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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 > 웹진 > 네티즌 칼럼 > 스나이퍼! 참모가 말하는 노무현 > 칼럼방


스나이퍼! 참모가 말하는 노무현의 칼럼방
'당당한 대통령·당당한 시민의 시대'를 꿈꾸며
K형!

자정이 가까운 시간입니다. 이 시간, 형은 또 어느 자리에선가 풍부한 상상력과 특유의 논리를 동원하여, 동요하는 세력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당기기 위해 설득에 여념이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형이 생각하는 바, 우리 정치의 새로운 내일을 위하여……


'어차피 이번엔 안 되는 것 아니야?'
추석 때 만난 인척들이 저를 보면서 불쑥불쑥 던진 말입니다. 아마 지금 형을 만난다면, 형 또한 저에게 그 비슷한 말을 하시겠죠? '아무래도 안될 것 같은데, 다른 길을 모색하지 그러니?' 이런 식의 '다정다감한 걱정과 적당한 위로' 말입니다. 저의 추측은 아마 99% 정확할 것입니다. 나머지 1%는 형을 위해 남겨두겠습니다.

사람들이 제게 묻습니다.
'요즘 힘들고 바쁘지?'
저는 그냥 웃고 맙니다. 왜 그럴까요? 사실이 힘들고 바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개를 끄덕일 수는 없습니다. 혹시라도 준비되어 있을지 모를 그 다음의 질문을 원천봉쇄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하는데, 지지율은 여전히 왜 그렇지?"

그러나 대꾸하지 않는다 해서 큰 약발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과 무관하게 또 다시 비슷비슷한 말들을 던집니다. '노무현! 좋은 사람이지. 그럼! 그런데 이번에는 아직 때가 아닌 것 같아.'

그렇습니다. 선거일이 8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은 정체상태에 있습니다. 지난 수개월 동안 낮은 지지율이 당내 분란을 만들고, 당내 분열이 다시 지지율을 답보상태로 만드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면서 지지자들의 마음이 크게 동요된 것도 사실입니다. '사람은 좋은데……'로 시작하는 이 말에 모든 것이 담겨있습니다. '그런 대로 마음에는 들지만, 될 것 같지가 않아서……' 라는 뜻입니다. 패배주의의 그림자입니다.

그 그림자가 밝은 희망을 가리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로 오랜만에 태어난 '새로운 정치'의 소중한 싹이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 싹 앞에서 멋있다고 손뼉을 쳐주면서도 정작 아무도 그 싹을 키우려 하지는 않습니다. 거름은커녕 물조차 주지 않습니다. 패배주의의 어두운 그림자로 햇빛마저 가리우고 있습니다. 새로운 싹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그것 봐, 역시 잘 안 크잖아!'하며 탄식의 한숨만 내쉴 뿐입니다. 참으로 답답한 현실입니다.


K형!

잠깐 지난 6월의 상암 경기장으로 돌아가 봅시다. 승승장구하던 한국팀의 경기가 있던 어느 날, 김대중 대통령이 경기장에 모습을 나타내었습니다. 관객을 향해 손을 흔드는 장면이 TV를 통해 방영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저는 복잡한 감정이 교차했습니다. 외환위기를 극복한 대통령, 남북정상회담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대통령, 그리고 월드컵을 통해 대한민국의 이름을 한껏 드높이고 있는 대통령……. 하지만 그때 김대통령의 모습은 그런 이미지와는 너무도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것은 말 그대로 '초라한' 모습이었습니다. 부패스캔들로 옥에 갇힌 아들을 둔 대통령, 자랑스럽기보다는 왠지 측은하고 안된, 심하게 말하면 우리를 부끄럽게 만드는 대통령의 모습이었습니다. 아마 형도 똑같은 감상이었겠죠? 저는 그때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김대통령 개인의 불행이 아니라 바로 우리 국민의 불행이라는 것을.


K형!

왜 다른 사람도 아닌 우리 국민이 그 불행의 당사자가 되어야 하는 것일까요? 잘못한 것이 많아서인가요? 지난 반세기 동안 피와 땀으로 경제를 일으키고, 숭고한 희생으로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온 장본인이 바로 우리 국민이 아니던가요? 사월이면 4·19, 오월이면 5·18, 유월이면 6·10 등, 해마다 우리는 그 빛나는 족적을 뒤따르며 오늘을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그 피와 땀, 숭고한 희생의 상징이 되어야 할 대통령들은 하나도 예외 없이, 불행함을 넘어 부끄러움을 우리 국민에게 선사하고 있는 것일까요?

망명의 길에 올랐던 이승만씨, 부하의 총을 맞은 박정희씨, 백담사와 감옥을 전전한 전두환·노태우씨, 외환위기의 책임자 김영삼씨,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왜 우리에게는 세계에 자랑하고픈 '당당한 대통령', 그래서 우리를 '당당한 시민'으로 만들어주는 대통령이 없는 것일까요? 미국의 링컨이나 케네디, 아니 남아공의 만델라처럼 시대를 앞서간 통찰력, 그리고 남다른 원칙과 소신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인으로부터 존경받는 대통령이 없었던 것일까요?


K형!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우리 주변에 드리워진 이 패배주의의 짙은 그림자를 접하면서 저는 낙담을 합니다. 그것은 제가, 또 우리 국민이 그토록 바라던 '당당한 대통령'의 꿈이 혹시라도 깨져버리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대통령이 되기도 전에 이미 두 아들과 관련하여 병역 면제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이회창 후보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 작금의 현실이 불안감의 원천입니다. 지난 대선 당시에는 국세청을 동원하여 167억원의 선거자금을 불법으로 모집했던 후보, 그리고 115평 호화빌라에 아무런 죄의식 없이 살던 후보, 과연 그런 후보에게 '당당하고 부끄럽지 않은 대통령'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재벌의 아들로 태어난 운명으로 인해 태생적으로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할 수밖에 없는 처지인 정몽준 후보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은 오늘의 4선 국회의원이 되기까지 그가 민생을 위해서, 또 한국정치의 발전을 위해 활동해온 것이 거의 전무하다는 사실로 충분히 입증됩니다. 최근 출마 선언을 한 후 그가 쏟아내고 있는 말들의 대부분이 사실상 그로서는 최초의 정견인 셈입니다. 과연 그가 '당당한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요?

적어도 노무현 후보는 그들과는 분명히 다른 삶을 살아왔습니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보통사람들과 같은 애환을 겪었고, 또 그 척박한 환경을 뚫고 일어서서 당당하게 자신을 일구어왔습니다. 그런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 자체가 어쩌면 우리로서도 큰 자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기 이익을 위해서 원칙을 버린 적이 없는 대통령, 그래서 언제 어디에서나 주저 없이 소신을 말하는 대통령! 그런 대통령이라면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당당한 대통령'이 아닙니까?


K형!

'당당한 대통령'이 '당당한 시민'을 만듭니다. 그런 시민적 자존심은 숫자로 표현될 수 없는 커다란 국가경쟁력입니다. 그런데 왜, 형은 이런 상황에서 '反昌'이니 '승리'니 하는 명분을 내세워 '당당한 대통령'의 출현을 가로막으려 하고 계십니까? 왜 이해할 수 없는 궤변을 앞세우면서, 동요하는 사람들을 승리지상주의의 함정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입니까?

과연 무엇이 善입니까? 이기는 것만이 善입니까? 아니면 정의와 상식이 善입니까? 최루탄을 맞으며 80년대의 거리를 함께 뛰어다니던 우리의 다짐을 되돌아보았으면 합니다. 물론 저도 승리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정의와 상식'으로 승리하자는 것입니다.

형은 '낮은 지지율'을 이야기합니다. 저는 묻습니다. 국민경선 후보인 盧후보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무슨 노력을 하셨습니까? 대답할 수 없다면 형은 패배주의의 포로임을 자인하는 것입니다. 형은 또 反昌을 이야기합니다. 이회창 후보만 이길 수 있다면 모든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는 논리! 명백한 승리지상주의의 전형입니다. 형은 또 '후보단일화'를 이야기합니다. 왜 차라리 '정몽준'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으십니까? 아직 모험이기 때문인가요? 그것이 '기회주의'의 또 다른 표현에 불과하다는 저의 생각에 형은 동의하지 않으시나요?


K형!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부는 게 가을이 완연합니다. 지금부터가 시작입니다. 남은 기간 동안 우리는 얼마든지 '역사에 오점을 남기지 않을 당당한 대통령'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이곳을 지키고 있습니다. '바쁘고 힘드냐?'는 물음에는 그냥 웃음으로, '왜 지지율이 계속 그러느냐?'는 물음에는 속으로 한번 더 이를 악물면서, '무현스러움'을 지키려 하고 있습니다. 그 '무현스러움'의 끝에 '정의가 승리하는 세상'이 있다는, 흔들리지 않는 확신으로……

형의 동참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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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님의 글에 마음 한켠이 저려옵니다.
저 역시 강한 패배주의에 물들여져 있는 주변 사람들을 봅니다.
노무현, 괜찮은 사람이지. 그치만.. 그치만..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끼면 당당히 지지해야하는 게 상식 아닙니까?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의혹에 국민의 70%가 사실일 거라고 생각한다죠. 그런데도 이후보의 지지율엔 하등 변화가 없고, 이후보 뒤에 서 있는 사람들은 움직일 줄을 모르니..
정치판이야 원래 그렇다쳐두, 알면서도 못 바꾸는 내 친구, 내 나라 사람들에 더 큰 실망을 안습니다.
틀린답을 알면서도 많은 사람이 찍는다니까 찍겠다는 어리석은 이 나라 백성들을 어찌하면 좋단 말입니까?
수기(2002-10-02)
11 "사랑으로보면 세상은 아름답다"는 제 딸에게 싸인을 해 주시며 써 주신 노무현님의 글귀가 자꾸 생각납니다.
진정 당신은 모든이들을 사랑하는, 아니! 이 대한민국을 너무도 사랑하는 그런 사람임에 틀림이 없음을 다시한번 확인합니다. 당신을 힘들게 하고 또한 고통에 처하게 하는 모든이들도 껴안을줄 아는 넓은 "품"을 지닌 당신이길 기대합니다.
그래서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지도자로 우리 자녀 아니 그들의 후손들에게도 세계에서 자랑하고픈 지도자로 우뚝 서시길 또한 기대합니다. 당신을 위해 기도 할 것입니다. 승리하세요.
하늘사람(2002-10-02)
10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제 당당할 수 있는 대통령이 나와야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이라면 그 꿈이 이뤄질 겁니다.
동감입니다(2002-10-01)
9 한 동안 주눅들어 있었습니다.
노무현 그를 믿지 못한 것이었을까요?
아마도 나 자신이 흔들렸던 모양입니다.
혹시...정말 이러다 이회창이 되는 거 아냐?
노무현이 그런 나를 꾸짓습니다.
당당히 전진하는 노무현.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2월에 우리 함께 웃읍시다.
그리고 5년 뒤 12월에는 더 크게 웃읍시다.
정이(2002-10-01)
8 노무현은 당당합니다. 그래서 그를 지지합니다. 지킬 자리도, 꿍쳐둔 돈도, 비위 맞출 사람도 없습니다. 그래서 노무현은 당당합니다. 거추장스럽게 어께들도 데리고 다니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의 가슴과 손은 따스하고 눈은 빛납니다. 그는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지금까지 살아 온 것처럼 노무현은 앞으로도 그렇게 우리와 함께 살아갈 것 입니다. 그래서 노무현 입니다. 우리가 나섭시다. 노무현을 통해 살 맛 나는 세상을 만듭시다.
수호천사(2002-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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