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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 > 웹진 > 네티즌 칼럼 > amharez의 생각하는 정치 > 제갈량의 글들


amharez의 생각하는 정치의 제갈량의 글들
2002대선 게임의 법칙2 - 이인제 대세론을 분석한다
** 지난 대선 기간 중에 '제갈량'이란 다른 필명으로 썼던 글입니다. 저의 개인 생각보다 다른 분의 아이디어를 차용했고 전략적 관점에서 쓴 글이었는데, 이제 대선도 끝나고 글 쓸일도 별로 없을 것 같아 지난 자료를 정리하는 의미로 이 곳에 올려 놓습니다.**

2002대선 게임의 법칙2 - 이인제 대세론을 분석한다

1. 들어가는 글 - 선거는 총합이 정해져 있는 제로섬 게임.

필자는 2002대선시리즈 1탄 "동남풍이 천하의 흐름을 좌우한다"라는 글에서 영남에서 불어오는 동남풍의 미묘한 흐름이 대선의 향방을 좌우할 것임을 논증한 바 있다. 이제 그 이론에 따라 현재 민주당에서 회자되고 있는 이인제 대세론의 명백한 허점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것은 특정인에 대한 호불호의 감정을 떠나서, 역대 대선을 면밀히 분석하고 그에 따른 전략적 선택을 위한 과학적 분석에 의한 결론임을 먼저 밝혀둔다. 선거란 정치인이란 상품을 두고 펼치는 마케팅 전쟁이다. 게임이론에서 이야기하는 전략적 우위 전략을 적절히 사용해야만 마케팅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명백히 알아야 한다. 선거란 총 투표의 합이 결정되어 있는 제로섬 게임이다. 특히 양자구도에서 이같은 성격은 명백히 드러난다. 양자대결에서 내가 10표를 더하는 것은 단순히 10표가 아니라 상대방의 10표를 뺏어와서, 실제로는 20표의 효과를 발휘하는 제로섬 게임이 되는 것이다. 자 그럼, 이인제가 제로섬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는 상품인지 이제부터 차근차근 검토해 나가보자.


2. 민주당의 정통성과 이인제 정치역정과의 부조화
-> 민주당 지지표의 이탈

필자는 이인제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 바로 민주당의 역사성과 정통성과의 부조화라 생각한다. 알다시피 이인제와 민주당이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3당합당이다. 이 때부터 한국정치의 흐름은 3당합당을 중심으로 양분되었고, 이인제는 명백히 민주당과 정반대의 노선을 걸었다. 이것은 올해 초부터 초미의 화두가 되었던 언론개혁에 대해서 이인제가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인 것은 물론, 주5일 근무제나 재벌개혁 등에 대해 민주당의 당론과는 딴 목소리를 낸 것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사실 필자는 이인제 대세론의 허점을 언급하는데 있어서 가치의 문제는 철저히 배제하려고 한다. 그런데도 정통성과 역사성을 언급하는 것은 이 점이 민주당 지지자들의 표 응집력에 대해 심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표 응집력은 지지자들을 반드시 투표장에 나오게 하는 원동력이요, 지지자를 확산시키는 토대가 된다. 민주당이 DJ라는 카리스마에 의존한 절대 지지세력이 많다고는 하나, 전통 민주당 지지세력 중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비판적 지식인 그룹의 지지였다. 이인제는 이들 세력의 대거 이탈을 부를 수 있는 악수이다. 설사 민주당 전통 지지자로서 마지못한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모르나, 표 응집력의 하락이 투표율 하락으로 그대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얼마 되지 않은 개혁시장에서 이인제라는 상품은 민주당과 진보정당의 제로섬 게임에서 전략적 패배를 자초하는 수가 될 것이다. 비호남 출신임에도 DJ를 지지해 왔던 비판적지지 인사들이 이인제가 되었을 경우에는 민주당 지지를 철회할 것이라는 의견을 표하는 경우가 상당수에 달하는 실정이다. 이것은 그동안 개혁시장에서 진보정당에게 우월한 지위를 점하고 있던 민주당의 상품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함을 뜻하는 것이다. 특히 이들이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 오피니언리더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표 응집력을 기하급수적으로 떨어뜨리는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

결론적으로 이인제 카드는 상당수 지지세력을 이탈시키는 카드가 된다. 기존의 민주당지지세력을 똘똘 모은 다음에 플러스 알파를 가져와도 어??판국에, 기존에 가지고 있는 자본금마저 까먹게 만드는 상품이 바로 이인제인 것이다.


3. 해답이 나오지 않는 대결구도 - 영남포위전략

호남 + 충청 인구 < 영남 인구

이른바 이인제 카드가 영남포위전략 내지 비영남연합전략이란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영남포위 내지 비영남연합은 국민정서 상으로도, 역사적 사례에서도 전혀 성공할 수 없는 대결 구도이다. 역사적으로 영남이 고립된 적은 한번도 없다. 왜냐하면 영남은 자체 인구만 해도 엄청난 다수 세력이기 때문이다. 군사정권 하에서 호남 고립화가 가능했던 것은 300만이란 소수 인구에서 가능했다. 설사 이인제의 고향인 충청과 호남의 효과적인 연합이 가능하다 해도 그 수는 영남의 유권자에 뒤지는 수치이다. 도대체 수치의 절대적 열세를 무엇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단순 산술로도 계산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제2의 이인제는 없다.

혹 자는 1997년의 DJP연합을 희망의 근거로 제시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인제가 가져간 영남의 500만표 분할을 내년 선거에서 무엇으로 벌충할 것인가? 이미 영남은 이인제 학습 효과로 지난 총선에서 민국당을 처절하게 몰락시켰다. 김윤환, 박찬종, 김광일, 이기택 등 내로라 하는 영남인사들이 추풍낙엽처럼 스러져 갔다. 이인제 카드는 영남을 단결시키고, 표의 응집력만을 높일 뿐이다.


4. 이인제에게 미소를 보내는 조선일보
- 이인제는 수구세력이 민주당에 보낸 트로이의 목마

조선일보와 이인제의 유착은 현재 네티즌 사이에서 공공연한 비밀이 되어 가고 있다. 조선일보는 보도사진의 고도의 컷과 앵글처리를 통해 이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조선일보가 즐겨 사용하고 있는 의원들 줄 세우기식 보도는 이인제 대세론을 유포하는 가장 확실한 근거자료가 되고 있다. 전통적 적대관계에 있는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와 조선일보가 미묘한 밀착관계에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아주 크다고 할 것이다. 조선일보는 비공식 루트를 통해서 이회창에게 이인제도 있다는 메시지를 계속 보내고 있다고 한다. 조선일보에게 이인제는 이회창을 견제할 만큼의 보수성을 가진 카드이자, 이회창을 당선시킬 수 있는 정도의 경쟁력만 갖춘 아주 기분 좋은 꽃놀이패인 것이다. 조선일보와 유착되어 있는 이인제는 민주당에게 최악의 악수라는 것은 굳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

5. 민주당이여 이인제를 피해가라!

결론에 대신하여 나는 이러한 충고를 민주당에게 전해주고 싶다. "이인제를 피해가라"
지금까지 선거전략적 차원에서 이인제는 피해야할 선택임을 주장하였다. 다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 민주당의 정통성에 어긋나는 후보로서 비판적 지지세력의 이탈
- 호남+충청 인구 < 영남 인구 구도의 절대적 불리함
- 이인제 학습 효과로 인한 영남표의 응집력
- 조선일보와 이인제의 유착에서 분석하는 전략적 판단

그러나 현실적 필패구도의 차원을 떠나서 이인제 카드로 설사 대선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 하더라도 민주당은 그를 선택해선 안될 것이다. 결국 DJ와 민주당이 정권재창출을 바라는 것은 자신들의 정치노선이 성공적으로 계승되길 바래서일 것이다. 이인제는 절대로 DJ의 정책을 이어갈 정치인이 아니다. 그가 걸어온 길이 그랬고, 지금 이인제가 서있는 자리가 결코 DJ를 이어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이인제는 YS와 함께 대부분의 정치인생을 걸어왔고, 정서적으로도 DJ보다는 YS와 가까운 사람이다. 이인제는 DJ의 도움으로 대통령이 된다 하더라도 바로 DJ 깎아내리기를 시도할 것이다. 이인제에게 신뢰는 없다.

민주당이여! 분명히 말하건데 이인제에게 민주당은 없다. 이인제에게 DJ도 없다.

오직 그에게는 대권만이 있을 뿐이다.

이인제는 수구세력이 민주당에 보낸 트로이의 목마이다.

그를 전리품인 줄 알고 덥석 물었다가는 YS의 정치적 아들이 DJ의 민주당을 접수하는 사태를 맞이할 것이다.

민주당은 이인제 카드를 버려야 한다.

민주당이 이인제를 얼굴로 내세워 영남포위전략을 구사한다면,
역사적 추동력과 현실 권력, 정통성을 모두 잃어버리는 민주당으로서는 최악의 대선판도가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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