 땅을 오염시킬 것인가를 결정합니다. 무관심과 등돌림으로는 이 세상을 절대 바꿀 수 없습니다.

‘당연히 되겠지 또는 아무나 되면 어때’ 하며 스키장으로 어디로 떠난 당신, 지금이라도 돌아와 주십시오. 향후 5년이 문제가 아닙니다. 어떤 사건의 악영향으로 생긴 폐해를 복구하는 데는 해당되는 그 기간의 수배 아니 열배의 시간이 필요한 법입니다. 우리는 실기하여 놓친 많은 역사의 교훈들을 가지고 있고 그 억울한 경험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72년인가요? 그 선거의 실패는 곧 바로 유신의 철권통치를 가져왔습니다. 80년 서울의 봄과 광주 민주화 운동의 좌절은 유신보다 더한 압제의 세월을 견디도록 하였습니다. 87년의 분열과 삼당합당은 나라를 망국의 동서분단으로 골병들여왔습니다.

심판하지 못한 부정한 정권의 연장은 갖은 부정부패와 절망으로 우리의 삶을 짓눌러 왔습니다. 노무현의 민주당이 선하다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적어도 민주화의 적통세력으로서 독재와 고문과 살인정권에 맞서 싸워왔습니다. 노무현은 그 민주당에서도 그 개혁성과 올곧은 소신으로 왕따를 당하며 오직 국민의 성원과 지지로 오늘의 힘겨운 싸움을 견디어내고 있습니다. 많은 한계와 잘못한 일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죄과가 한나라당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입니다. 노무현의 주위에는 자신들의 잘못과 그동안의 실수들을 솔직히 인정하고 새롭게 거듭 태어날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중요합니다.

네티즌 여러분!
우리의 왼쪽에 심장은 뛰고 있다고 말해집니다. 또한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고도 합니다. 이제 우리들의 세상은 그 균형의 정치 형평의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저는 조금전 제 탁상달력에 ‘대통령 선거일’이라고 적어 놓았던 19일자의 여백에 앞의 선거일 표시를 지우고 ‘노무현 대통령 되는 날’이라고 다시 적어 넣었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다짐인 동시에 개혁과 변화를 향한 국민들의 열망과 선택을 믿기 때문입니다. 정몽준의 돌출행동과 막무가내는 왜 우리의 정치가 이제는 변해야하고 변할 수 없을 때, 어떤 세상이 우리의 삶을 불우하고 숨막히는 그것으로 만들어 놓을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시금석입니다. 이인제의 불복과 정몽준의 헤프닝은 바로 우리의 아이들에게 물려주어서는 안될 낡고 썩은 유산이라는 점에서 똑같습니다.

오늘 우리의 힘으로, 우리 스스로의 놀라운 결단과 적극적인 참여로 우리의 세상을, 새롭고 희망찬 내일의 세상을 만들어야겠습니다. 상대 정파나 정적에 대한 미움으로서가 아니라 내가 가진 아주 ‘보통의 것’ 지극히 ‘평범한 것’ 그러나 그것의 소중한 가치가 몇몇의 특권과 기득권에 밀려 홀대 받고 무시 당하지 않는 올바른 세상의 진정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하여 우리와 같은 보통의 사람, 열심히 살아온 우리와 꼭 마찬가지로 닮은, 내가 의혹없는 성실한 삶을 살아온 것처럼 의혹없이 투명한 이웃의 아저씨에게 우리의 한 표를 행사하여 주십시오. 적어도 역사의 수레바퀴를 더럽고 추한 과거의 사람들과 함께 끌고 있는 부정한 사람에게 투표하는 천추의 한은 남기지 말아야겠습니다.

우리 다함께 승리합시다. 대통령으로 선출된 자의 승리가 아닌 우리 국민들의 ‘보통의 가치’ ‘평범의 진리’가 승리하는 날로 21세기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합시다. 여러분의 슬기로운 선택과 적극적인 참여만이 더럽혀진 이 세상을 확 쓸어내고 새로운 이상과 꿈의 세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다함께 승리와 희망의 찬가를 부릅시다. 여러분의 한 표에 달려 있습니다. 아름다운 세상, 여러분의 차지가 될 수 있습니다.

속보 자막이 흐르던 드라마의 제목처럼, 국민 여러분!
오늘 우리의 선택은 ‘별을 쏘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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