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로그인회원가입 마이페이지사이트소개사이트맵English
 
 
회원게시판
베스트 뷰
제안비평
 
내가 쓴 뉴스
노무현과 나
언론에 말한다
정치 비판
정책 제안
지구당 뉴스
시민사회단체 뉴스
전체 뉴스 목록
 
Top 칼럼
전체 칼럼니스트
독자와의 대화

 

  Home > 웹진 > 네티즌 칼럼 > 일몽의 함께 이 길을 > 칼럼방


일몽의 함께 이 길을의 칼럼방
▦ 부끄러운 시 한 편
시 사 雜 지


지하철 안에
월간 OO 광고가
아둥 바둥 매달려있다

"나는 권위있는 월간지에요"라고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외치는데
짙은 화장 사이로 언 듯 언 듯 내비치는
화장독 오른 검은 얼굴

나이 마흔이면
마술사도, 선생님도, 대통령도, 창녀도
그저 다
직업의 하나로 봐 줄법한 나이인데

아직도
저런 광고를 보고
속이 메슥거리는건

그해 5월을
못 잊어서일까...

( 98년 10월 지하철 안에서 )

***

노사모도 없고, 앤티 조선도 없던 시절, 개인적으로도 경제적으로 몹시 힘들던 시절이었습니다. 지하철 안에서 월간 조선 광고가 눈에 뜨이더군요. 표지 기사가 최창집 교수에 대한 사상 검증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보는 순간 욕지기가 나더군요.

"그래 다 먹고 살려고 그러는 것이겠지..." 그냥 그렇게 참고 말았습니다. "아직도 저런 광고를 보고 속이 메슥거린다는게 내가 철이 덜 들어서려니" 그냥 비겁하고 말았습니다. 모두가 임금님이 세상에서 하나 뿐인 귀한 옷을 입고 있다고 우기는데, 나 혼자 임금님이 벌거벗었다고 우겨야 누가 믿어주는 것도 아니고... 그래요. 사기꾼조차도 직업의 하나일 뿐이라고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제 학창시절 이름을 들으면 우는 아이도 울음을 그친다는 중앙정보부는 남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머리 속에 있었습니다. 자기 생각을 자기가 검열하고, 스스로 알아서 입조심 하고... 80년 봄 NHK 방송에 나오는 광주 민주화 투쟁 화면을 보며, 죄책감에, 무력감에 울었습니다. 87년 6월 항쟁의 승리는 양김의 분열로 날라가 버렸습니다.

그런 과정 과정을 보며 적당히 상처를 다스리고,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는 것을 배웠습니다.

김영삼이 3당 합당을 할 때도, 김대중이 김종필과 손을 잡을 때도, 그렇게 해서라도 한 가지라도 제대로 해라... 못하면 할 수 없구... 나 같은 소시민이 못한다고 무어 어쩔 방법도 없는것이고... 그렇게 용서하고 말았습니다.

***

그래도 미련이 남아 작년 초여름 쯤, 노사모에 가입을 했습니다. 그저 한 달에 돈 만원 이라도 부쳐주자는 가벼운 기분으로요. 그런데, 노무현씨가 민주당 경선에 나가겠다더군요. 또 무슨 상처를 주려고, 우리에게 정의가 깨지고, 협잡이 이기는 모습을 한 번 더 보여주려고 저러는가...

몇 년만에 손이 부르트도록 친필 편지를 쓰고, 바쁜 시간을 쪼개서 경선장에 가면서도 상처입지 않으려고, 기대하지 않으려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마음을 도사렸습니다. 정의가 외면당해도 상처입지 않으리라... 어차피 그렇고 그런 세상이니까... 그나마 경선 과정에서 하고 싶은 말 하고, 아직도 정의를 원하는 사람이 있음을 세상에 알린 것으로 만족하리라...

그런데, 이겨버리더란 말입니다. 아무 계보도, 돈도 없는 사람이 떡 하니,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어버리더군요.

***

이제는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부끄러운 시로서 마음을 달래던 시절로 돌아갈 자신이 없습니다. 다시 돌아간다면 정말 숨이 막혀 미쳐버릴지도 모릅니다. 승리가 눈 앞에 보이기에, 더욱 두렵습니다. 소시민들의 힘으로 이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애당초 보지 못했다면, 차라리 포기하고 살 터인데... 보았기에, 보았기에...

이제는 돌아갈 수 없습니다.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밀고 왔습니다.

이겨야 합니다. 이겨야 합니다. 거짓을 말하는 무리들에게 또 다시 무릎을 꿇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왔더라도, 아이들에게까지 그런 세상을 물려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500자 짧은 답변 달기

1 ㅠ.ㅠ
홍(2002-12-08)
◀◀[1]▶▶
작성자
email
답변내용
암호


copyright(c) 제16대 대통령 당선자 노무현 공식 홈페이지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