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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 > 웹진 > 네티즌 칼럼 > 슈바이처의 사람읽기 > 아름다운 사람


슈바이처의 사람읽기의 아름다운 사람
청빈한 지사 계훈제선생
어떻게 살아야할까. 어떻게 살아가야하는가. IMF이후 수많은 사람이 떠올리는 명제다. 오죽하면 30대의 촉망받던 은행지점장이 한강다리에서 투신자살을 하였겠는가. 그것도 소중한 아내와 딸을 놔두고.대부분은 명예나 권세와 거리가 먼 생존의 문제로 고뇌하고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지만 셀러리맨들의 스트레스는 또하나의 "죽음으로 이르는 병"이다.

공자가 살던 세상은 모두가 조숙하였던지 40이면 지천명(知天命)하고 50이면 홀로서(而立)라고 가르쳤다. 50세에 이른 얼마나 많은 사람이 천명을 알고 세상에 초연할 것인가.경쟁사회에서 떨려나지않으려고 아둥바둥 살다보면 자신이 무엇 때문에 살지모를 지경이다.
이럴 때 우리가 매달리는 곳이 종교다. 득도했다고 하면 어떤 경지일까. 예전에 선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불가(佛家)에서 손쉽게 떠올리는 말이 있다. 어떤 수도승이 부처님에게 득도는 어떻게 이룰수있읍니까하고 물으니 부처님이 했다는 말이다. 말에 신중하고 자신의 뜻하는바에 충실하고 나쁜짓을 하지않으면 바로 이를 득도의 경지라하니라.(愼言守意念,身不行不善이니 如是三除면 曰得道라)

그러나 자신의 뜻을 세우지 못하게하는 속세의 유혹은 또 얼마나 많은가. 무엇보다도 가족을 거느린 생활인에겐 돈문제가 가장 큰 유혹이리라.고려말의 명신이자 학자인 이조년(李兆年, 1269-1343)은 청빈의 지혜를 이렇게 가르치기도했다. 소년시절 그는 형과 함께 한강가를 걸어가다가 금덩어리를 주웠다. 하나씩 나누어가진 형제는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가고있었는데 동생 조년이 금덩어리를 강물에 던지는 것이었다. 깜짝 놀란 형이 묻자 조년이 대답했다.

"형님, 금덩어리를 버리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형님이 없었더라면 내가 몽땅 가질수 있었는데 하는 생각도 들고 형님것을 뺏고싶다는 충동이 생기지뭡니까.그래서 황금이 요물임을깨닫고 버렸습니다."
이말을 들은 형도 금덩이를 한강에 던지며 "나도 너와 똑같이 생각하고있었다. 하마터면 우리사이에 금이 갈뻔했구나"하고 말했다. 후세사람들은 형제가 금을 던진 양천나루를 '금덩어리를 던진 여울'이란 뜻으로 투금탄(投金灘)이라고 불렀다.

인생에 이렇게 철저한 사람이 우리시대에 있었을까. 70년대 민주화바람이 불면서 속으로 흠모하고 따르던 스승으로 故계훈제(桂勳梯, 1921-1999)선생은 몸으로 청빈을 실천한 분이었다. 지난 99년봄 계훈제선생이 78세의 나이로 돌아가시고 동숭로에서 있었던 민주사회장에는 수많은 재야인사가 모였다. 그를 생각하는 후배들에겐 민족의 앞길을 밝혀줄 사표로 숭앙받던 그에게 남긴 재산이라곤 늘 곁에서 간호하던 가족과 검정고무신이 전부였다.

해방전 이미 학병거부운동에 참가하면서 독립운동에 투신한 그는 해방직후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왔으나 늘 가난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재야생활을 일평생했다. 그와 늘 함께 고락을 같이했던 민주 인사들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 문익환, 장준하, 백기완씨등이 모두 그랬다. 한번은 장준하,백기완씨가 그만 검정고무신은 벗어버리라고 권하면서 강제로 벗기려하자 "이고무신을 다시는 벗길 생각은 하지말라. 이것은 내껍질을 벗는 것이요, 날마다 내속을 새롭게 채우는 상징이라"고 말하며 한사코 버텼다고한다.

가난은 불편하기 때문에 싫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돈을 가져야만 편하게 산다는 생각을 이들은 떨쳐 버렸던 것이다. 불편하더라도 청빈의 신념을 잃지 않을 때 마음은 오히려 해방된다는 지혜를 터득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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