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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 > 웹진 > 네티즌 칼럼 > 전영준의 희망 나누기 > 칼럼방


전영준의 희망 나누기의 칼럼방
크리스마스 이야기 두 편
지난 대선 기간동안에는 사뭇 격정에 겨운 글들만 올리지 않았나 싶다.
이제 꿈은 이루어졌고(물론 이제 비로소 시작이지만....)달떴던 우리의 마음도 차분해 졌으니, 오늘은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가슴 따뜻한 추억을 떠올려 볼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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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성탄절기가 되면 나는 산타클로스가 되어 이곳저곳으로 아이들을 찾아다닌다.
그것이 꿈 많은 아이들에게 고운 추억 하나를 심어주는 일이려니 싶어 성탄절기 며칠은 열일 다 제쳐두고 오직 그 일에만 신명을 내지만
아이들의 맑은 눈빛을 들여다보며 신산한 삶에 시달린 내 고달픈 어깨가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은 덤으로 얻는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산타클로스활동에 얽힌 내 아름다운 추억 두편을 네티즌 여러분과 나누려한다.


[산타클로스와 스님]

아이들이 다 잠든 밤중에 가만히 장롱을 뒤져본다.
해마다 이맘때만 되면 반짝 빛을 보고는 장롱 속에서 잠을 자고 있는 산타클로스 의상을 챙겨 보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내가 산타할아버지 역할을 한지도 어느새 스무 해가 넘었나보다.
세월이 흐른 만큼 가지가지 아름답고 소중한 사연들이 쌓였다. 그 중에서도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추억 하나가 있다.

한 15여 년쯤 되었을까? 그 해 성탄절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였다.
그 때 나는 산타클로스가 되어 크게 소문내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어린이들만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어찌 알았는지 어느 유치원에서 전화가 왔다.

약속한 24일, 물어물어 찾아간 곳은 뜻밖에도 불교의 사찰에서 경영하는 유치원이었다.
사찰의 주지이자 유치원 원장인 스님이 산타클로스인 나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아니…… 불교 유치원에서도…….”

내가 뒷말을 채 맺기도 전에 스님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아이들에게 고운 꿈을 심어주는 일인데 기독교면 어떻고 또 불교면 어떻습니까?”

다시 쳐다 본 스님의 가슴이 유난히 넓어 보였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 자투리 시간에 스님과 나 사이에 몇 마디 따뜻한 얘기가 오갔다.

“나의 것이 소중하면 남의 것도 소중하지요. 좋은 것은 남의 것이라도 존중해야지요.”

그래서 그 날 밤 그곳에서의 두 서너 시간은 참으로 즐겁고 신나는 시간이 되었다.
세상살이가 이만큼이라도 견딜만한 것은 넉넉한 마음을 지닌 좋은 이웃들 덕분이려니 하는 좋은 생각하나를 얻은 그 날, 그 밤은 정말 기분 좋은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산타클로스를 찾아 온 산타클로스]

한 십여 년 되었을까? 그 해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다.
산타 할머니가 된 아내와 더불어 초저녁에 나선 산타 나들이가 산동네를 구비 구비 돌아오다 보니 자정이 훨씬 넘어서야 내 집 앞에 다다랐다.

‘아뿔싸! 남의 아이들 챙기느라 이제나저제나 하면서 엄마 아빠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나의 네 아들들의 손에 쥐어 줄 것은 미처 마련하지 못하였구나.’

서둘러 발길을 돌려 문 열린 구멍가게에서 과자 몇 봉지를 사 들었다.

“메리 크리스마스!”

방문을 활짝 열고 들어서니 아이들도 한목소리로 화답한다.

“메리 크리스마스!”

넉넉지 않은 것에 익숙해 있는 탓일까? 내놓은 과자를 무슨 귀한 선물인양 받아드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공연히 콧날이 찡해진다.

과자를 나누어 먹고 행여 주인댁 할아버지의 단잠을 깨울 새라
조심조심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부르고는 곧장 잠자리에 들었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에 뒤척이다 막 잠이 들려고 하는데 갑자기 쾅, 쾅,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큰소리로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는 소리가 나고 이내 대문 앞 골목을 뛰어가는 급한 발소리가 들린다.
주섬주섬 옷을 꿰입고 얼른 대문을 열어보니 웬 큰 보따리 하나가 대문 앞에 놓여 있는 게 아닌가.
고개를 갸웃하며 방안으로 들고 들어 와 풀어 본 보따리 안에는 푹신한 이불 한 채와
우리 아이들 몸 치수 따라 고만 고만한 크기의 점퍼며 코트 등 방한복들이 들어 있었다.

“야, 진짜 산타할아버지가 오셨는 갑다(오셨는가 보다)!”

막내의 감탄사에 제 형들이 까르르 웃고 금시 눈물이 글썽해진 아내는
“세상에, 산타의 집에 산타가 오시다니……” 하고는 목이 잠겨 뒷말을 잇지 못했다.
전혀 짐작이 안가는 바는 아니었으나 그 날 산타클로스의 집을 찾아 온 또 다른 산타클로스가 누구인지 애써 밝히지 않은 채
그것은 우리 가족들에게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참으로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유난히 추웠던 그 해 겨울, 그러나 우리 가족들에게는 더 없이 따뜻하기만 한 겨울이었다.



500자 짧은 답변 달기

7 노무현이 모가 좋냐?
노무현...(2003-01-18)
6
ㅇㄹ(2003-01-18)
5 감사한 삶이란 멀리 있는게 아니라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느껴봅니다^^

올 겨울 노짱과 더불어 따뜻한 마음으로 봄날을 기다립니다
moses(2003-01-14)
4 나는 교회의 장노직분자이면서 스님의인격과 신앙심을 존중한다
대자 대범한 온전한 인물교육이 아쉬운 우리의 가정과 사회인것을
지도자들은 말할때가 ..늦지않았는가 애석하고있다
강명호(2003-01-02)
3 주일 오후 교회예배도 참석하지 못한 게으른 내가 무의미 하게 보낸
크리스 마스를 새삼 생각하게 하는 군요.
늘 우리곁에는 하나님의 사랑이 함께 하신다는 것을 ,,,,
새해에도 주님안에서 가정마다 소망이 이루어 지시기를 ,,,,
지성인(200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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