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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흥재의 세상구경의 그 여행의 기록
'진실의 입'과 한나라당의 입
‘진실의 입’과 한나라당의 입

영화팬의 기억 속에 사라지지 않을 불후의 로맨스 ‘로마의 휴일(Roman holiday)’을 모르는 사람들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1953년 거장 월리엄 와일러(William Wyler)가 연출한 이 영화는 매카시즘(McCarthyism)의 광풍에 주눅이 들어 있던 당시의 영화인이나 영화팬들에게 청량제 같은 느낌을 전해주었다. 공주와 평범한 신문기자의 사랑이라는 동화 같은 주제를, 역사와 낭만의 도시 로마를 배경으로 잔잔하게 그려낸 거장의 솜씨에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은 일약 은막의 연인으로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또한 영화속 헵번의 짧은 머리 스타일은 전세계적인 유행으로 번져나가 ‘헵번스타일’이라는 신고유명사를 만들기도 하였다.


난데없이 영화타령을 하는 까닭은 요즘 국정감사장이고 대변인의 입에서고 한나라당이 뱉어내는 말들의 공해에 찌들리면서 영화의 한 장면, 앤공주(princess Ann)가 신문기자 조이(Joe Bradley:Gregory Peck분)와 로마 시내를 관광하던 중, 산타마리아 교회(Sannta Maria in Cosmedin) 입구에 있는 ‘진실의 입(Bocca della Verita)'에 이르러 머뭇거리며 손을 집어넣는 장면이 생각나서다. 공주의 신분을 숨긴 앤공주나 특종을 취재하기 위해 앤공주를 따라나선 조이나 진실의 입에 손을 넣기가 웬지 망설여지는 것은 당연하다.

아시다시피 그 진실의 입에 손을 넣으면 거짓말 한 사람은 손목이 짤린다는 전설이 있다. 그 작은 속임, 그러나 선의의 거짓말조차도 내심 부끄러워하며 진실의 입 앞에서 주저하는 연인들을 떠올리면서, 양심의 떨림과 두려움없이, 그 입안에 손을 넣을 수 있는 우리의 정치인, 지도자가 몇이나 될까 생각하면 참담한 심경이 든다.

병역비리의혹은 2라운드에 접어들은 듯이 보이고 <조선신보>의 보도로 불거진 이회창후보의 부친 이홍규의 친일행적이 정가의 이슈가 되고 있다. 한 편으로는 통합개혁신당에 뒤이어 ‘정치야 놀자’라는 모토에서 알 수 있듯이, 정치를 재미난 것 누구나 참여하여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만들고 젊은이들의 투표참여운동을 목표로 한 ‘인터넷 정당 정정당당’이 정식 출범을 선포하고 돛을 올렸다. 일련의 변화들에 대하여 한나라당은 속이 편치 않은 모양이다. 연일 쏟아내는 말이 ‘말 같지도 않은’ 소리 뿐이다.

국회 과반의석을 점유한 공당의 말에서 내가 느끼는 것은 비겁함과 편협한 시선이다. 무엇보다 참을 수 없는 것은 어떤 사실 혹은 현상을 인식하고 드러내는 기준의 이중성이며 그 모호함을 가지고 국민을 상대로 주야장창 거짓말을 늘어놓는 작태에 대한 분노다. 한나라당이 이회창후보 부친의 친일행적을 문제삼은 조선신보에 대하여 주장하는 요지는 조선신보의 보도가 아무런 근거도 없는 악의적인 왜곡이라는 것이다. 또한 그 신문은 공산주의를 신봉하는 조총련의 기관지이고 북이 이회창후보에 대한 공공연한 적의를 수없이 드러내었다는 것이다.

경제적 부의 창출과 기술의 우위만이 국제사회에서의 생존을 담보하는 무한경쟁의 시대에 아직도 공산주의의 망령과 동거하며 그 유령의 공포를 퍼뜨리지 못해 안달하는 한나라당이 나는 우선 불쌍하다. 썩어 문드러진 그 시체를 껴안고 살아야 하는 실성한 정신착란이 너무 안됐다. 백번 양보하여 한나라당의 주장이 다 옳다고 인정하고 나서도 나는 그들의 말이 말로 들리지 않는다.

그들이 보이는 이중잣대의 허실을 알고 있는 까닭이다. 조선신보의 주장이 근거가 없다고 우긴다면 사상을 담당한 검찰서기의 역할이란 애초부터 없는 것이었다고 우기는 것 역시 설득력이 없다. 터무니 없는 추측이라며 대변인이고 사무총장이고 거품을 물며 항변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어제 발족한 인터넷 정당 정정당당이 옷만 바꿔입은 노사모며 사전선거운동을 통한 특정후보의 지지를 할 것이라는 억지 추측을 남발한다. 훤히 보이는 자신들의 곪아터진 환부에 대하여 걱정하면 쓸데없는 걱정하지 말라는 분들이 왜 정치문화를 바꿔보자고 그 아까운 시간과 정력을 들여가며 국민들이 나서는데, 말도 안되는 억측과 비난을 퍼붓는 것인가?

국민들이 정치를 혐오스럽고 지겨운 것에서 신명나고 끼어들고 싶은 것으로 만들겠다는데, 정치가 일상의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획기적인 정치문화를 위해 애쓰겠다는데, 한나라당이 대체 시비를 걸 이유가 뭐란 말인가? 정치란 잘난 한나라당 나리들만 하는 것이고 영남사람만 하는 것이고 군대 안가고 안보낸 자신들의 (정략질이라는)전문성으로만 행해야 하는 것인가 나는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명계남이 노사모 출신이라서 충분히 의심이 가고 노무현을 위한 사전선거운동을 할 것이 뻔하다면, 광주학살을 저지른 군부독재인맥, 그 정권에 빌붙어 고문하고 사찰한 정치검찰, 기관요원들이 득실득실하고 빼곡히 찬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이제 이땅은 고문과 총질과 살인이 백주 대낮에 행해지는 죽음의 세상이 될 것이다. 그 뿐이겠는가? 일제시대부터 검찰서기하며 부역한 부친을 둔 이회창후보가 다시 일본과 내선일체를 주장하며 합방하자고 주장하지 말란 법도 없을 것이다.

물론 이것도 추측일 뿐이고 근거없는 소리다. 명예훼손이라고 나를 고발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나는 한나라당의 입들이 제멋대로 억측하고 비난하고 있는 노사모 회원으로서, 이 땅의 더럽고 추한 정치문화를 뿌리채 뽑아야할 것이기에, ‘정정당당’에 무한한 애정과 관심을 가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나라당을 고발하지 않을 수 없다. 한나라당의 입들이 지겹게 내뱉는 거짓말은 정치적 수사여서 면책이 되고 가장 신성한 개인으로서 말다운 말을 하는 나의 언어는 욕이며 비방이라고 우기지는 말아달라.

병역비리의 진실은 차치하고서라도 이회창의 아들 이정연이 면제의 방법을 상담하였다는 것은 정확한 진실임이 이미 밝혀졌다. 그것만으로도 도덕적으로는 이미 죄를 지은 것이다. 부정부패에 대한 한나라당의 성토는 무엇인가? 그 부정부패의 당사자는 법의 심판을 받고 있다. 아마도 한나라당은 그런 부정부패가 생기도록한 이 정권의 도덕적 타락과 무능을 질타하는 것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회창후보와 그것을 죽어라 감싸고 숨기려는 한나라당도 이미 도덕적으로 타락한 것이 아닌가? 국방의 의무라는 이 땅의 젊은이로서 당연히 져야할 성스런 책임을 이정연은 지지 않기 위한 방법을 찾았다는 것이고 그것만으로도 이회창후보는 부모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다. 자신의 아들에게 심어주지도 못한 애국심이란 것을 그 스스로 침 발라가며 강변하는 것을 보는 것은 광대가 나오는 인형극을 보는 기분이며 그 꼭두각시의 농밀한 유혹에 침흘리고 달라든 무지한 유권자들의 성욕이 나는 한스럽다.

다시 영화속으로 들어가서 그 진실의 입은 사실 고대로마시대의 하수구 뚜껑이었다고 한다. 실제 보지 못한 로마의 보카 델라 베리타 광장의 하수구 뚜껑에는 트리톤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트리톤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인 동시에 그의 신호수(信號手)다. 로마인들이 하수구의 뚜껑에 트리톤을 새긴 이유는 뭘까? 혹시 트리톤이 뿔나팔 고동을 불어 물바다가 된 세상에서 파도에게 돌아가라 알렸듯이, 물이 낮은데로 흘러 이윽고 바다에 이르듯이, 진실과 진리의 철학을 믿고자 한 것은 아닐까?

그 하수구 뚜껑이 진실의 입이 된 사연은 혹 그 속을 흐르는 구정물처럼 온갖 더러운 입안의 것들을 내뱉지 말고 바다와 같은 곳으로 흘려보냄으로해서 정화하고자 한 로마인의 지혜가 숨어있는 것은 아닌지... 나는 오늘도 진실과는 거리가 먼 말들로 혹세하려는 한나라당의 입들에게 그리스 로마신화의 예화 몇줄을 인용하면서, 그들의 입이 행궈지고 진실한 입이 되기를 간절히 염원해본다.

“제우스 신은 물바다가 된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제우스는 그 많던 남자들 가운데 오직 하나, 그 많던 여자들 가운데 오직 하나만 살아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이 부부가 죄 지은 일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이 부부야말로 정성스럽게 신들을 섬겨온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았다. 제우스는 이들을 살려 두기로 했다. <<중략>>

바다는 더 이상 성난 바다가 아니었다. 바다의 지배자가 파도를 구스르고 삼지창을 놓았기 때문이다. 바다의 지배자 포세이돈은 바다의 버금신 트리톤을 불렀다. <<중략>> 트리톤이 바다 한 가운데에서 나팔을 불자 그 소리가 동서로 멀리 떨어진 파도의 신들에게 두루 미쳤다. 트리톤은 다시 한 번, 수염에서 떨어진 물로 흠뻑 젖은 입술에 나팔을 대고 불어 모든 강의 신들에게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라는 군호를 보냈다. 이 소리도 땅과 바다를 점령하고 있던 뭇 강의 신들 귀에 고루 들렸다. <<중략>>

물이 물러나자 대지가 일어섰다. 그리고 나서 한참 뒤에는 숲이 키 큰 나무 우듬지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나뭇잎에는 뻘이 묻어 있었다. 세상은 원래 모습을 되찾은 것이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신화 256쪽 / 웅진닷컴>>-

나는 거짓말의 홍수 속에서, 수해의 참화보다 더한 말들의 범람속에서, 이 세상이 우뚝 대지를 드러내는 참세상에서 단 하루만이라도 살다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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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증말 전라도 사람으로서 민주당 행태는 증말 짜증나
한나라당은 원래 그래선지 덜 미워
소위 남자덜이 한번 노후보 결정 되었을때
꼬리깨나 흔들더니만 지지율이 먼지
너무하는구먼
정신차립시다
우리나라 정치도 정말 결과에 승복하고 깨끗이 물서설지 아는
그런 넘덜이 됩시다
차라리 탈당하시요
그것이 남자 x 차고 나온넘의 할짓이요
정치도 증말 희망을 주는 정치 합시다
김재형(200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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