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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몽의 함께 이 길을의 칼럼방
길거리 응원과 노사모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보여주고 있는 길거리 응원은 아주 독특한 문화입니다. 물론 세계 여러 나라에 축제의 참여자수나 열광도, 역사성 등으로 잘 알려진 유명한 축제들이 있지요. 그러나 우리의 길거리 응원은 외국인에게는 아주 이해하기 힘든 축제일겁니다. 현장에 가면,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지죠. 모습이 아주 자유분방하면서도, 한 목적을 위해 집중하는, 아주 묘한 모습입니다. 뚜렷한 리더도 없고, 통제도 없습니다. 전체주의 국가에서 보여지는 대중 이미지 조작에 의한 집단 최면 현상과는 다르죠. 그렇다고 라틴 계통 민족들이 보여주는 고단한 일상을 잊기 위한 일탈과 방종의 축제도 아닙니다.

길거리 응원의 뿌리는 두 가지 흐름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 하나는 4.19, 6월 항쟁, 광주 민주화 투쟁 등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가적 문제가 있으면 자발적으로 나선다는 거죠. 뚜렷한 리더나 조직이 없어도, 뜻이 통하면 뭉칠 수 있는 힘. 평소에 조용하고 순종적이던 사람들이 모였을 때 분출하는 힘. 이 힘을 못 보면 헛소리들을 하게 되죠.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하기는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피기를 기대하기보다 어렵다"는 맥아더의 헛소리나, "한국인은 들쥐떼 같은 근성이 있다"는 워컴의 헛소리가 다 이런 힘을 모르고 한 소리들입니다.

또 하나의 뿌리는 강강수월래나 농악이나 노동요 등에서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타고난 낙천성. 흥으로 일을 풀어나가는 민족. '신명난다'라고 하잖아요. 엄숙하고 장엄한 것이 아니라, 잔뜩 흥이 돋은 즐거운 모습이, 神과 命이 통한 모습이라고 느끼는 게 우리 민족입니다. 막강의 빗장 수비라는 이탈리아를 맞아서 겨우 3-4 분을 남겨 놓고 지고 있는 상태라면 응원단도 풀이 죽기 마련입니다. "패배의 쓰라림을 어떻게 달랠까"라는 궁리를 해가며 미리 마음을 조절하는 거죠. 그런데 우리는 안 그랬잖아요. 그 상황에서도 시작할 때와 다를 것 없이, "대~한민국"을 외치고,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칩니다.

사실 길거리 응원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광경은 아닙니다. 한 곳에 수 십만씩, 전국적으로는 몇 백만의 인파가 모여서 즐겁게 논다는 것, 역사이래 최초로 보는 광경이지요. 그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길거리 응원에 대해서 그렇게 놀라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두 가지 흐름이 하나로 만난 것일 뿐, 뿌리에 해당되는 그 각각의 흐름에 대해서는 이미 익숙하니까요.

그런데, 그런 아름다운 모습을 우리의 현대사는 통 못 보여주었을까요? 그건 그 동안의 국가적 문제라는 게 늘 우울하고, 불행한 사건이었기 때문이겠죠. 즐거움이나 신명이 끼어들기 어려운...

사실은 최근 들어, 이 번 길거리 응원과 같은 모습을 소규모로 몇 번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노사모의 경선 응원이었죠. 박원홍의 망언으로 유명해진 문화방송의 방송 내용을 보시면 제 말이 틀리지 않음을 아실 겁니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모여서 즐겁게 노래하고 뛰고, 박수치고... 얼마나 흥겹고 즐거운 모습입니까? 자발적으로 모여서 노는 모습과 국가적 과제에 대한 국민들의 의사 표현이 맞물려 돌아가는 모습. 경선장에서의 노사모의 모습과 지금 전 국민의 길거리 응원 모습이 같은 것이죠. 특히 어린아이부터 70 노인까지 함께 야광봉을 흔들며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외치던 덕평 수련원에서의 모습은 바로 길거리 응원의 축소판이었습니다.

다만 그 대상이 정치에 관심이 어느 정도 있어야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는 일과, 국민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는 차이가 있었기에, 규모만 틀려진 것이죠.

자, 이제 할 일이 무엇인지가 보입니다. 월드컵이 끝나고 나면 월드컵의 길거리 응원과 같은 신명을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어할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그런 즐거움을 줄 수 있습니다. 지역간, 계층간 갈등의 해소 문제가 어떤 것인가를, 누구나 보면 알 수 있는 축구 승부처럼 쉽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축구에서 응원이 차지하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이해한 국민들에게, 정치에 있어 적극적 참여가 무엇인지를 알려주어야 합니다. 정치 응원도 자발적으로 열심히 참여하면 축구 응원만큼 재미있다는 것을 알려줍시다.

길거리 응원이 선수들만의 축구를 국민 전체의 축제로 만들었듯이, 국민의 정치 참여가 정치가들만의 정치를 국민의 정치로 찾아오는 일입니다.

참, 사족 한 마디. 외국인 언론인과 친한 분이 있으면, 꼭 권해주시기 바랍니다. 길거리 응원이 외국인에게 준 문화적 충격을 이해하고 싶으면, 문화방송의 노사모 관련 방송 테입을 구해보라고, 그리고 6월29 - 30일에 무주에서 하는 노사모 총회를 꼭 한 번 취재해 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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