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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몽의 함께 이 길을의 칼럼방
아니면 말고?
장상 총리서리의 청문회 과정을 보며 아내가 무심코 던지는 말이 "스탠다드네"라고 하더군요. 무슨 소리냐고 물으니, 우리나라의 이른바 잘 나간다는 사람들의 표준적인 삶을 산 사람이라는거죠. 결국 장상 총리서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진 자의 의무를 등한히 해왔던 우리나라 상류계층의 문제가 청문회라는 절차를 걸치며 드러난 것에 불과하다는 거죠. 그런 시각에서 보면, 청문회에서 열심히 열 올리고 질문을 하던 사람들도 다 비슷한 부류인데, 누가 누굴 검증하느냐는 비아냥도 나오게 되는 것이고...

장상씨도 처음 총리서리로 임명되었을 때는 최초의 여성 총리라는 상징성 등, 긍정적인 요소도 많이 부각되었던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청문회라는 과정을 한 번 거치니, 그저 맥없이 떨어져 나가더군요. 가진 자의 의무, 이른바 '노블리스 오블리쥬'가 철저히 무시되는 우리나라에서 그나마 사람을 고르려면 청문회같은 제도라도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다만 청문회라는게 청문 대상이 되야 마땅할 사람들이 나서서 검증하겠다고 설치는 꼴이 보기 사나운게 문제죠.

청문회보다 더 무서운게 국민경선이죠. 경선 과정에는 당연히 토론회가 따라가기 마련이고, 토론회에는 객관적인 패널들이 나와서 질문을 하니까요. 그 사람들이야 국회의원들처럼 당에서 지침 받아서 질문하는 것도 아니고, 지식의 수준, 전문성 등도 틀리니까, 질문의 날카로움이나, 질문하는 수준, 논리성들이 어거지로 우기거나, 고함이나 빽빽 치는 어설픈 국회의원에 대할 바가 아니죠. 총리 정도는 청문회로 되지만, 대통령 감을 고르는 거라면, 토론회를 수반하는 국민 경선 정도는 되야 제 격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대선에는 나가고 싶어하면서도, 경선은 피하려고 애쓰는 분이 계시더군요. 정몽준씨의 요즘 행보를 보면, 대선에 출마는 하되, 검증의 대상이 되는 기회는 최대한 줄이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던데... 뭐가 그렇게 숨길 게 많아서 그런 모습을 보이는지 모르겠더군요. 선 입당 후 경선으로 가면 알기 쉽고 확실할텐데... 민주당 내에 자기 계파가 없는 것이 불안해서 그러는 걸까요? 사실 민주당 내에 반 이상은 정몽준씨 계파 아닙니까? 무슨 소리냐구요? 민주당 내의 절반 이상이 '설렁탕파'라던데요? 뭐 정몽준씨야 설렁탕 정도야 한 그릇이 아니라 열 그릇도 사 줄 형편이 되니, 이미 대의원의 반은 확보한 것 아닙니까?

지금 경선 피해가면 언제는 검증대에 안 올라섭니까? 대선 때는 토론회 피해서 도망다니게요? 어차피 한 번은 검증을 받아야 한다면, 지금 하는 게 나을 텐데... 지금 검증 받고 아니다 싶으면 얼른 포기해야, 본선까지 가서 돈은 돈대로 쓰고, 결과는 망신만 당한 정주영씨 꼴을 반복하는 걸 피하지요.

결국 그림은 그런 것이겠죠. 지금 국민들이 정치권 자체에 대한 불신과 실망이 크니까, 정치인들 중에 가장 정치인 냄새가 덜 나는 사람에게 쏠리는 거죠. 당분간은 정치판이 혼란을 거듭하며, 국민들에게 별 희망을 줄 것 같지는 않으니까, 이런 상황을 충분히 즐기다가, 지지율이 최고로 올라갔을 때, 지지율을 무기로 정치권을 압박하겠다는 게 정몽준씨 구상이라고 보이는데... 글쎄 잘 될까요?

비슷한 상황이 92년에도 있었죠. 정치인의 냄새가 가장 안 나는 정치인. 감사원장과 국무총리를 역임한 신인. 이회창이 바로 그런 경우였죠. 본격적인 검증이 들어가기 전까지, 그야말로 대쪽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죠. 그런데 검증에 들어가자마자, 아들 병역비리가 터져 나오고, 지역감정 조장자라는 평이 나오고... 그렇게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물론 정치권에 실망이 큰 상황에서 신인을 바라는 심정은 있을 수 있다고 보입니다. 그리고 그런 심정에 기대어 어떻게 대권 후보에 이름을 걸치려는 심정도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대통령이란 자리는 아무 신인이나 나서보다가 '아니면 말고'라고 할만큼 녹록한 자리가 아닙니다. 그 한 자리에 누가 앉느냐가 나라 전체, 국민 전체에 끼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니까요. 대통령에 도전하고 싶으면 검증대에 오르는 것을 피하지 말아야 할겁니다. 검증대에 오르기를 꺼린다면 그 사람을 어찌 신인이라 부를 수 있겠습니까?

게다가 검증대를 피해가며 세를 불리자고 끌어 모으는 세력들이 '설렁탕파'에다 '군화발'파라면 전혀 신선한 맛이 없네요. 설렁탕파를 끌어 모아 설렁당을 만들던, 썰렁당을 만들던, 60년도부터 신고 다녀서 다 낡아빠진 군화들을 모아 경로당을 만들던, 그거야 정몽준씨가 알아서 할 일이니, 뭐라 할 말이 아니지만 아무래도 기존의 정치권 인사보다 참신하다고 평가할 구석은 없군요.

자 확실히 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예 독자 정당의 깃발을 올리고 사람을 끌어모으면 누가 뭐라고 안 합니다. 하다 못해 구멍가게를 하나 해도, 사업자 등록증을 받고 해야 하는 것인데, 판을 벌리려면 확실하게 하셔야죠. 판도 안 벌리고 사람만 끌어 모으는 꼴이, 어째 탈세를 목적으로 불법 영업을 하는 것 같아서 영 그림이 안좋습니다. 또 그럴 양이면 민주당을 모태로 하는 신당에는 참여하지 않고 독자 정당으로 간다는 것도 아예 확실히 하셔야 되겠지요.

사실 그런 식으로 확실히 나가면 아마 노무현지지 계층이나, 개혁 세력들도 별 불만은 없으리라 보입니다. 현재 민주당을 국민들로부터 외면하게 만든 각종 쓰레기들을 마치 성능 좋은 진공청소기가 깨끗하게 빨아들이듯이, 정몽준 신당이 싹 끌고 가 준다는데 기분 나쁠 일이 없지요. 하지만 그게 아니라, 민주당 내의 개혁 세력까지를 포함한 전체의 지지를 받고 싶다면 신당에 조건 없이 참여해서 국민 경선에 나가야겠지요. 그런 식으로 검증 절차를 거쳐야 200만의 국민이 참여한 국민 경선을 통과한 사람과 대등해 지는 것 아닙니까?

이도 저도 아니고 적당히 눈치를 보겠다? 나중에야 어찌 되던, 추락의 아픔이 아무리 커지던 그건 나중의 문제고 일단은 적당히 이 쪽 저 쪽 다리를 걸쳐놓고, 적당히 냄새를 풍겨가며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는 올라가겠다? 그래서 검증 없이 얻은 지지도를 무기로 압박을 하겠다?

다시 한 번 충고 드립니다. 이회창씨 검증 받기 전에는 김대중 대통령을 따블로 눌렀습니다. 이인제씨 잘 나갈 때는 노무현씨를 따따블로 눌렀습니다. 검증 안된 지지율은 언제 부도날 지 모르는 어음이고, 언제 세무 조사로 무너질 지 모르는 불법 영업장의 실적일 뿐입니다. 정정당당한 두 길 중의 하나를 빨리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온 나라의 정치판을 혼란 속으로 몰아넣는 감당 못할 장난은 그만 두시구요.

정 생각이 안 바뀌신다면 더 할 말은 없습니다. 불에 뛰어드는 불나방이 어디 설득한다고 말 듣는 것도 아니니까... 다만 정몽준씨가 이 번 한 번에 모든 것을 걸기에는 아직은 여유가 있는 나이라는 것이 좀 아까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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