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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몽의 함께 이 길을의 칼럼방
▦ 상당히 감탄했습니다
이런 글을 쓰면, 노무현 광신도라고 욕 먹을지도 모르겠지만, 적당한 사탕발림으로 누구를 속이기 위한 글이 아니라, 내가 느낀 것을 솔직히 쓰는 글이니, 욕 먹어도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글을 씁니다. 욕 먹을지도 모르는 내용은 뒤쪽에 가서 나오니, 처음부터 눈 부릅뜨지 마시고, 차분히 읽어 주시기를...

***

저는 노무현 후보의 경제, 사회, 문화 정책에 대해서 기대가 큽니다. 저보다 진보적인 사람들은 노무현의 정책이 김대중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고 말을 하지만, 이는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사회, 문화적인 제 문제는 세상이 변화하는 방향과 속도에 대한 감각이 노무현 후보 쪽이 김대중 대통령보다 더 예민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 부분에 관한한, 주어진 환경, 개인적 자질 모든 면에서 노무현 후보를 김대중 대통령보다 저는 우위에 놓고 평가합니다.

다만, 진보적인 분들이 주장하는 핵심이, 분배의 문제, 경제 정의의 문제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니, 이 글에서는 그 부분에만 초점을 맞춰서 평가 및 예상을 시도해 보겠습니다.

만일 김대중 대통령이 IMF 라는 특수 상황에서, 자민련이라는 수구 집단과의 연합 정권으로 출발했다는 태생적 한계가 없었다면, 아마 지금보다는 훨씬 개혁적인 정치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구태 정치에 쩔어있는 측근들 이외에는 믿고 함께 할만한 동지들이 부족했다는 한계도 있지요. 이런 환경적 요인을 떠나서, 개인으로서의 김대중 대통령을 평가하자면, 훌륭히 성공한 사민주의자가 될 수 있었던 자질이 있다고 봅니다.

노무현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보다 더 중도 쪽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따라서 노무현이 김대중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말은 일면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두 분 사이에 주어진 환경은 상당히 틀립니다. 제가 노무현 후보에게 기대하는 것은 김대중 대통령이 처음 대통령이 되었을 때, 국민들이 기대했던 수준. 그 정도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즉, 목표를 기준으로 김대중 대통령에게 국민이 기대했던 수준을 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진보 진영의 말은 부분적으로 일리가 있지만, 이를 결과로서 김대중 대통령이 이룩한 수준을 넘기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면, 이런 주장은 정파적 당리당략에 치우친 모함이라고 봅니다. 환경이 훨씬 나은 만큼, 김대중 대통령의 성과는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물론 뚜렷한 여러 가지 실책도 있지만, 국민들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기대했던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는 배반심리가 작용하는 면이 크지요. 김대중 대통령이 저지른 실책에 비해서 욕을 먹는 정도가 과도하다는 것은, 그 정도로 기대가 컸다는 반증이라는 것이죠. ( 물론 조중동에 의한 왜곡요인등도 고려해야 합니다만... )

그런데, 국민들이 김대중 대통령 초기에 대통령에게 기대했던 그 수준 정도는 노무현 후보가 해낼 수 있으리라고 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수준이면 결과로서 김대중 대통령이 이룩한 성과에 비하면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것이죠. (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사회, 문화 부분에서는 그 이상을 기대합니다. 저는 분배 정의 측면에서 김대중에게 기대했던 정도를 해 낼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

그리고 그 정도에도 만족 못하는 분들은 좌파 정당을 통해서 그 이상을 이룩할 수 있도록 노력하셔야 하겠지요.

자 여기까지도 물론 불만을 품는 분이 계시겠지만, 이 정도는 저로서는 일관되게 주장해 왔던 것이니,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이제부터 제가 평소에 주장해 왔던 내용과 다른 내용을 적으려합니다. 말 바꾼다는 욕을 먹을 각오를 하고 말입니다.

***

위의 내용에서도 언급했지만 저는 지도자의 평가에 있어, 개인적 자질과 그를 둘러싼 환경이 밀접하게 작용하므로, 개인적 자질이 뛰어나도, 환경이 열악하면 실패할 위험이 크다고 봅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실패 요인 분석에 있어, 자민련과의 연합 문제를 크게 보는 것도 그런 관점에 따른 분석입니다.

저는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경우 비록 국회의원 수에 있어서는 열세로 출발하지만, 국민적 지지에 의해, 고공 정치가 아닌, 바닥 민심에 의해 대통령이 되었다는 점이 상당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또 한 구태 정치에 익숙한 세력 중에 그 어느 세력에도 빚진 것이 없다는 점 역시 상당한 이점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바로 이런 측면 때문에 정몽준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상당히 거부감을 가졌었습니다. 이는 결정적으로 발목을 잡히는 것이고, 노무현 후보가 가지는 환경의 이점의 상당 부분을 훼손시키는 것이라 보았습니다. 저는 단순히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예 단일화를 안 했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고, 도저히 승산이 없어 단일화를 해야 한다면, 지는 사람은 이기는 사람의 정책이나, 대통령이 당선된 후의 국정 운영에 대해서 참견하지 않는, 그야말로 플레이오프 방식이 되어야한다라고 주장했던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정몽준 후보 진영은 정책 공조를 넘어 공동 정부까지 요구하고 나오더군요. 비록 지금 선거가 박빙으로 가고 있지만, 공동 정부 구성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자민련과의 연합으로 발목을 잡히는 일의 재판이라고 보았습니다. 불가하다고 보았던 것이죠. 그게, 어제까지의 제 판단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노무현, 정몽준 사이의 합의 내용을 보고 뒤통수를 한 방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래, 이런 방법이 있었구나"라는 식의 감탄이었다고나 할까요.

내용은 대충 이 정도로 요약이 되더군요.

"몽준아 통상, 외교 쪽이 얼굴 알리고, 인기 모으기에 아주 좋은 분야 아니냐. 게다가 네가 잘 하는 분야이기도 하고. 그러니 이 쪽으로 네 얼굴 띄울 기회를 충분히 줄테니, 너는 이거 잘 활용해서 차기를 노리던 말던, 네가 알아서 해라. 대신에 내정 쪽에 대해서는 괜히 재벌 입장 반영하려고 이것 저것 지나치게 간섭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아주 괜찮은 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통상, 외교 분야야 노무현과 정몽준 사이에 크게 충돌이 있을 부분도 아니고, 국제 정세에 따라 갈 길이 뻔한 측면도 있기에 ( 그 뻔한 길을 외면하고 닭 짓을 하는 한나라당 같은 세력도 있기는 합니다만... ) 넘겨주기에 부담이 되는 부분은 아닙니다. 즉, 정몽준의 체면도 살리고, 내정에 대한 노무현의 구상도 방해받지 않고 펼쳐 나갈 수 있는 WIN-WIN 이 가능한 딜이라는 것이죠.

"안된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것인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방법을 찾으니,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구나" 이것이 오늘 아침의 감상이었습니다. 노무현 후보의 긍정적 사고 방식에 대해 크게 한 수 배우고, 순발력에 대해 다시 감탄한 하루였습니다.

그렇게 정몽준을 반대하더니, 어떻게 말을 바꾸느냐고, 결국은 노무현에 대한 용비어천가 수준이 아니냐고 욕을 먹어도 할 수 없습니다. 오늘 아침 솔직하게 느낀 감정이 감탄이었으니까, 솔직하게 감탄사를 내뱉을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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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하나의조국/(500자 제한 때문에 갈랐습니다) 그런 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노무현이 내 놓은 딜의 조건이 양자에게 최선이고, 국민들에게도 최선인 딜이 아닌가 싶으네요.

다만 이 것이 최선의 딜로 잘 작용하려면, 하나의조국님이 말씀하신 것과 같이 국민들의 지지와 강제가 뒷밭침 되어야 한다는 것은 필수 조건이겠지요. 그 부분은 하나의조국님 의견에 적극 동의합니다.
일몽(2002-12-13)
3 하나의조국/그러니까 딜이라는 거죠. 사실 막말로 하면, 대선 전에는 정몽준이 요구하는 것 다 들어줄 것처럼 하다가, 대선 끝나고 왕따시켜버리면 그만입니다. 그럴수 있는 명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구요. 아마 대다수의 정치가가 노무현같은 입장에 처했다면 그런 식으로 술수를 썼을 것입니다.
그런데, 노무현은 그런 술수정치를 반대하는 사람이니까, 자신이 말한 것은 지키려하는 사람이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죠.

물론 외교 쪽보다 내정 쪽이 자리가 많으니까, 정몽준 주위로 몰리는 승냥이들은 내정에 일정 지분의 참여를 요구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잘해도 욕먹기 쉬운 분야가 내정이고, 게다가 아직 30년 군사 독재의 뒷설거지가 안 끝난 상태입니다. 정몽준은 내정에 발 깊게 담그기가 안 내키지요. 게다가 내정에 간섭을 깊게 해서 노무현과 갈등이 심해지면, 외교 쪽에서 띄워준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위험성도 있구요.
일몽(2002-12-13)
2 다분히 감상적입니다.
노무현은 당대의 대통령기간만을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정몽준과 국민통합21의 계층기반과 그들의 철학을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은 어차피 대선 직전이고 노무현으로부터 최대한 양보받을 것은 다 받은 다음에 대선이 끝나면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정계개편과정에서 반사이익을 챙기려 할 것입니다.
그러면 어차피 국내 정치에 관여하게 되고(정몽준이 하기 싫어도 그 주변에 모여들 승냥이들이 가만 있을리 없지요)
소수파인 노무현은 난관에 봉착할 것입니다.
노무현이 국민후보이고 국민들이 지지하고 있음을
조직으로 뒷받침하여 강제하지 않으면 일이 잘 풀리지
않을겁니다.
여기서 강제란 2004년 총선에서 비개혁적인 수구 정치인들은
국민들에 의해 모두 찍혀져 나갈 것이라는 선전포고를 말합니다.
하나의조국(2002-12-13)
1 님의 솔직함을 존경합니다.
한돌(200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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