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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몽의 함께 이 길을의 칼럼방
좃선병
동양학문의 기본 전제가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사람 몸 하나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원리가 다 같다는 거지요. 그래서 한의학에서 말하는 병의 원인과 양상을 보면, 사회적인 병리와 잘 들어맞는 게 많지요. 오늘은 병에 대한 이야기 하나 쓰렵니다.

양강(陽强) 혹은 강중(强中)이라 불리는 병이 있습니다. 남자의 성기가 뚜렷한 성적자극 없이도 계속 발기되어있는 병을 말하죠. 비슷한 병으로 목신(木腎)이라는 병이 있는데, 목신은 사고나 어혈(瘀血)에 의한 병으로 성욕항진이 없고, 성기에 통증을 느끼는 혈관계통의 병이고, 양강증은 뚜렷한 성욕항진이 있고, 성기 통증이 없는 병으로 양방에서는 호르몬 계통의 병으로 보거나, 정신과 영역의 병으로 치료하지요.

양강증은 병명에서 보듯이 陽氣만 성하고, 陰氣가 고갈되었을 때 나타나는 병입니다. 주로 소갈병(消渴病) 중에서도 下消의 말기에 가장 잘 나타납니다.(소갈은 현대 병명으로 보면 당뇨병과 유사한데, 양방으로 당뇨로 분류되어도 한방으로는 소갈이 아닌 경우도 있고, 한방의 소갈병이라도 양방의 당뇨병은 아닌 경우가 있어서 조금 겹치지 않는 부분이 있지요). 소갈병을 오래 앓으면 腎臟의 水氣가 다 말라버려서 양강증이 생기게 되는데, 때로는 폐결핵을 오래 알아서 肺의 金氣가 다 깨져도 오는 경우가 있지요.

그런데, 가끔은 폐와 신장이 다 멀쩡한데도 양강증을 보이는 경우가 있어요. 이 경우는 소위 정력에 좋다는 약을 지나치게 많이 먹어서 생긴 藥禍 사고지요. 동남아 보신관광 같은 것 잘못하고 이런 거 생길 수 있지요. 물론 이런 종류의 양강증은 가난한 사람에게는 안 생기고 부자에게만 생기지요.

그런데, 정력이 강해지는게 왜 병이냐? 하겠지만 그건 절대로 병입니다. 산에 가서 소나무를 보시면 알지요. 좋은 땅에서 자라는 소나무는 절대 솔방울이 많이 달리지 않습니다. 척박한 땅에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나무가 죽기전에 손(孫)이라도 많이 퍼뜨리려고 솔방울을 잔뜩 만들지요. 꽃도 마찬가지에요. 개업식에 보내는 양란 화분이 왜 살리기 힘드냐 하면, 양란을 적당히 괴롭혀야, '야 안되겠다. 빨리 꽃 피우고, 씨를 만들어야겠다'라고 꽃을 피우거든요. 그러니 그대로 놔두면 살리기 힘들죠.

즉, 양강증이란 陰氣가 다 고갈되어서 언제 죽을지 모르니, 남아도는 양기나 빨리 쓰자라고 몸이 반응하는게 양강증입니다.

이걸 사회현상으로 보자면, 그런거죠. 과분한 권력을 오래 누리다 보면, 안하무인이 되고, 아무나 덮치려들고, 마구 깡패짓을 하게됩니다. 그런데 그런 지위를 천년 만년 누릴 것 같을 때는 나쁜짓을 할 때도, 비교적 조심도 하고, 노골적인 짓은 피하고 적당히 명분도 만들어 가며 하는데, 세상이 "저런 나쁜 놈, 저런 조폭같은 놈"이라고 떠들기 시작하면, 태도가 달라지게 되지요. 세상에서 신뢰를 잃었으니, 음기가 다 고갈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저 잘났다고 떠들던 가락은 여전하니, 양기만 성한거죠. 게다가 이 지위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점점 더 광폭해지고...

양강증에 걸린 사람이 하루에도 여러 여자를 상대하는 걸 보고, 모르는 사람들은 부러워하지만, 의사가 보면 "저 놈 큰 병이다. 곧 칠공(七空)에서 피를 토하고 죽겠구먼"하듯이, 사회적 양강증에 걸린 집단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여전히 논조가 당당한 걸 보고, "저놈들 여전히 잘 나가는구나"라고 생각하지만, 사회의 흐름을 아는 사람 눈에는 모든 주장이 견강부회인 것이 보이니, "저것들이 저렇게 물, 불 못가리고 설치니, 곧 망할 때가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지요.

그런데...

한방의 병명들이 우리말로도 보통 병명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병은 병이 좀 젊잖치 못해서 그런지 우리말 병명이 없네요. 굳이 우리말을 붙인다면 X가 늘 서있는 병이니 '좃선병' 정도가 어울릴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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