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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둥의 횡설수설의 칼럼방
민주화 투쟁 15년, 우리의 슬픈 자화상.
민주화 투쟁 15년, 우리의 슬픈 자화상.


6월 항쟁이라 불리는 뜨거운 열풍이 지난지도 어느덧 15년이 흘렀다. 그 동안 사회는 직선제를 얻어냈고, 민주화되었다고 하고, 이제 공개적으로 대통령을 욕해도 전혀 문제가 안되는 사회가 되었다. 고문이라 불리던 그런 탄압이나 길거리에 넘치던 전경의 살벌한 모습도 많이 사라진 2002년에 우린 살고 있다.


우리는 그렇게 민주화되었으나,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현재 거론되는 유력 대선 후보는 노무현, 이회창, 정몽준이다. 이를 현재 여론 조사 순으로 하면 정몽준, 이회창, 노무현 순으로 변하게 된다. 전국민이 함께 했던 6월 항쟁은 '군부독재 타도'였다. 그런데 지금 여론의 70%는 그 군부독재의 잔재를 지지하고 있는 셈이 되었으니.....


군부독재는 정치군인을 중심으로 관료세력과 재벌세력의 도움과 언론의 적극적인 협조로 정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그 관료세력의 후예인 이회창과 재벌세력의 후예인 정몽준이 유력한 대권후보가 되어 있는 것이다. 이 중 유일한 민주화세력인 노무현은 매우 힘겨워하고 있는 형국이니, 이런 아이러니가 또 있을 수 있겠는가?


사회가 민주화되었다면 지금쯤 민주화세력 끼리 대통령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체제가 되던가, 아니면 개혁과 진보 세력 사이에 대통령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시대여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양김과 노태우가 경쟁하던 시절보다 후퇴해 있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


우리 현대사는 친일 청산 한번 제대로 해본적 없듯이, 군부독재 청산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오히려 대부분의 영토를 소위 말하는 산업화 세력에게 넘겨준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군부독재에 기거했던 관료세력과 군부독재에 영합했던 재벌세력이 지금 이 땅의 주인이 되겠다고 으르렁거리고 있고, 소위 말하는 민주화세력은 그렇게 산산이 부서진 파편이 되어있는 것이다. 이런 사회 지형으로 말미암아 노무현은 단순히 노사모의 노무현이 아니라, 바로 지난 민주화세력의 마지막 보루가 되어버린 것이다.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


90년대를 풍미하며 찬반논쟁을 불러왔던 이 화두가 오늘날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군부독재에 책임은 오로지 군부만 지고 말았다. 그 열매를 따먹고 자라던 관료세력과 재벌세력은 어느덧 군부독재에 협력했다는 책임감은 떨쳐버리고, 성공한 관료 경력으로, 성공한 기업가로 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마치 해방이 되자 일본만 물러가고 그 일본에게 단물을 빨아먹고 자랐던 친일세력이 이 사회를 점령했듯이, 그 후예들이 고학력으로 떵떵거렸듯이.....


자식의 군대 문제가 아무리 심각해도 [성공한 관료는 처벌할 수 없다]. 천억이 넘는 재산을 가지고 있어도 [성공한 기업가의 후예는 처벌할 수 없다]. 우리 사회는 어느덧 성공만 하면 처벌할 수 없는 그런 사회가 된 것이다. 이렇게 그들이 성공한다면 2000만원은 뇌물죄가 되지 않을 것이며, 노동자를 어떻게 대우하더라도 몇 천억을 거머쥔 기업가는 존경받을 것이다. 결국 비리로 잡혀간 전직 관료들만 불쌍한 꼴이고, 김우중만 불쌍한 셈이 돼버리고 있으니....


2002년 한국.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저 월드컵 4강만 가면, 그렇게 스포츠만 잘하면 만족하는 국민이 되어버리는 것인가? 우리에게 최소한의 상식은 바로 이회창과 정몽준이란 말인가? 이회창이 대통령이 되다면 누가 자식을 군대 따위를 보내겠으며, 정몽준이 대통령이 된다면 누가 노동운동 따위를 하겠는가?


우리에게 노무현이란 존재가 소중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 땅에서 이상을 말하고, 비전을 말하기 전에 최소한의 노무현 정도는 그들에 비해 인정받아야 하는 것 아니냔 말이다. 노무현 정도가 통해야 비로소 이상을 말할 수 있고, 비전을 말할 수 있는 것이기에.....


2002년 대한민국은 과연 어디로 가고 있단 말인가? 우리가 지금 노무현을 보고 더욱 긴장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미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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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반개혁적 반동적 수구세력의 유지와 선동에 세뇌되어 역사인식이결여된 다수의 중우정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을 혁파하려는 노무현의 용기와 분발을 촉구한다. 파이팅 .
김한수(2002-09-05)
9 좋은 글 항상 감사합니다.

1969년 3선 개헌 반대 투쟁부터 시작하여 71년 유신체제를 앞두고
'학생 정쟁법'이라 할 '175명의 주동 학생 제적'(유신체제 수립의
걸림돌 사전 제거 작업)의 피해 당사자의 한사람으로서는 '15년 민주화 투쟁'이란 말이 참 어색하게 들린 답니다. 이해 하시겠어요?

저를 주심으로 '34년 민주화 투쟁'이라 한다면 4.19세대 선배님들께서 서운해 하시겠죠?
은암(2002-08-31)
8 전적으로 님의 말에 동감이며 글쎄 월드컵을 보면서
맘이 더 씁쓸했었는데 글쎄 정말 우리국민은 민주보다도
어쩜 강력한 대한민국을 원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들더군요
중요한건 인권이나 자유민주주의가 아닌 독재라도 좋다 잘만 나가자 이런식...
전 이런 대한민국이 창피함니다.. 미국이 그러면 그건 개새끼들인데
왜 우리나라도 그러고 있고 그럴려고 하는지..
최현일(2002-08-26)
7 미둥님.
공부하시기도 바쁘실텐데 늘 우리에게 지혜를 주시는 미둥님.
고맙습니다.

타국에서 건강하시고
변함없는 건필 부탁합니다.
들 풀(2002-08-22)
6 당신의 글에는 진실이 있습니다.미둥님의 지난번글에서처럼 국민들은 영삼.대중 10년으로 민주화세력에 대한 환상을 완전히 버렸다.
이유는 멍청한 운동권때문이지요. 디시 멍청하고 병신같다는 얘기를 듣기 않으려면 이번에는 정말 잘해야되고 잘 되야되는데 걱정이 되네요.
그러기에 미둥님의 글을 통한 노선투쟁이 더욱 절실합니다.
백선생(200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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