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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둥의 횡설수설의 칼럼방
노무현의 포용력과 머슴 출신의 한계
노무현의 포용력과 머슴 출신의 한계


80년 중반 한국은 하나의 열풍에 싸여 있었는데, 그것은 때아닌 '족보열풍'이었다. 그것은 '뿌리를 찾아서'라는 긍정적인 의미도 있었지만, 자신이 '뼈대있는 가문 출신'이라는 것을 자랑하기 위한 측면이 강했다. 때문에 갑자기 족보를 사거나 만들거나 하는 집안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만큼 가문에 대한 열망이 강했던 것이라 하겠다.


이러한 '족보열풍'은 70년까지 한국 사회에 흐르던 '머슴출신 차별'이라는 밑바닥 정서를 대변하는 것이었다. '뼈대있는 가문'으로 '머슴출신'을 자연스럽게 차별하는 눈빛에 사회가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며, 이 '족보열풍'은 그 마지막을 고하는 선언이기도 했다.


비록 해방이 되고, 성인 모두에게 투표권이 주어졌지만 이러한 '출신성분'에 대한 차별은 한동안 계속되었다. 특히, 결혼은 개인의 결합이 아닌 '집안의 결합'이라는 관념이 강했던 시절이었기에 이러한 '가문'에 대한 차별과 우월감은 하나의 자연스러운 사회현상이었다.


산업화와 더불어 이러한 전통적인 '족보차별'은 이미 많이 사라졌고, 지금은 거의 듣기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이러한 '족보차별'이 사라진 빈 공간에 본질적인 차이가 거의 없는 또 다른 차별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스럽다 하겠다.


소위 말하는 부유층 귀족들의 차별현상이 바로 그것이다. 그들은 정치나 관료사회에서 성공한 이들과 재벌 등 성공한 기업가들, 그리고 서울대 등 명문대 출신들이 하나로 묶여 만들어낸 '한국 귀족'들이다. 그들은 그렇게 '권력과 돈, 그리고 학력'으로 사람을 차별하고 구분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권력과 돈을 잡으면 이러한 '한국 귀족'에 들어갈 수 있는 기본이 되었고, 서울대나 이에 상응하는 외국대학을 나오면 정신적으로 '한국 귀족'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군사독재가 무너지면서 더욱 심해져 지금은 공공연한 비밀이 되어버렸다. 자식들의 군대 면제도 그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이며, 원정출산도 그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노무현에게 '포용력이 없다'고 비판하는 이들이 있다. 이는 노무현 스스로 인정한 스킨십 부족 등으로 어느 정도 타당해 보이는 면도 있다. 그러나 실은 이는 본질에서 한참 벗어난 말이다. 노무현의 포용력 부족은 그가 머슴출신(대학을 못나왔다)이라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DJ가 비록 고졸이기는 하지만, 당시에는 무학인 국회의원이 상당수 있는 사회였기에, 고졸이면 어느 정도 학력을 인정받던 시절이었고 지금처럼 학력에 대한 차별이 심한 분위기도 아니었다. 여기에 DJ개인의 노력이 더해져 그의 학력에 대한 문제는 부각되지 않았다. 그러나 노무현은 전혀 다른 상황에 놓여있는 것이다.


정치인 중에 가장 대인관계를 잘한 이들 중에 한 명이 박찬종이었다. 그는 독불장군이라고 불릴 정도로 혼자 정치를 했다고 알려졌지만, 여야를 드나들며 '선배님 선배님'하면 이런 저런 모임에 참석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서울대라는 학연을 잘 이용했던 것이다.


선후배가 특별한 인연으로 인식되는 우리사회에서, 그런 인연이 있다는 것은 대인관계를 넓히는데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노무현은 그런 '가능성'조차 제한 당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비빌 언덕조차 없는 것이란 말이다.


지난 대통령 선거 모당 후보를 결정할 때 출마자가 모두 서울대 출신이었듯이, 서울대가 파워를 발휘하고 있는 정치판에서 비서울대 출신이 다른 정치인과 유대관계를 넓히거나, 포용력을 발휘하려면 상당한 노력을 기울려야 한다. 한마디로 '설렁탕'도 사주고, 그것도 모자라 '커피'까지 사줘야 한다. 그런데 노무현은 그런 대학조차 안나왔으니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다시 말해 노무현이 포용력을 발휘하기 앞서, 그 가능성조차 차단 당하고 있는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최근 김근태의 발언이나, 정동영의 발언도 이런 측면이 묻어나 더욱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 노무현 대선 후보에 나서고 나서 처음으로 '학력 콤플렉스'를 느꼈다고 말하듯, 비빌 언덕이 없는 그의 처지를 좀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단순하게 정치권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언론계까지 이어진다. 'OO후배 좀 잘 써주라' 이런 말자체가 불가능한 것이 바로 노무현이란 것이다.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이런 밀접한 선후배 관계가 끌어주고 밀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노무현과 기자는 이런 '기회'마저 막아버리고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기준으로 '양반과 머슴'을 구별하는 사회에 살아가고 있다. 고대 나와도 기자할 수 있냐고 자연스럽게 말하는 이회창을 생각해보면, 이런 뿌리깊은 학력차별의식은 우리사회에 꼭 풀어야 문제이기도 한 것이다. 이것은 당신이 머슴으로 살아갈 것인가를 물어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노무현의 포용력 부족은 기본적으로 그의 행동이 아니라, 그의 '학력'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러기에 노무현의 포용력 부족을 말하기 전에 학력차별을 먼저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다. 그 학력 패거리 주의를 먼저 비판해야 하는 것이다. 그 많은 고졸출신들이 비웃음을 당하듯, 또한 공돌이가 머리가 비었다고 비웃음을 당하듯, 여자가 나서려고 한다고 비웃음을 당하듯, 그렇게 노무현이 선두에서 서서 비웃음을 당하고 있는 것이며, 왕따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은 이렇게 이 땅의 모든 '머슴출신'의 슬픔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노무현이 소중한 것이기도 하다. 바로 내 아픔이기에.....


미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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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 구절 한 구절 가슴에 와 닿습니다. 저는 정말 이런 글을 보고 싶습니다. 정치인들에게 많이 식상해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에 있는 놈들 그 놈이 그놈이다. 그런 말들이 회자되고 사람들의 인식에 자리잡힌 것은 너무 격렬한 네거티브 전략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미둥님의 글을 읽으면 그렇게 큰 반감을 느끼지 않으면서도 노후보에 대한 강한 메세지와 다수의 일반 사람들과의 어떤 공통분모를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노후보가 가장 상식적이고 정도를 걷는 분 같습니다. 부디 그 분을 돕는 지지자들분도 눈 앞의 작은 이익을 위해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유권자들에게 상대방에 대한 격렬한 비난은 삼갔으면 좋겟습니다. 이름 내 놓고 지지하시는 분들은 더 그렇죠. 모쪼록 다수가 공감하면서 다수가 하나임을 느끼게 하는 그런 양식으로 차이를 대별해주는 글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미둥님의 글, 너무나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점삼)(2002-08-22)
2 서울대 출신이라고 완벽한 사람은 아닙니다. 서울대를 못 나와도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고 나라를 잘 이끌 수 있다는 증거를 남겨야 합니다. 아니면 학력철폐를 이야기하는 이 시대에 무슨 잡소리인지 내원참.
이차영(2002-08-21)
1 미둥님의 글은 저의 심금을 울립니다. 서울대 출신이 아니란 이유 하나만으로 국민경선 후보를 인정하지 않는 민주당 운동권 출신 국회의원들은 깊히 반성하여야 합니다.
강대철(2002-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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