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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몽의 함께 이 길을의 칼럼방
▦ 초등학생이 혈서 쓰는 사회
대구의 초등학생들이 SOFA 개정을 요구하는 혈서를 썼다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이 일에 대해 여러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이런저런 의견들도 읽어보았습니다.

반미 정서가 이 정도로 보편화 되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 글도 있었고, 초등학생들이 알면 얼마나 알겠느냐며, 대중심리에 쉽게 휩쓸리는 풍토를 우려하는 글도 보았습니다. 각각의 의견들이 다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의견들이었지만, 저는 그보다는 "이 일이 어른들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라는 점을 우려하였습니다.

혈서를 쓴 학생들이 한미간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얽혀있는가에 대해서, 또는 여러 가지 국제 정세에 대해서, 그 외에 인권이나, 인간의 존엄성 문제에 대해서 어느 정도로 인식이 깊은 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또래의 다른 아이들보다는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관심도 많고 인식도 깊은 편이라고 인정을 하겠습니다. 그러나 혈서라는 표현 방식을 저로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혈서란 아주 강한 자기 표현입니다. 아무리 사회적 인식이 깊다 하더라도, 그로 인해 자기 의사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아무리 강하다 하더라도, 혈서는 12살이라는 나이에 어울리는 표현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자신의 의사를 반영시키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수준의 방법으로 의사표현을 합니다. 좀 더 낮은 수준의 방법으로도 자신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탄원, 고발, 성명서 등의 자신에게 미치는 피해나, 후유증이 적은 방법을 택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런 방식으로 도저히 의사가 반영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할 때, 시위, 삭발, 단식, 혈서 식으로 표현의 강도가 올라갑니다. 그래도 반영이 안될 때, 의사 표현을 막는 사회 구조가 너무 강고해서 온건한 의사 표현은 전혀 반영이 안 된다고 판단할 때, 투신, 할복, 분신 등의 극단적인 방법이 동원됩니다.

대구의 초등학생들은 혈서 순준은 되어야 자신들의 의사가 반영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의사 소통 구조를 믿지 못한 것입니다. 일일이 따져보고, 그 정도는 되어야 겠다라고 분석할 나이는 물론 아니지요. 그냥 느끼기에 이 정도는 되어야겠다고 느낀 것입니다. 자신들이 사회를 불신한다는 의식조차 없이, 그들의 무의식에 그 정도로 불신이 쌓여있는 것입니다.

큰 목소리만이 통하는 사회. 합리적인 의견이 통하지 않는 사회.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 모든 것이 힘 대결로 결정되는 사회. 우리 어른들이 그들에게 보여준 사회는 그런 사회였습니다. 의정부에서 불쌍하게 죽은 언니들의 한이 도저히 풀릴 수 없는 사회... 합리적으로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을 수 없는 사회...

모든 것을 바꿔야합니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로 바꿔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혈서를 쓰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지 않다면, 사회 곳곳에 배어있는 모든 몰상식을 상식으로 바꿔야합니다.

사회의 의사 소통 방법을 바꿔야합니다. 대화가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거짓과 왜곡을 일삼는 무리들이 설 땅이 없게 만들어야합니다.

우리는 지금 초등학생이 혈서를 쓰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2002년 12월에 대한민국에서 초등학생이 혈서를 쓰는 일이 있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부끄러움으로 간직해야합니다.

우리 모두 좀 더 분발합시다. 모든 사회 문제에 대해 조금씩 더 진지해 집시다. 조금씩 더 노력합시다. 조금씩 더 참여합시다. 아이들을 위해. 그 아이들의 아이들을 위해, 영원히 이어 나갈 우리의 미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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