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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 > 웹진 > 네티즌 칼럼 > 슈바이처의 사람읽기 > 아름다운 사람


슈바이처의 사람읽기의 아름다운 사람
요절한 시인 기형도
'나의 생은 미친듯이 사랑을 찾아 헤메었으나
단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안개와 절망, 그리고 퇴폐미. 뒤늦게 그의 요절을 안타까워하며 많은 시집이 쏟아져 나와 사랑받는 시인 기형도(.奇亨度1960-1989)-.
그는 전혀 어울리지않는 기자였다. 88년 모든사람이 88올림픽의 흥분을 말하고 있을때 그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나에게 조용히 다가와 "형님 나 외로워요. 술한잔사주세요"라고 말했다. 외로움, 내가 만난 삶중에 그는 가장 외로움을 타던 남자였다. 세기말적인 그로테스크. 내가 기형도를 떠올릴때 생각나는 이미지다.

최근 막을 내린 베니스영화제에서 화제가 되었던 작품 '오아시스'(이창동감독)'거짓말'(장선우감독)이나 화제를 모으며 상영된 '폴라X'(레오스 칼락스감독) 그리고 '샤만카'(안드레이 줄랍스키감독)_소설로는 내생에 꼭 하루뿐인 특별한 날'(전경린작)이나 일본의 베스트셀러 '실락원'. 이모든 작품들은 세기말적인 퇴폐미를 상징적으로보여주는 현대판 묵시록이다.결국 생은 아무것도 아니다. 다만 열심히 살다 스러질뿐이라는 비도덕적메시지를 들려줄뿐인.

세기말과 기형도. 그리고 요절은 너무나 어울린다.중앙일보기자로서 근무하던 시절. 문화부선배기자로 나는 늘 그렇게 안타까워할뿐이었다. '시인이 웬 기자를'. 그는 노래를 부를때나 자신의 시를 읊을때 그렇게 즐거워할수 없었다.마치 텔레토비에 나온 아기인형들이 '아이좋아'하고 합창하는 모습을 떠올린다.
그의 죽음은 퇴폐미의 극치다. 1989년3월7일 새벽 그는 파고다공원옆 파고다극장에서 소리없이 숨졌다. 병명은 뇌졸중. 그러나 나는 그의 사인을 '실연에 따른 우울증'이라고 보고싶다. 그는 너무 외로운 나머지 사람을 끊임없이 찾았고 급기야는 호모(동성애자)들이 모이는 파고다공원옆의 그극장을 찾았던 것이다. 밤새도록 동성애자들이 새로운 애인을 찾아 들락거리는 곳. 그것도 이성이 아닌 냄새나는 동성의 연인을 찾아 '뒤'를 대주는 곳이다.그는 그곳에서 안식처를 찾았고 밤새도록 심야영화를 즐기다가 소리없이 사라져간 것이다.

솔직하게 말해 나는 그의 선배가 되지못하였다. 그의 재주를 따라갈수도 없을뿐더러 그를 박제된 글쟁이로 서서히 무너트리는 '음모'에 가담하였을뿐이다. 신문사수업이란게 자신의 생각, 고유의 문체, 어울리는 자기만의 라이프스타일을 고집할수 없는 또하나의 질곡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그래서 문화부장이 데스크라는 권위로 그의 문장을 제멋대로 고쳐냈고 이를 항의하는 그의 외마디소리를 옆에서 조용히 바라볼뿐이었다. 천재는 그렇게 죽어가는구나라고 안타까워할뿐이었다.
그를 아껴하던 선배들은 많이있었다.그러나 조직이 그를 죽이고있는데 내가 무엇을 하랴하는 심정일 뿐이었다.
그는 참섬세하고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자신의 글을 하나하나 오려가며 스크랩하는 즐거움이 모두였다. 그때까지만해도 신문사에서 2백자원고지에 세로로 기사를 썼는데 그는 전혀 파지를 내는 법이 없었다. 한줄을 쓰다가 잘못되면 다른 원고지에 깨끗하게 쓴뒤 칼로 그줄을 오려내고 먼저쓰던 원고지에 풀로 붙였다.마음에안들면 공장(공무국)에가 기사를 모두지우고 새로 써야하는 직성이었다. 그래서 상관과의 언쟁이 잦을수밖에. "네맘대로 기사를 고쳐""당장 시말서써" 그럴때마다 그는 "아 절망, 절망"하며 탄식했다. 그는 그렇게 우리가 죽인 것이다.
그가 마지막 시집을 준비하면서 적었다는 싯귀를 읊어보면서 그를 추억할뿐이다.

이제는 그대가 모르는 이야기를 하지요/너무 오래되어 어슴프레한 이야기/미루나무숲을 통과하던 새벽을/맑은 연못에 몇방울 푸른 잉크를 떨어트리고/들판에는 언제나 나를 기다리고있던 나그네가 있었지요/생각이 많은 별들만 남아있는 공중으로/올라가고 나무들은 얼마나 믿음직스럽던지/(내인생의 중세(中世)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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