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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온라인의 몰상식과의 전투벙커의 칼럼방
충장로의 당신에게
작은 발이 빠질까 위태롭던 양동 뽕뽕다리를 기억하십니까?
고추를 내놓고 뛰어놀던 여름날의 산동교 다리 밑을 잊으셨습니까?
힘들게 자전거 페달을 밟아 오르던 닭전머리와 돌고개를 생각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당신과 함께 공짜영화를 보기위해 아세아극장의 옥상을 뛰어넘던 친구입니다.
당신과 함께 광주상고의 김태업을 응원하고 진흥고의 줄무늬 야구복을 사랑했던 사람입니다.
당신을 기다리느라 충파앞에서 2시간을 서성이기도 했으며, 광주우체국의 해태아줌마에게 동전을 바꿔 전화를 하던 당신의 친구이자 연인이었습니다. 학생회관 뒷골목에서 상추튀김 200원어치를 맛나게 먹던 바로 그 사람입니다. 저는 이렇게 선연하게 당신과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데 당신은 나를 잊으셨는지요?

문득 당신과 헤어지던 85년이 생각납니다.
서울로 대학을 오고나서 이런 일이 있었답니다. 신입생환영회에서 코가 삐툴어질 만치 막걸리를 퍼마시고 3차를 따라갔었답니다. 새벽도 3시가 넘었던 때였습니다. 학교 앞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다른 동기들과 선배들은 주저없이 빨간불인데도 무리지어 건너더군요. 하기야 차도 거의 다니지 않을 시각, 술에 취한 우리들에게 신호등을 지키라는 말이 더 우스웠을지도...
저 역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무단으로 횡단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같은 신입생 중 함평에서 온 여학생 하나만이 우리와 함께 건너지 않고 파란불을 기다리다 건너오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무단횡단한 우리들은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했답니다. 한마디로 황당했으니까요.

술자리로 가서 선배 한분이 그 삐딱이 여학생에게 물었습니다. 왜 그랬냐고요.
그녀가 답한 한마디는 지금도 내 가슴에 못이 되어 남아 있답니다.
"전라도 사람이라 공중질서도 안지킨다는 손가락질 받기가 싫어서..."

당신과 저는 그런 오해와 비아냥을 들으면서 커왔습니다.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가된 그녀처럼 천근의 무게로 '전라도 사람'이라는 주홍글씨를 가슴에 붙이고 살아왔습니다. 남들 다하는 욕도 전라도 억양이란 눈치를 봤으며, 친구에게 돈을 빌려도 다음날 먼저 갚았습니다. 나 하나때문에 내 고향과 김대중이 욕먹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기에.... 소극성과 주눅을 강요받았던 시절이었습니다.

아직도 고향을 지키고 계신 아름다운 당신.
하나회를 숙청하고 공직자 재산공개를 의무화하던 김영삼을 다른 어느 곳보다 지지하셨던 당신.
당신을 목조르려 했던 3당합당의 주역 김영삼에게도 잘한 것은 잘했다고 인정할 줄 알았던 당신.
심지여 "이리저리 재기만 하는 김대중이라면 못했을 것이여.."라고 말하시던 당신.

오늘 저는 이렇게 책상머리에 앉아 오래간만에 편지를 씁니다.
편물기의 바늘에 찔려 피를 철철 흘리던 저에게, 저 아까운 피 다 쏟았다고 발을 동동 구르시며 상처에 담뱃재를 발라주시던 당신에게 편지를 씁니다.
해질녘 서석대의 노을만큼이나 아름다운 사연을 담아드리고 싶어서 펜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편지지를 앞에 두니 자꾸만 헛기침이 나오고 한숨이 터지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요?
평생을 농투성이로 살아오신 당신만큼 소중하고 또 소중한 한 사람을 말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소나무 껍질같은 손등만큼 상처입고 찢겨가며 달려온 못생긴 멍청이 애인을 말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쓰다듬어 주시던 그 약손으로 어루만져 줘야만이 다시 살아날 노무현을 이야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옛말에 '충신에게 딸을 시집 보내면 패가망신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대강 대강 두루뭉실 살지 않고 입바른 소리하며 모나게 사는 사람의 손해와 따돌림을 우려하는 말이랍니다. 힘있는 사람에게 손을 비비며, 가진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비굴하게 웃어가며 살아야 고기라도 한 점 얻어먹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데도 노무현은 그러지 않아서 이렇게 피 흘리고 있습니다.

노무현도 사람인데, 그 어렵다는 사법고시도 너끈히 합격했던 똑똑이인데 몰라서 이렇게 살아왔을까요? 돈도 안생기는 시국사건 무료변호를 해가며, 앞날이 탄탄한 3당합당을 거부하고 고향친구들에게 '미친 놈'소리 들어가며 전라도당 김대중당을 왜했을까요?

당신은 말합니다. 노무현은 경상도 사람이라 싫다고요.
그토록 가슴이 정겹고 인정많았던 당신이 그런 말을 하셨을까 의심을 해봅니다.

노무현의 가슴은 소외받고 약한 사람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그러나 특권과 불의에게는 사자처럼 무서운 분노를 안겨줍니다.
당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누군가와 비슷하지요?

노무현은 힘없는 서민들의 권리와 희망을 말해왔습니다.
그러나 가진 자들에게는 양보와 물러섬을 설득해왔습니다.
당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누군가와 비슷하지요?

노무현은 빨갱이 변호사 소리를 들으면서도 노동자의 편에 한 생을 바쳤습니다.
그러나 정주영의 오만과 위선에는 준엄한 호통을 잊지않았습니다.
당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그 누군가와 비슷하지요?

노무현은 정의와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어떤 고초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부도덕한 전두환에게는 명패를 던지며 항의했습니다.
당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그 누군가와 정말 정말 비슷하지요?

노무현은 패권적인 영남의 권력욕심을 배신자소리를 들어가며 꾸짖었습니다.
그러나 외톨이로 따돌림 당하던 호남의 민중들을 부둥켜 안고 지금껏 울고 있습니다.
당신이 그토록 사랑하던 김대중 대통령과 정말로 비슷하지요?

자 윗글의 노무현을 김대중으로 바꾸어 다시 읽어 보십시오.
그리고 또 수고스러울 지라도 윗글의 노무현 대신 당신이 지지한다는 이인제를 넣어 보십시오.
그러고도 이인제가 더 낫다고 생각하시면 그렇게 하십시오.
대신 저는 지나간 당신과의 가슴 찡했던 기억들을 잊을 것입니다.

어쩌면 당신이 밟고 있는 충장로의 아스팔트엔 80년 오월 나이 어린 시민군의 눈물과 피가 뒤엉켰던 자리입니다. 어쩌면 당신이 앉아있는 대인동 찻집은 오래전 모자란 피를 위해 팔을 걷어부쳤던 이름모를 술집 여종업원이 하루의 피곤을 눈붙였던 자리였을 지도 모릅니다. 80년 그때 당신과 나의 형제와 부모님을 죽이고 대통령이 되었던 노태우와 함께 밥을 먹고 사진을 찍고 충성을 맹세했던 바로 그 사람이 당신이 지지한다던 이인제랍니다.

이제 제 고향에서조차 발로 차이고, 모든 거대 언론으로부터 철저하게 버림받으면서도 당신과 우리 광주를 버리지 않았던 미련퉁이 노무현이 당신을 찾아갑니다. 나 이렇게 살았노라며, 그러나 양심과 의리가 당신들과 함께하기를 원했다며 지치고 힘든 노무현이 당신을 찾아갑니다. 힘들고 괴로웠던 길이지만 '당신'과 '광주'를 결코 버리지 않았다며 노무현이 다리를 절면서 당신을 찾아갑니다. 손내밀어 당신에게 도와달라고 병신같이 못난 노무현이 당신을 부르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짙게 새겨오는 사랑하는 나의 첫사랑 당신이여!
어떻게 하시렵니까? 지켜보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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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어떤 떡고물이 쥐어졌는지요?
정상회담이라고는 하지 마세요.
그렇게도 우리 자신을 바닥으로 내팽개치고 싶습니까?
왜 그토록 우리의 반쪽을 믿지 못하세요?
그들이 돈을 줘야만 만나주는 그런 족속으로 몰아가지 마세요.
떡고물(2003-02-21)
20 한참 오래된 글인데 요즘 대북지원문제등 여러가지 실수를 하면서
지지도가 낮아지니깐 이런 유치한 방식으로 감정을 자극할려 하는군요. 정말 실망입니다. 대북지원의 떡구물은 좋고 책임은 지기 싫다?? 요즘 제 주변의 많은 김대중지지자들 그리고 민주당 지지자들...물론 이들은 100%노무현지지자입니다.
이들중 50%실망이며 50%는 강한 실망입니다.
케케묵은 이런유치한 글로 되돌리려 하지 말고 똑바로하십시요
노무현실망(2003-02-17)
19 저는 전라도 섬에서 살고 있는 농사꾼이라오.
위 글을 읽고 너무나 공감이가서 이렇게 참여를 했소.
이제 우리 바보 노무현을 믿어 봅시다.
그분께서는 우리들의 기대를 절대로 저버리지는 않을 거라오.
한때 유행어였던 "바라보고 싶은 사람"인 바보 노무현은 정말로 양심있는 사람일거라 우리들은 믿고있지 않습니까?
필자인 당신의 글 속엔 우리들의 눈물이 흠뻑 젖어 있어서 정말 고마웠소. 감사하오!
야단법석(2003-02-03)
18 왜 아직도 이글을 읽으면 눈물이 날까요?
이글을 읽어도 눈물이 나지 않을때까지 열심히 살렵니다.
여러분들... 항상 행복하세요.
정필선(2003-01-26)
17 당신은 구누시길래!
나를 찡하게 만드요.

80년의 처절함 분노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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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노무현을 따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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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두(200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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