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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몽의 함께 이 길을의 칼럼방
왜 노무현인가
'왜 개혁 세력 중에서 노무현이 후보가 된는것이 가장 나은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첫번째는 당선 가능성 측면입니다. 그걸로는 명분이 약하다고 하지만, 개혁 세력이 집권하려면, 그 중 누가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즉, 개혁세력 연대만 되면 누가 나와도 이회창을 이길 수 있다라는 만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겁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는 당선 가능성이라는 것은 단순히 지금의 지지도라든가, 인지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지도는 후보만 되면 얼마든지 올릴 수 있습니다. 지금의 지지도는 인지도 문제가 있기 때문에, 지금 노무현이 김근태보다 지지도가 높다는 것이 당선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고, 정동영이 김근태보다 지지도가 높다라고 당선 가능성이 봎은 것은 아닙니다. 즉, 노무현, 정동영, 김근태 순서의 인지도 거품을 제외하면 지금의 지지도 차이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요.

제가 주목하는 것은 잠재적 지지도입니다.

김영삼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동기는 가택연금기간에 보여준 23일간의 목숨을 건 단식입니다. 철저한 언론 통제 하에, 정치 현안이라는 애매한 말로 보도되던 그 때, 사람들은 삐라를 통해 김영삼의 단식을 알았고, 그 감동을 정서 속에, 잠재의식 속에, 무의식 속에 기억한 겁니다.

그 감동이 3당합당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배반에도 불구하고, 92년에 김영삼을 김대중에게 이기게 해 준 것이라 생각합니다.

87년 선거에서 김영삼이 2등을 하고, 김대중이 3등을 했던 차이도 역시 그런 측면이 있다라고 봅니다. 물론 김대중에게 씌워졌던 붉은 색깔, 호남과 영남의 인구차이등의 요소를 무시할 수는 없죠. 그러나 양김을 둘다 접해본 사람들 중에는 김대중을 김영삼보다 더 자질이 잇는 지도자로 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즉, 그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정도의 자질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건 김영삼이 김대중보다 국민에게 감동을 준 일이 더 많았다는 거죠.

유신이 선포되었을 때, 양김은 다 외국에 있었습니다. 김영삼은 미국에서 한국으로 왔죠. 케네디 상원의원이 암살당할지도 모른다고 적극 만류하는 걸 무릅쓰고 옵니다. 암살을 막으려고 케네디 상원의원이 자기 보좌관을 동행시켰죠. 그리고, 결국은 사상 초유의 제일 야당 당수의 의원직 제명까지 가며 이른바 선명 투쟁을 선도하지요.

김대중은 일본에 있다가, 일본도 위험하다는 지인들의 충고에 따라 미국으로 가지요. 누가 현명했는지는 지금 평가하지 않겠습니다. 박정희 독재를 무너뜨리는데, 김영삼의 국내 투쟁이 더 큰 몫을 했는지, 김대중의 해외 투쟁이 더 큰 몫을 했는지도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일반 국민들이 받은 감동은 김영삼에게서 더 컸다는거죠. 그게 양김의 자질 차이를 극복하고 김영삼이 87년에 김대중을 이길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김근태 역시 민주화투쟁에 엄청난 공로가 있습니다. 그러나 김근태의 그러한 모습에 감동을 받았던 사람들은 주변에 있었던, 아니면 그런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었던 이른바 먹물들로 한정됩니다. 일반 국민들이 직접 진한 감동을 받았던 적이 없다는 겁니다.

반면 지난 선거때, 지역 감정에 질린 수 많은 국민이 종로를 버리고 부산으로 간 노무현을 주목했습니다. 자기 지역구에 누가 되는 가는 관심 밖이고, 무조건 노무현은 되어야한다라던 많은 국민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큰 감동 말고도,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대우 자동차에 가서 계란 세례까지 받았던 모습 등, 자잔한 많은 감동의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정서화된 호감. 잠재의식에 잠겨진 감동은 쉽게 표시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그 폭발력이 나타납니다. 제가 노무현이 가장 경쟁력잇는 후보라고 생각하는 것은 지금 가지고 있는 , 현금화된 지지도를 기준으로 하는 말이 아닙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현금과 현금화 시킬 수 있는 어음 (물론 부도가 날 수 도 있습니다)을 다 합쳤을 때, 이회창을 확실히 앞서는 유일한 개혁후보라는 점입니다.

두 번째는 대중정치인이라는 점 입니다. 이 정권이 시작한 개혁 중에, 마무리 짓지 못하고 차기 대통령에게 넘기게 될 난제들이 적잖습니다. 재벌체제 복원을 제도적으로 막는일, 언론 개혁의 마무리 등... 또, 지금의 우리나라 상황은 역사 이래 어느 시대보다 심할 정도로 집단 이기주의가 팽배한 상황입니다.

김근태의 경우 아주 뛰어난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설득의 방식이 논리성을 갖춘 사람들에게 잘 먹히는 방식으로 굳어진 경향이 있습니다. 또 한 설득에 지나치게 시간을 끕니다. 논리적으로 예리한 운동권 사람들을 조정하면서 생긴 방식이 너무 몸에 배어서 생기는 단점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난제들 중에는 설득보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행동으로 보여주어서 지지를 얻어내는 방식으로 풀어나가야 할 문제들이 많습니다. 즉, 설득보다는 감동이 필요한 문제들이라는 거죠. 이런 방식에는 아무래도 김근태보다는 노무현이 능합니다.

정동영도 언론인 출신답게, 어떻게 감동을 주는가는 알고 있지요. 그러나, 조직의 생리라든지, 관료집단의 생리에 대한 이해가 아직 검증된 바가 없습니다. 또한 수구 세력과 최첨단에서, 자신이 리더로서 부딪혀 본 경험이 노무현이나, 김근태보다는 부족합니다. 즉, 수구의 반격에 어떻게 효율적으로 대처할 지에 의문이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들을 고려할 때, 차기 정권에게 넘겨질 난제들을 풀어나가는데도 역시 노무현이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김근태 식의 설득력이 필요한 부분도 적지 않지요. 그러나 그건 총리나, 서울시장이나, 그런 위치에서도 풀어나갈 수 잇습니다. 하지만 감동에 의하지 않고는 풀어 나갈 수 없는 국가적 난제들을 푸는데는 대통령이라는 위치가 가장 효율적입니다.

결론적으로, 김근태나, 정동영이나 언젠가는 대통령 지위에 오를 자격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노무현에 의해 지역감정, 계층간 갈등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사회의 전반적인 룰이 정비가 되고, 대통령의 지위를 조정자의위치로 자리매김하는데 국민들이 익숙해진 다음에야 대통령이 되는 것도 가능할 것이며, 대통령이 되어 원활히 업무를 수행하는것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지금은 그 때가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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