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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 > 웹진 > 네티즌 칼럼 > 일모도원의 오징어 > 낮은 풍경


일모도원의 오징어의 낮은 풍경
낮은 풍경에서 ... (1)
쌀쌀한 아침, 대를 드리운 한적한 낚시터에는 늙고 젊은 다양한 사람들이 앉았다. 침묵하는 것이 도리지만 기다림의 마지막까지를 지키지 못하고 말을 꺼내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주위에 있던 영감님 하나가 입을 열었는데 뜻밖이라면 뜻밖이고 지겹다면 지겨운 말이었다.

"일정때가 좋았지. 거리도 깨끗하고 순사들도 엄하고.. 요즘은 온통 쓰레기들 천지야..."

정막을 깨어서라기 보다는 그 시대를 살아왔다는 이들만의 오래된 향수에 일어난 불쾌감. 곁에 있던 중년의 남자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면서 굳이 토를 달 의향도 없이 찌를 보는 눈쌀만 사나워진다. 자신이 살아온 시대를 살지 못한 후배들을 "뭘 모르는" 철부지 취급하던 영감님 세대의 잔재들, 굳이 나또한 대꾸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쉼표처럼 잠시 기다림을 끊었다가 다시 시작된 긴장의 시작. 이또한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아까의 중년의 남자가 입을 열었다.

"전두환때가 좋았지.. 물가도 안정되고 깡패들도 죄다 잡아들이고..."

나만 두번 눈쌀을 찌뿌리게 되었다. 전두환의 시절을 그리워하는 그가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할 때 난 그 세대의 보호를 받고 아무것도 몰랐던 어린애였으니까, 듣는 나의 일침따위는 걱정도 하지 않았으리라. 사실, 이또한 굳이 대꾸할 맘이 들지도 않았다.

내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서 어느덧 지금의 내 나이가 되어, 그 아이가 나의 어떤 말을 옆에서 듣게 될 지에 대한 상념이 시작되었다.

든 사람은 몰라도 난 사람은 안다.

조금씩 얻어온 주권과 자유의 소중함을 몰라도 상실한 주권과 자유의 소중함은 안다. 그걸 아는 사람들만이 항일을 했고, 반독재를 외쳤으리라. 그리고 그 시절을 경험했거나 왕성하게 살아오지 못한 나는, 단지 그런 시절로 돌아가 주권과 자유를 빼앗기는 것을 두려워 할 뿐. 난 적어도 그 시대들을 살아오며 순응해봤던 사람들과는 달리 잃어버릴 것에 대한 두려움 정도는 가지고 있다.

다시 일본이 이 나라를 강점하면, 주권에 대한 미련을 버리기 위해서 수많은 밤을 분통으로 눈물을 흘릴 것이고, 독재의 시절로 돌아가 자유를 빼앗기면, 담벼락에 낙서를 하며 인간으로서의 소중한 부분들을 하나둘씩 체념해 가리라. 혹시, 저항을 하여 주권자임을 인간임을 증명하면서 쓰러져 가거나...

내 아이의 시대는 나의 시대보다 더 많은 자유를 가지게 될 것이고, 나는 내 아이의 시대를 살면서 더 많아진 자유와 인간다움들에 대해 어찌할 줄 몰라 나의 시대를 그리워 할 지도 모르겠다. 내 앞세대들이 그러하듯이, 그 당치도 않은 그리움이 경멸받듯이, 내 뒤를 살아갈 사람들에게 혹시나 그런 경멸을 받을까 두렵기도 하다. 언제나 깨어있으리라. 살면서 얻어갈 자유로움들을 더욱 소중히 껴안으리라.

소란스러워진 선관위 홈페이지를 구경하러 가서 눈에 각인된 것은 "선거는 우리의 미래입니다"라는 슬로건. 그런 비슷한 의미로 3.15 부정선거때도 체육관 대통령 선거때도 지역주의에 썩어문드러진 최초의 직선때도 선거는 우리의 미래쯤 되었을 것이다. 살면서 수도없이 보아왔던 교훈과 사훈, 정치인들의 구호들.. 그것들이 왜 허망하고 가증스럽게 보였는 지를 이제야 깨닫다니..

선거는 우리의 미래지만 선관위는 우리의 현실이었으니까...

친일의 후손들과 독재의 잔재들이 친일의 축적된 부와 권력으로 독재의 부와 권력으로, 그 관성만으로도 공범의 유대감으로 똘똘 뭉쳐, 단 5년의 정권교체만으로는 뿌리뽑기에 택도 없었던 이 경험. 시절을 다시 되돌리고자 하는 저 공범들의 유대감 앞에서 잃게될 수도 있는 자유가 두려워진다.

함께 이 땅을 살아가는 어떤 사람들은 다시 잃으나 마다한 자유와 인간다움이겠지만, 이제 겨우 나의 시대가 되어 누리게 된 것을 포기하기엔 난 아직도 덜 길들여지고 덜 굴종해봤다. 기득권들이 권력을 놓지 않기 위해 저리 패악을 떠는 것처럼, 나또한 내가 이 시대에서 얻은 것들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좀더 표독을 떨어야 하리라.

지난 5년으로 저 공공의 적들이 뿌리뽑히지 않았다면, 다시 5년을 더 기약하고 또다시 5년을 기약하더라도, 실망하며 돌아서서 저들만의 것이라고 체념하지도 않으리라.

늘 깨어있으며,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세대로 살아가며, 쉽게 실망하거나 체념하지 않고, 얻어된 소중함들을 굳건히 지키기 위해 독해지리라.

500자 짧은 답변 달기

2 무지와 편견과 차별이 가득한 세상....
어쩌면 눈밝은이가 있어 빛을 비추면 그들은 혼란스러워 하죠.....
어둠을 밝히는 것이 본사람의 주어진 본분인데 마다해서야 되겠습니까?
보지 못하는 것을...... 듣지 못하는 것을 .....
깨닫지 못하는 것을 탓할수는 없지요...
그저 아는만큼 보이고 진실로 보려고 하는 만큼 알게 되는것이 세상의 이치인 까닦에.....
보다 행복한 세상이 있음을 ...
보다 자유로운 세상이 있음을 ....
보다 차별없는 세상이 있음을 ....
세상을 보는 눈이 열릴때 사람이 보인다는 진리를 알게 될때가 있겠지요
몽중인(2002-11-22)
1 그렇습니다.
저도 독하게 깨어 있으렵니다. 죽을때까지.

그런데 전 눈물도 많고 마음도 여린데 벌써 독하다는 말을 듣습니다. 이해가 안되게시리. 단어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그네들이 가엾습니다. 가엾어서 안아 줄라고 하면 싫답니다. 너무 두껍습니다. 살아오면서 쌓아온 인식의 벽이......
dohyeoni(200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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