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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 > 웹진 > 네티즌 칼럼 > 일모도원의 오징어 > 낮은 풍경


일모도원의 오징어의 낮은 풍경
선과 악의 정치?
어릴 적에 프로야구가 막 시작면서 나에게 일어난 변화는 동네 골목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글많! 숫자많! 별많!"을 외치던 딱지에서부터였다. 타율이나 홈런의 수가 훌륭한 내기의 기준이 되었고 자연스레 TV 앞에 앉아 김봉연이가 어떤 인간이길래 무적의 딱지가 될 수 있는 지를 확인하기도 하였다.

나이도 좀 들고 딱지에 대한 흥미와 함께 프로야구도 시들해졌는데, 여름날 친척집에 모여앉아 지루함을 달래던 어느날 몇살 어린 사촌동생이 야구시합을 보면서 "어떤 놈이 나쁜 놈이야?"라고 물어왔다. 별 어렵지 않았다. 내가 잘 아는 편이 우리편이고, 우리편한테 깨죽이 나야할 놈이 나쁜 놈이었으니까. 모두들 그렇지만 어린 시절의 한두살의 나이가 꽤나 당혹스러울 만큼의 성장은 아니다.

어떤 시합을 보던 간에 똘이장군과 빨간 돼지의 구도, 전자인간 337과 파란해골의 대립공식처럼 이해되곤 했다. 민증을 두어번 잃어버릴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한일간의 경기를 보면서 마루치 아라치가 죽은 것처럼 한국의 패배를 분해하며 일본팀에게 저주의 말을 퍼붇는 친구를 본 적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들 그런 것처럼 나이살 적당히 먹으면 어린 시절 열광했던 만화영화처럼 단순한 세상은 아니라는 것, 선악의 기준은 프로야구나 한일친선경기하고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 정도는 구분하게 된다.

애초에 나이값 못한 부시부터가 문제다. 그 나이 먹도록 어린애 쌈치기 수준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문제였다. 게다가 감당하지도 못할 힘을 가진 것이 화근이었고 덕분에 여럿 죽어났다. 마치 똘이장군 보는 기분으로 박수치며 일어난 made in korea, 국산 똘아이들도 설쳐댄다. 세상을 오직 선과 악으로만 구분하고, 그나마 붕어 대가리는 아닌지 자기가 좋은 쪽에 서고 싶어하면서 상대를 악으로 규정하는 짓을 쪽팔린 줄도 모르고 저질러 댄다.

부시 앞에서 짝짜꿍 맞장구 치고 온 정치거물, 악의 뿌리 어쩌구 송석찬, 김정일 홍위병 어쩌구 박승국. 부시 하나가 똘아이 짓을 하니까 덩달아 줄줄이 사탕으로 모자란 꼴의 퍼레이드를 펼친다. 이들이 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만화 스토리를 짜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선과 악은 대립을 이해하는 데 쉽기는 하나 결코 공존할 수 없다는 존재의 원칙이 있다. 다양성, 차이에 대한 존중, 협력과 상생이라는 가치가 존재할 수 없는 틈바구니가 선과 악의 구도다. 이건 정치가 아니다. 힘의 균형이 깨지는 순간 시작되는 학살이며, 한순간도 평화로울 수 없는 긴장일 뿐이다. 그리고 실제 세계를 한조각도 이해하지 않겠다는 자기최면의 주문이다.

명단작성해서 점심값 얻어타고 외친 부시 방한 환영의 구호가 사진 한장의 폭로를 두려워하면서 외치는 빨갱이 소리 공식이 여기서 나온다. 선 아니면 악. 게다가 상대를 악으로 규정하는 것만으로 선을 차지하고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저급한 자의식이다. 탈세하다 들켜도 민주를 들먹거리면서 당당할 수 있는 블랙코메디가 이런 원리다.

선과 악은 자신의 양심에 물어라. 서로가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해 타인을 악으로 규정하는 편리에 봉사하기 위해 선과 악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니까.

조오오오오또 유치한 것들 같으니라구..

(김근태의 "평화의 축"에 다시한번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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