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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이퍼! 참모가 말하는 노무현의 칼럼방
夢의 대권외도, 무엇이 문제인가?
찬바람이 분다. 휴가니 추석이니 하며 들떴던 기분들이 이맘때면 비교적 차분한 이성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올해는 사뭇 다른 구석이 있다. 대한민국 하늘 아래 정치권에는 난데없는 유령이 찬바람을 타고 훨훨 날아다니고 있다. 그 변화무쌍한 변신술과 알쏭달쏭한 언변에 미혹된 사람들이 적지는 않다. 도대체 무엇일까? 눈과 귀를 가리고 어지럽히는 조화의 주인공, 그 실체 없는 유령의 정체는? 짐작하실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夢의 유령이다.

夢이 이 거리의 첫 유령은 아니다. 오래 전부터 이곳을 배회해온 昌이라는 이름의 유령이 또 있다. 때로는 감언이설로, 때로는 혹세무민으로, 때로는 교언영색으로 수년 째 이 거리를 어지럽히고 있는 주역! 그러나 반DJ 정서말고는 아무런 실체가 없는 유령! 그래서 가끔 병풍이 심하게 불 때면 바닥에 곤두박질치다가도, 그놈의 반DJ정서에 힘입어 허공에 다시 둥실 떠오르곤 하는 유령! 붕어빵엔 붕어가 없듯이, 昌의 정치에는 정작으로 '昌의 정치'가 없다.

새로운 유령, 夢! 실체가 없기는 역시 마찬가지이다. 오늘의 그를 만들어낸 배경은? 지난 6월의 여름, 월드컵 4강의 뜨거운 열기이다. 그 열기가 만들어낸 부작용이다. 그래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월드컵의 감동이 사라질까봐 전전긍긍·노심초사하고 있는 유령! 그의 기도는 '월드컵의 열기여, 제발!'이다. 昌이 그렇듯이 夢의 정치에도 역시 '夢의 정치'는 없다. 그래도 빈 수레는 요란하다. 그 요란함의 내용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Ⅰ.
夢은 '있는 집안'의 아들이다. 그것도 조금 있는 집안이 아니라, 엄청나게 있는 집안의 태생이다. 아버지는 개발독재시절, 자수성가해 거대재벌을 이루었다. 가히 신화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그는 현실경제에서 성공했다. 국내 굴지의 대재벌을 이루어낸 왕회장! 과연 그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잠시 88년 5공특위 일해재단 청문회로 돌아가 보자. 증인인 그를 신문하는 국회의원은 바로 노무현.

노 : 시류에 순응한다는 것은 힘있는 사람이 하고자 하는 대로 따라간다는, 그러한 뜻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까?
정 : …(침묵)
노 : 그것은 단순히 현상유지에 머무는 것이 좀더 성장하기 위해 힘있는 사람에게 접근하기도 해야 한다는 것을 포함하는 것입니까?
정 : 힘있는 사람에게 잘못 보이면 괴로운 일을 당한다는 것을 말한 것입니다. 적극적으로 영합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노 : 혹시 그 순응이 부정한 것이라도 따라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정 : 능력에 맞게 내는 것은 부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노 : 일해(일해재단 --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설립한 재단)가 막후 권부라는 것이 공공연히 거론되기 이전에는 묵묵히 추종하다가, 그 권력이 퇴조하니까 거스르는 말을 하는 것은 시류에 순응하는 것이 아닙니까?
정 : …(침묵)
노 : 왜 부정이 아니라면 진작부터 6·29 이전부터 바른말을 하지 못했습니까?
정 : 우리는 그러한 용기를 가지지 못한 것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렇게, 적어도 87년 6월이 있기 전까지 재벌은 성장지상주의의 중심에 있었다. 군사독재가 민주주의를 유린하던 그 한편에서, 재벌경제는 독재와 손을 맞잡고 서민경제를 압살하고 있었다. 성장의 동력이라는 이름 아래 노동자·서민들의 인권을 희생시켰다. 손가락을 잃고 다리가 부러지고 때로는 목숨까지 잃었던 우리네 이웃들의 희생 위에서 재벌은 그렇게 자신의 몸집을 끝도 없이 부풀렸었다.

87년 6월 이후에도 재벌개혁은 다른 부문에 비해 무척 더디게 진행되었다. 사실상 일보진전도 없었다. 정권이 바뀌어도 그곳은 언제나 개혁의 사각지대·변화의 무풍지대였다. 마침내 97년! 재벌의 차입위주 경영 관행이 또 하나의 원인이 되어 우리 이웃들에게 구조조정과 실업이라는 고통의 선물을 안겨주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길거리로 쫓겨났다. 그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지금, 재벌의 2세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섰다.

막아야 한다. 또다시 재벌만을 살찌우는 시대를 원하지 않는다면, 정경유착의 잘못된 관행이 진정으로 사라지기를 원한다면, 막아야 한다. 夢을 재벌경제와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은, 타이어가 자동차의 일부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만큼이나 어리석은 생각이다. 막아야 한다.


Ⅱ.
국민당을 기억하는가? 92년 14대 대통령선거 당시 '아파트 반값'이라는 전대미문의 파격적 공약과 함께 혜성처럼 등장하여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정당! 10년이 지난 지금 과연 그 정당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 어디 흔적이라도 찾아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정주영 회장은 재계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삼아 정계의 성공에 도전했다. 그러나 결과는 미완의 태풍, 허망하고 참담한 것이었다. 도전은 힘찼지만 패배는 비참했다. 그는 서둘러 총총히 정계를 떠났다. 아무도 그를 잡지 않았다. 그가 다시 대권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없었다. 예정된 수순에 따라 국민당은 해체의 과정을 밟기 시작했다. 당연한 결말이었다.

국민당은 선거용 정당의 전형적 사례이다. 그야말로 구태의연한 정치의 표본이다. 우리 정치사에는 거품처럼 나타났다 사라진 수많은 포말정당들이 있다. 국민당은 그 극단적인 경우이다. 그나마 정치발전에 기여한 것은 하나도 없고, 오로지 대선만을 위해서 존재했던 정당이었다. 다시 한번 특별히 그 해악에 대해 주목할 가치가 있다. 또 다시 선거용 정당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대에 걸친 선거용 정당! 그것은 대선용 잡탕밥에 불과하다. 구호 속에는 새롭고 신선한 모든 것이 담겨있지만, 정작으로 모이는 내용은 낡은 인물·낡은 사고와 관행들뿐이다. 이 정도의 면면이라면 굳이 과학적 예측을 하지 않아도 결론이 뻔하다. 어차피 선거가 끝나면 뿔뿔이 흩어질 거품鄭당이다. 일장춘夢당이다.

막아야 한다. 색깔도 정책도 없는 정당, 오로지 특정인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정당, 그런 정당의 집권에서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정치사의 오점이요, 세계의 웃음거리일 수밖에 없다. 막아야 한다.


Ⅲ.
夢은 4선 국회의원이다. 그 사실을 알고 있던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정치권에 오래 몸담았던 사람들조차도 그가 4선 의원이라 하면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혹시 말이 없고 조용한 성품이라서 눈에 잘 안 뜨인 것일까?' 하다가도, 막상 그 키에 그 인물을 보고 나면 생각을 접을 수밖에 없게 된다. 도저히 눈에 안 뜨일 수는 없는 그런 인물이기 때문이다.

에둘러 말하지 말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夢은 국회본회의장이 아닌, 축구장의 정치인이다. 민생의 현장보다는 국제공항에서 더 자주 만날 수 있다. 상임위원회 활동보다는 TV뉴스 활동이 훨씬 많다. 그것이 이유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夢이 언제부터 국회의원이었는지, 과연 민생을 위해서 무슨무슨 일들을 했는지, 기억을 해낼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인물이 최근 부쩍 새로운 화두들을 많이 던지고 있다. '국민통합'을 이야기하는가 하면 '개혁'과 '서민'도 이야기한다. 그렇게 말을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의 자유다. 반면 그가 그렇게 말할 자격이 있는가를 따져보는 것 또한 우리의 자유다. 민생을 위해 얼마나 고민했었는지, 중산층과 서민의 고통에 대해 진지하게 고뇌한 적은 있는지, '국민통합'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적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적어도 이 물음에 대답할 수 없다면 그 구호들은 夢상에 불과할 뿐이다.

우리가 묻고 싶은 것은 정책이 아니다. 지도자라면 정책 이전에 철학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정책은 참모들과 전문가들의 영역에 맡겨도 된다. 그러나 철학은 다르다. 이제까지 걸어온 길이 분명히 다른데, 그 과정에서 없었던 철학이 하루아침에 생겨날 리는 없다.

아니, 그 이전에 먼저 대답해야 할 것이 있다. 예컨대, 1998년 그가 대주주이자 고문으로 있던 현대중공업의 자금 1882억 원이 현대전자의 주식시세 조작을 위해 동원되었던 일, 1992년 대선정국 당시 현대중공업이 선박제조를 위한 원자재 수입자료를 대량으로 허위 작성하여 640여억원의 불법 비자금을 조성했고 이 자금 가운데 509억원을 국민당에 불법선거자금으로 전달했다는 의혹, 그리고 1989년 현대중공업 노조원 테러사건 지시 의혹 등에 대해 먼저 대답해야 한다.

만일 이 정도의 의혹을 가지고 국무총리 인사청문회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 통과? 장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게다가 夢은 대통령후보이다. 그런 만큼 이 물음들에 대해 더욱 낱낱이 그리고 소상하게 답변해야 한다. 허무개그식 답변은 필요 없다.

대통령은 4천6백만의 민생과 국정을 이끌고 가는 사람이다. 냉철한 철학과 뜨거운 가슴이 필요하다. 지나온 삶에서 묻어 나오는 분명한 소신이 있어야 한다. 포도주 한 잔이 곁들여진 고상한 사교에 능숙하다 해서 그것이 민생을 담보해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Ⅳ.
자, 이제 마지막이다. 夢의 최근 발언! 한나라당과도, 또 민주당과도 후보단일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정말 깨는 이야기이다.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비夢사夢도 유분수다. 말하자면 남자도 될 수 있고 여자도 될 수 있다는 소리가 아닌가! 그의 말대로라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합치지 못할 이유는 또 무엇인가?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의 이런 말에 춤추고 부화뇌동하는 사람들의 행보이다. 기실 그의 이야기는 사실상 자신이 한나라당과 더 정체성이 가깝다는 사실을 고백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그에게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려고 하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들의 이데올로기는 과연 무엇일까? 정말로 궁금한 대목이다. 누구라도 말해줬으면 좋겠다.

더 이상의 긴말은 부질없는 짓이다. 실체 없는 유령에 홀리지 말자.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정신을 차리자. 정경유착과 재벌경제의 부활, 급조되는 선거용 정당, 민생정치의 부재, 그리고 '한나라당과 단일화'에 이르기까지, 백 번 생각해도 夢은 아니다. 경제의 IMF로 충분하다. 우리가 또 정치의 IMF까지 겪을 일은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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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아래 23번 의견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기본적인 대통령의 자질에 대하여 문제를 삼는 것이며, 그가 보여주는 정치적 행동들을 면면히 살펴보자는 것이지 비방이 아닙니다. 비방이라는 것은 인신공격적인 발언과 조폭언론에서 써먹는 사석에서의 말실수 등등 하나하나를 꼬집고 비틀어서 말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 아닙니까? 이 글이 어디에서 그런 비방이라고 생각하시는 지요?
지금 당신이 비방하지 말라고 하면서 비방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걱정되...(2002-10-21)
23 비방 좀 그만 합시다.
노무현이가 이렇게 치사하게 나올줄은 몰랐다.
처음에 국민경선 할때는 이인제하고 다른 의원들이 비방해도 공약 대결하자고 하면서 비방을 자제 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게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정치인하고 똑같은 모습을 보이는지....
우리나라 정치가 워낙 치사하지만, 그래도 노무현씨마져 이런 모습보이면 우리나라 정치 어떻게 되겠습니까??
큐맨(2002-10-17)
22 아래 바보 아니냐? 대북 지원설과 관련되어서는 정확히 조사는 해야하지만 한나라당이 아무 증거도 없이 선거에 이용하기 위해 무책임하게 선동을 한것이라면 거기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것 아니냐? 이게 잘못된거냐? 너 정말 바보 아니냐? 정말 조사해서 돈이 북한으로 간것이 아니라면 한나라당을 남북관계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한데 대해 엄중하게 책임을 져야 할것이다.
미리내(2002-10-16)
21 줏대없는 노무현의 말바꾸기 실상

연합뉴스 2002년 10월15일
노 후보는 4억달러 대북지원설과 관련해 "이 의혹제기는 적어도 확실한 근거를갖고 하지 않으면 안되는 중대한 문제인데 근거도 없이 민족의 사활과 장래가 걸린남북문제를 너무 소홀하고 가볍게 정쟁의 도구로 삼았다"며 "그 결과에 대해 반드시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02년 10월13일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12일 대북 4억달러 지원설 논란과 관련,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면서 "(밝혀지지 않고)넘어가면 남북관계의 신뢰성이 상실될 수 있고 정경유착, 내부거래 의혹 등 온갖 의혹을 낳기 때문에 정부의 신뢰를 유지할 수 없다. 아무리 민족의 사활과 장래가 걸린남북문제라도 조사할 건 조사해야 한다 "고 말했다.
노사모(2002-10-15)
20 묻고 싶다.
정몽준의 철학이 무엇인가?
그가 말하는 '국민통합'을 위해 그가 한 일이 무엇인가?

없지 않은가!
월드컵?
월드컵의 성공은 국민의 하나됨의 결과이다
선수들의 피와 땀과 국민들의 간절한 성원이 맞물린 결과였다

그를 좋아 할 수 있다. 기존정당에 대한 대안으로 삼을 수 있다.
그러나 제발 그가 걸어온 길과 미래에 대한 철학만이라도 명확히 알고 좋아 하자.

제발! 그리고 그에게 표를 던져라. 그게 민주공화국 국민의 의무이다.
moses(2002-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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